"동서양 작가의 단편소설이 연극을 만나 축제가 되다”

[뉴스프리존=이주미 기자] 극단 줌, 좋은희곡읽기모임, 스튜디오76이 주최하는 ‘동서양작가전’이 2019년 2월 20일에 무대에 올라 2019년 3월 6일까지 민송아트홀2관과 스튜디오 76에서 공연된다. 

동서양 명작 단편소설과 연극이 만나 약 50여명의 출연진들의 입체극과 낭독극으로 이루어진 연극이 무대 위에서 불꽃처럼 펼쳐진다.

이번 ‘동서양 작가전’은 특별히 입체극 3편과 낭독극(입체낭독극) 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체극 작품은, 류노스케의 <지옥변>, 모파상과 류노스케의 작품을 합쳐 만든 <덤불속, 목걸이>, 그리고 모파상의 ‘오를라’와 ‘누가 알까’를 기반으로 하여 재창작한 <모파상>은 민송아트홀 2관에서 공연되고, 낭독극으로 꾸며질 두 개의 작품 조엘 폼므라의 <이 아이>, 모파상의 <머리카락, 첫눈>은 스튜디오76에서 공연된다.

이번에 공연될 낭독극은 배우들이 가만히 앉아서 대사와 지문을 낭독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성’을 가미한 공연으로써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증폭시킨다.

‘만선’, ‘어린왕자’ 등의 낭독극 공연으로, 대학로에서 낭독극을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키고 선도해 온 ‘좋은희곡읽기모임’(대표 장용철)의 입체낭독극은 프랑스 작가 조엘 폼므라의 가슴을 찌르는 대사들을 배우의 음성을 통해 살려내면서도 일부의 행위들을 재현하는, ‘보고 듣는’ 입체 낭독극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극단 노을(대표 강재림)은 모파상의 단편 ‘첫눈’과 ‘머리카락’을 연극으로 각색하고 그 배경적 이미지들을 또한 시각화하여 한 층 더 볼만한 낭독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19세기 유럽의 문학은 그야말로 사실주의와 자연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과학적인 사실을 탐구하면서 매우 세밀한 인물묘사를 추구하던 시대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인간의 내면에 대해 깊이 파고들면서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낸 작가가 바로 ‘기 드 모파상’이고, 또한 같은 시기 일본에서도 중세 역사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이기적인 내면의 모습을 재창조해낸 작가가 바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이다.

두 작가가 모두 인간의 불완전성을 기반으로 하여 작품을 썼다는 점에서 묘한 공통점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또한 여기에 특별하게 인간의 폐부를 찌르는 프랑스 작가 조엘 폼므라의 희곡 한편이 덧붙여진다.

현대의 우리 사회는 더할 수 없는 혼돈의 사회이며 그로 인해 더더욱 큰 불안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고 있다. 진실이 점점 더 사라져 가는 세상에서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이 작가들의 시각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

‘연극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문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문학과 연극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나 프랑스와 일본의 문학은 각각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대표 작가로서 특히 인간의 내면탐구에서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모파상’과 ‘류노스케’를 선택하여, 그 작품들을 무대 위에서 비교하며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동서양 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을 무대라는 3차원적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바로 ‘동서양 작가전’ 주최 측의 생각이다.

이번 공연은 동서양 작가들의 필체가 연극 공연으로 살아 숨 쉬며 인간의 불완전한 영혼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연극 팬들의 관심과 평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체극은 전석 2만원, 낭독극은 전석 1만원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입체극■

류노스케 작 <지옥변> : 창작집단 륜 (연출 윤종인)

출연 배우: 박세웅, 문바롬, 김 율, 노민정, 곽유신, 고지훈, 이현아, 조성택

작품 소개 :<지옥변>은 영주를 위해 지옥변의 병풍을 그리는 한 화가의 이야기이이다. 그는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점점 미쳐나가는데, 애지중지하는 딸이 영주의 시녀이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되면서이다. 그리고 그는 그릴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영주에게 호소하는데...

사진 제공= 윤종인 연출

“얼마 전 대한민국 연극계에는 미투 바람이 불었다. 예술은 과연 그런 것인가? 예술은 우리 인간을 착취해도 되는 것인가? 어떠한 과정을 겪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은 용서되는 것인가? - 윤종인 연출의 변 -“

류노스케 작 <덤불속> 모파상 작 <목걸이> : 극단 줌 (연출 강재림)

출연배우: 김인수, 이상욱, 박진호, 황진우, 이초아. 권순별, 김진석, 송일아, 백기렬, 박재형, 김성식, 어우리

작품 소개 :덤불속 - 한 남자의 시신을 발견한 나무꾼의 진술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곧이어 잡혀온 도둑은 자신이 그 남자를 죽였다고 자백하는데, 남편과 함께 있는 여자를 보고 반해서 그녀를 겁탈했고 이후 여자의 유혹으로 인해 남편과 결투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에 나타난 여자의 진술은 달랐다. 여자는 도둑이 겁탈 후 도망을 갔으며 그 후 자신을 경멸하는 남편을 죽이고서 자살을 하려 했다고 호소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사건에 대한 진술은 엇갈리는데...

목걸이 - 마틸드는 공무원 남편과의 삶에 늘 불만스러워 하다가 남편이 가져온 장관의 파티초대장을 받아보지만 기뻐할 수 없다. 거기에 입고 갈 옷과 장신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마틸드는 부자 친구에게 값비싼 목걸이를 빌리기로 하고 파티에 참석하는데 생애 최고의 화려한 시간을 보낸 뒤에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마틸드는 절망에 빠지고...

<덤불속>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것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몽>과 <덤불속>을 합쳐서 영화화한 것이다. <목걸이>는 모파상의 단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서 인간의 허영심이 부른 공허한 인생 결말을 아주 짧고 힘 있게 묘사한 대작이다.

사진 제공= 강재림 연출

“인간의 불완전한 영혼으로 인해 생겨난 ‘엇갈린 기억’과 ‘허영심’을 무대에서 형상화하기 위해 무대를 비웠다. 동서양 고전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무대를 비웠다. -  강재림 연출의 변 -”

<모파상> : 휴먼컴퍼니 (연출 정구진)

출연 배우: 황성빈, 서명훈

작품 소개:<모파상>은 정구진 연출이 모파상의 작품 <오를라>와 <누가 알까>를 모티브로 해서 재창작한 작품이다. 두 작품과는 다르지만, 연출자는 두 작품을 읽고 ‘모파상의 당시 정신상태’를 느끼고 ‘내가 만약 모파상이라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사진 제공= 정구진 연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자유의지란 없으며,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변화를 바라기 보다는 한번 쯤 사유하자는 것으로 만들었다. - 정구진 연출의 변 -”

■낭독극(낭독 입체극)■

조엘 폼므라 작 <이 아이> : 좋은희곡읽기모임 (연출 장용철)

출연 배우: 김나윤, 김연재, 임윤비, 서은지, 윤인지, 신지원, 김미나, 정해린, 현서영, 이승아, 강현우, 이태호, 조하석, 최정호, 윤관우, 곽유평, 이진샘, 이보라

작품 소개:<이 아이>는 독립된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고, 오늘날 부모와 자식, 가족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는 이야기이다. <이 아이>는 2002년 노르망디 지발 칼바도스 시 노르망디 국립극장으로부터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가족 테마로 연극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따라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정식극장이 아니라 그 지방 사회문화센터들을 돌며 공연하였고 관객은 주로 해당 지역 주민이거나 청소년이었다.

사진 제공= 장용철 연출

“좋은희곡읽기모임에서 지난 해 가을에 읽었던 희곡 <이 아이>, 각 장마다 가슴을 찌르는 단어가 있었고, 그러한 단어들이 뭉쳐진 문장이 있었다. <이 아이>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에서 오늘을 일으켜세우고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을까? 만나고 싶다. - 장용철 연출의 변 -”

모파상 작 <첫눈> <머리카락> : 극단 노을 (연출 강재림)

출연 배우: 공승아, 윤미경, 김기태 김진석 외 다수

작품 소개:모파상의 <첫눈>과 <머리카락>은 모파상 특유의 광적인 내면세계가 잘 투영된 단편소설이다. <첫눈>은, 잘 모르는 남자와 결혼한 한 여자가 겨울을 맞이하면서 벌이는 광적인 행동을 다루고 있다.

<머리카락>은 한 광인이 새로 산 가구에서 발견한 머리카락에서 어떤 여인의 인격을 느끼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연극은 상상력이다. 제한된 시공간 안에서 무한한 시공간을 펼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연극이다. 그런 의미에서 낭독극은 매우 매력있는 도전과제가 될 수 있다. - 강재림 연출의 변 -”양작가전 #모파상 #류노스케 #조엘폼므라 #극단줌 #좋은희곡읽기모임 #스튜디오76 #창작집단륜 #휴먼컴퍼니 #극단노을 #입체극 #낭독극 #윤종인 #강재림 #정구진 #장용철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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