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부회장.

교도소 수용자 중에 돈이 많은 사람은 범털, 돈이 없는 수용자는 개털이라고 한다.

범털은 수감생활을 하면서 본인은 물론 같은 감방 내 개털들에게 도움을 준다.

식품구매 및 신발, 내의류 등을 범털이 구매해서 면회 오지 않는 개털들에게 나누어주니까 대 환영이다.

감방청소, 식사 후 식기세척, 화장실 청소, 잠자리까지 감방 내에서 자치적으로 범털에게 특혜(?)를 준다.

반면, 개털들은 범털이 하지 않는 뒷일을 해야 하는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아무 항변 못하고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요즘은 교도소 내에서 부식도 상당히 잘나오고 지난시절 같이 콩 섞인 보리밥 대신 보리쌀과 일반 쌀이 섞인 밥이 제공돼 질과 양부분에 수용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돈 없는 사람은 교도소 수용자끼리도 멸시를 당하면서 수용생활을 하니까 마음고통이 이중으로 겹쳐 눈물겨운 생활의 연속이라고 봐야한다.

세상에서 돈의 효과가 가장 발휘되는 곳이 교도소 수감생활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명암이 교차한다.

사방이 단절된 교도소 높은 담장 속에서도 돈의 위력이 이렇게 행사되는데, 하물며 사회생활 속에서 돈의 위력은 우리가 체감하기보다 훨씬 높이 삶을 압박하고 있다.

모든 범죄에서 돈과 여자가 개입되지 않는 곳이 없다. 신기루처럼 잡힐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것이 돈이다. 그 돈을 좇아 사람들은 목숨을 건다. 사랑도, 자식도, 부모도, 친구도 돈 앞에서 꿈쩍을 못한다.

돈이 우선인 현실 속에 노예처럼 돈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악의 소굴로 들어가는 어리석음도 배제하지 못할 아픔이다.

쉽게 말해 교도소 수감생활을 하면서 범털이 개털을 돌보니까 범털은 편하게 지내도 되고, 개털은 육체적인 고통을 당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돈 없는 일반 국민은 개털이고 재벌은 범털이기 때문이다. 범털이 국가경제를 쥐락펴락 하기 때문에 죄를 지어도 조금만 지나면 풀려나와 활보치는 세상의 뒤 안에서 힘없는 국민이 구성원이 되어 살고 있다.

범털은 법도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 형량도 조절(?)할 수 있는 간접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별 무리가 없다.

세상은 돈으로 돌아간다. 누가 말했나?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돈이 인생의 전부인 세상으로 벌써 돌아간 지 오래다. 사랑도 라면만 끓여먹고 무슨 사랑을 하나?

개 풀 뜯어먹는 소리일 게다. 언론도 정론직필? 배가 고픈데 무슨 정론직필. 판사도 월급 없이 재판만 해줄래? 하면 과연 몇 사람이나 자리에 앉아 있을까?

목사가 배고픈데 양(羊)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줄까? 솔직해지자. 우리 모두 솔직히 가면을 벗어 던지고 살자.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지 말고 먹고 살기 위해 원맨쇼를 하고 있다고 솔직히 말하자. 검사가 도둑에게 너 왜 돈 훔쳤냐? 고 고함을 치고 처벌을 해도 그 검사도 자신이 먹고 살기 위함이지 도둑 처벌하는 것은 후(後) 순위일 것이다.

한 많은 세상, 우리 가면을 벗어 던지자. 정상을 정복하면 모든 산들은 아래로 보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범털과 개털의 차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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