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 네이버와 다음 로고.

포털의 벽은 높았다.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15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네이버와 다음의 신규 입점 심사결과를 의결했다.

포털의 뉴스매체 입점과 퇴출을 심사하는 기구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3기의 마지막 제휴 심사결과 포털이 전재료를 지급하는 콘텐츠 제휴(CP) 합격 매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포털사이트가 전재료를 지불할 매체를 단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다.

포털의 눈높이가 높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지만 더 이상 새로운 매체에게 전재료를 줄 의사가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포털의 뉴스매체 입점과 퇴출을 심사하는 기구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3기의 마지막 제휴 심사결과 포털이 전재료를 지급하는 콘텐츠 제휴(CP) 합격 매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CP는 뉴스 콘텐츠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 포털사이트 안에서 보여지는 인링크 방식의 제휴로 포털에게 전재료를 지급받는다.

네이버 첫 화면에 노출되는 뉴스스탠드 제휴는 10개 매체가 입점했다. 포털 검색 결과에 기사만 노출되는 검색 제휴에는 30여 개 매체가 입점에 성공했다.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후 지난 3년 동안 신규 제휴를 맺은 CP는 뉴스타파, 시사저널, 동아사이언스, 프레시안 등에 국한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73개 매체가 신청한 가운데 뉴스타파 한 곳만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언론계 일부는 이미 포탈이 언론 생태계를 쥐락펴락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정형화됐다는 평가이다. 언론 생태계를 크게 망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힘의 논리로 종속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기성 언론 일부는 소수 독식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포털과 협력하는 행태도 서슴지 않는다는 진단도 나온다.

A매체 편집장은 “포털 뉴스제휴평가위가 들어선 이후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근본적 이유는 결국 포털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면서 자신만의 리그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일 평균 3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막대한 영향력으로 우리나라 모든 뉴스를 입맛에 따라 편집해왔다”며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드루킹 사건과 같은 매크로 조작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언론사는 단지 콘텐츠만 열심히 납품하는 하청업자로 전락한지 오래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쇠사슬이 더 크고 아름다운지 비교에만 열중하는 중”이라고 개탄했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학 부설기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37개국 중 한국 뉴스이용자의 47%는 포털사이트로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응답해 37개국 중 압도적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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