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27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고 김용균 씨의 49재가 있었다.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6차 범국민추모제가 오후 3시 광화문에서 열렸다.

'김용균법'도 통과됐는데, 김 씨는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상태이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6차 범국민 추모제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면서 “벌써 49일이 지나고 있다. 촛불정부에서 공기업에서 이러고 있으니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고 김용균 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발전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어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님 49재가 진행되고 난 뒤, 설전에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이 죽음에 정부가 답하라”면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위험의 외주화 중단! 비정규직 이제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크에 작업복, 일하던 모습 그대로 '내가 김용균'이라고 외첬다. 최병현 주권자전국회의 기획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오늘 추모제 참석을 독려하면서 “김용균 군이 참담하게 목숨을 잃은 지 49일째를 맞는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오늘 49재를 올려야 하는 날이지만. 고인의 시신은 아직도 차가운 냉동고 속에 있다”고 말했다.

▲스물네살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님의 49재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광장이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이른바 '김용균법'에서 정작 발전소 노동자들은 외주화 금지 대상에서 빠졌다. 이어 “대통령은 노동계가 경사노위에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는 모양인데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든 바꿔보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은 없이 항상 그랬듯이 알맹이 없는 말의 성찬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규직 전환은 '분리할 수 없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이 와중에 정작 경사노위의 소위 공익위원이라는 분들의 구체적 면면은 모르겠지만, '민주노총은 약자가 아니다'라는 대통령의 교시를 충실히 받들어 약자인(?) 기업주들을 편들어 노조의 존재 자체를 아예 부정해버리는 희한한 '공익적' 법 개정안을 제안하셨다고 한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게 아니라 아예 칼로 찌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다가오는 설 전까지 이같은 핵심 요구를 이행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최 기획위원장은 이같이 현 시국을 비판한 후 “최근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김수억 동지 구속영장에 '민주노총은 암적 존재' 운운하는 표현이 상징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듯이, 정작 촛불정부를 내세우는 현 정권 내에 노조 혐오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서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청년비정규직노동자 고 김용균 군의 49재를 대신한 추모제가 정작 아직 장례식도 못 치른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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