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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무엇이 무서워서 못 나오냐! 이순자 망언, 전두환 재판 무시에 5.18 단체들의 분노

기사승인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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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들어라, 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이 5.18 내란음모(조작사건)로 징역 5년 선고받고 법정에서 동생이 한 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나라를 독차지한 독재자는 언젠가는 망할 것이다!’ 이렇게 최후진술을 했습니다. 전두환 너는 재판장에 나와서 엄정한 심판을 받기 바란다! 재판장에 나와서 심판 받아라! 무엇이 무서워서 못 나오는지 네가 죄가 없다면, 증명하는 의미에서라도 재판장에 분명히 서야 한다!”

광주민중항쟁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故 박관현 열사의 누나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전두환의 집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故 박관현 열사는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다 82년 체포돼 5년형을 선고받고, 이후 광주교도소에서 5.18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50일간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다 그해 10월 옥중에서 숨을 거뒀다. 강기정 현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신이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계기로 박관현 열사를 꼽은 바 있다.

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전두환 집 앞을 찾았다. 전두환의 재판 출석을 촉구하고, 이순자의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 5.18 단체들은 이순자의 망언에 대해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짓밟은 반역자’임은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난 사실”이라고 꾸짖었다. ⓒ황민호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은 원래 지난 7일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해 재판을 받았어야 했다. 전두환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광주민중항쟁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폄하한 바 있어서다.

그러나 전두환은 예상대로 건강 악화를 핑계 대며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법원은 3월 11일 출석하라며 강제구인장을 발부했다.

이순자는 많이 알려졌다시피, 새해벽두부터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희대의 망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도 전두환 집은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군사반란’ ‘광주시민학살’ ‘비자금 축적’ 등을 저지른 전두환과 노태우는 박근혜와 마찬가지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상황이지만, 아직 집에 대한 경비와 개인경호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전두환 집을 찾은 회원들은 전두환 집 앞에서 이렇게 외쳤다.

“국민들의 명령이다. 전두환은 자폭하라!”

“이순자는 망언 멈추고 5.18 영령 앞에 사죄하라!”

”광주시민 통곡한다. 전두환은 법정에 출석하라!“

”무엇이 무서워서 재판 출석 못하는가, 전두환은 출석하라!“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1995년 12월 전두환이 검찰출석을 피하기 위해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합천으로 도망갔다가 결국 현장에서 체포돼 끌려가던 모습을 우리는 아직도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다. 재판정에서 사형선고와 무기징역 선고를 받던 모습 또한 기억하고 있다”며 “전두환에게 더 이상 법의 선처가 있을 수 없는 명백한 이유”라고 꾸짖었다.

특히 전두환이 ‘치매’ 핑계를 대며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꾸짖었다.

▲ 5.18 단체들은 “국민들의 명령이다. 전두환은 자폭하라!” “이순자는 망언 멈추고 5.18 영령 앞에 사죄하라!”라고 전두환 집 앞에서 외쳤다. ⓒ황민호 기자

“최근에 회고록을 썼다는 사람이 하루 10번 이상의 양치를 하고, 조금 전 일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치매를 앓고 있다는 거짓주장은 국민을 기만하고 자신의 범죄혐의를 회피하려는 속셈에 불과하다”

또 망언을 한 이순자에 대해선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짓밟은 반역자’임은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난 사실”이라고 꾸짖으며, “이순자의 망언이야말로 전두환의 동정을 사고 국론분열 시키려는 얄팍한 속셈에 불과하며, 언론은 더 이상 일고의 가치도 갖지 말라”고 거듭 일침했다.

한편, 전두환의 후예들인 자유한국당은 끝까지 5.18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공작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순자의 망언에 침묵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다섯달 가까이 미루며 ‘겐세이’ 놓기에 그지없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5.18 북한 개입설’을 읊고 있는 지만원에게 ‘다른 사람을 진상조사위원으로 내보내 배후조정을 하면 안 되겠느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은 더 크게 일고 있다.

자한당은 결국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처장, 이동욱 전 < 월간조선 > 기자, 차기환 변호사를 추천했다. 그러나 5.18 단체들은 역시 자한당의 추천인사들을 거부했다.

한편, 5,18 희생자 유족들인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은 나경원 원내대표실을 방문했으나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3당 원내대표 간 회동이 길어지면서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가 면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방침이다.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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