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NCCK 언론위원회 임순혜 부위원장

[뉴스프리존= 손우진 기자] 지상 75m 하늘에서 맞은 426번째 아침,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을 이어가던 파인텍 노사가 굴뚝 단식농성과 사측의 강경 발언 등 극한 대치로 치닫던 파인텍 노사가 파인텍 노동자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노사는 전날부터 이어진 밤샘 교섭 끝에 마침내 손을 맞잡았다.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파인텍 노동자들과 스타플렉스(파인텍 모기업)가 11일 오전 7시20분께 전날부터 이어진 20여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자회사 고용’을 보장하는 잠정 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했다. 노조는 강경하게 요구하던 '모회사 고용 승계'요구를 내려놨고, 회사 측은 '절대 불가'로 맞서던 '김세권 대표의 책임 명시' 부분을 양보하며 극도로 치닫던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차광호 전 지회장이 단식한 지는 33일 만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홍기탁·박준호·차광호·김옥배·조정기 등 파인텍 노동자 5명은 스타플렉스 자회사인 파인텍 공장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파인텍 노사는 이날 오전 공개한 합의서를 통해 △파인텍 대표 이사를 김세권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대표가 맡고 △오는 7월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해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며 △고용은 2019년 1월1일부터 최소 3년 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회사는 기본급 시급을 최저임금+1000원으로 하며 △노조 사무실을 제공하고 연 500시간에 해당하는 타임오프(노조 전임자 근로시간면제)를 부여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교섭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한 ‘안전 장치’를 두기 위해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를 파인텍 대표로 세우는 대신 고용에 대해 ‘최소 3년 간 보장’이라는 전제를 둬 되레 3년 이후 ‘지속가능한 고용’에 대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번 교섭은 전날 오전 11시에 시작해 하루를 넘겨 20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양측이 합의문의 조항과 문구 하나하나를 점검하면서 시간이 길어졌다. 노조가 줄 곳 요구해왔던 김세권 씨는 스타플렉스의 대표이사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파인텍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또 회사는 2019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을 100% 지급하고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협약도 체결한다.

▲사진제공: NCCK 언론위원회 임순혜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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