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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나경원 욕설’ 핵심이 아니다. ‘배후조종’ 부탁 파문

기사승인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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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만원 씨에게 ‘대신 다른 사람을 내보내 배후조정을 하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만원씨는 5.18에 북한군이 개입되었다는 주장을 해서 처벌을 받은 바 있는 사람이다. 바로 조사 대상이다. 지만원 씨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자유한국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지만원 씨는 우리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하고 있는 정대협을 향해 빨갱이라고 이야기해서 사법처리를 받은 장본인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답변을 기다린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꾸짖었다.

지난해 9월 ‘5.18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했으나 조사위원 3명을 추천해야할 자유한국당이 위원을 계속 추천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미 일찌감치 추천을 완료헀다.

추천할 인사가 없다면, 다른 정당에 추천권을 반납하는 것이 옳음에도,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 결국엔 진상조사위 활동을 가로막겠다라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박근혜를 그렇게 보호하기 위해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그토록 집요하게 방해했던 것처럼. 다섯달 째 ‘겐세이’만 놓을 거면 빨랑 반납하는 게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다.

▲ 자한당이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하지 않으면서, 다섯달째 진상조사위원회가 활동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추천권을 반납하고 있지도 않다. ⓒ MBN

자한당 내에선 ‘5.18 북한 개입설’을 읊고 있는 지만원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역시 전두환과 이순자의 후예들답다.

박근혜를 위해선 무슨 막말도 서슴지 않던 김진태 의원이나 세월호 사건 당시 해수부장관을 지냈던 이주영 의원(현 국회부의장) 등이 그 대표주자로 보인다.

김진태 의원이 지만원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발언들을 살펴보면 이렇다. 10일 MBC < 심인보의 시선집중 >에서 한 말들이다. ‘국정농단범’ 박근혜를 옹호하기 위해 ‘촛불은 바람에 꺼진다’ 같은 막말을 대놓고 쏟아내던 모습답다. 내란수괴이자 시민들을 학살하고, 천문학적 비자금을 쓸어 담은 전두환과 노태우를 옹호한 클라스, 어디 가지 않는다.

▲ 박근혜를 위해선 무슨 막말도 서슴지 않던 김진태 자한당 의원, 내란수괴범 전두환과 노태우를 적극 감싼 바 있다. ⓒ YTN

“지금 북한군 개입 여부를 밝히자, 이게 법에 들어간 게 바로 지만원 씨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주장을 해서 이걸 한 번 밝혀보자,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가장 많이 연구를 하고 제일 잘 알고 있는 분이에요”

“이 분이 과한 주장을 하든 어쨌든 간에 저도 자세한 건 모릅니다. 그 내용 18년 동안 연구하셨다는 걸 다 제가 들여다 본 건 아닌데요. 그분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 이제 시작을 해보자 이런 얘기죠. 그런데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상하니까 저런 사람 하면 안 돼, 이러면 무슨 그게 진상규명이 뭐가 되겠습니까?”

“우리나라에 지금 간첩이 하나도 없겠습니까? 간첩 많아요. 북한에서 파견한 공작원도 많고 그래요. 그런데 거기 그 80년 광주에 그런 소요사태가 생겼는데 그럼 대한민국에 북한 공작원이 거기에만 안 가고 다 다른 데 가서만 활동했겠습니까, 이건 상식 아닙니까?”

이주영 의원이 지만원의 궤변을 싣고 있는 < 뉴스타운 > 과 지난달 말 진행한 인터뷰를 살펴보자. < 뉴스타운 > 은 이순자의 망언(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을 그대로 실었던 곳이다. 그도 전두환의 재판이 광주에서 진행되는 게 부당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전두환은 회고록에서 광주민중항쟁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해 재판을 받았어야 했으나, 병을 핑계 대며 나오지 않았다.

▲ 세월호 사건 당시 해수부장관으로 박근혜를 모셨던 이주영 자한당 의원, 전두환이 광주에서 재판받는 게 부당하다고 강변했다. ⓒ 오마이TV

“(전두환 사건을 광주에서 재판하는 게) 그것도 안 되죠. 재판이라는 게 법관의 독립이 가장 핵심이 아닙니까? 그거는 외부에 상부로부터 압력을 받아 재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생명이거든요. 거기에 하나가 여론의 압력에서부터 공정할 수 있는 그런 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무슨 5.18 사건에 관련되면 모두 광주에서 재판하라. 이거는 안 되죠. 그러면 거기에 지역 어떤 편향된 정서라든지 이런게 작용하면 결코 공정한 재판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소재한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 집 근처에선 지만원을 비롯해 그 지지자들이 모여 나경원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만원은 최근 나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해주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욕설을 퍼부은 바 있다.

앞서 지만원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에게도 자신을 위원으로 추천해주지 않는다며,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 강서구에 소재한 김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에 몰려가 공개적으로 욕설을 퍼부은 바 있다.

지만원은 이날 집회에서 "(나경원이) 나에게 사회적 평가가 매우 안 좋기 때문에 한국당이 안고 갈 수 없다며 다른 사람을 앞에 내세우고 배후조종하면 안 되겠냐고 했다"며 "그것은 편법이다. 지만원이 배제되면 주장도 함께 배제되는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 대부분 언론에선 지만원이 나경원 원내대표에 욕설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바로 배후조종 제안이다. ⓒ YTN

언론에서는 ‘지만원이 나경원에 욕설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한다. 그러나 이것은 핵심하곤 전혀 무관한 얘기다.

나 원내대표가 지만원에게 ‘다른 사람을 내보내, 배후조종해 달라’고 요구한 부분, 그 논란이 진짜 핵심이다. 지만원 주장대로라면, 어차피 둘이 한통속이란 얘기다. 요즘 매일 자한당이 청와대 핵심인사들이나 장관들을 상대로 고발을 시도 때도 없이 일삼고 특검, 국정조사 등을 매일 외치고 있는데, 이것부터 정말 제일 먼저 특검해야할 사안이 아닐까.

대놓고 광주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은 물론, 5.18 광주민중항쟁의 진상을 규명하고 전두환-노태우에 대한 제대로 된 단죄를 요구하는 절대 다수의 국민들을 모독한 거나 다름없으니까.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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