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 선임기자

[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 선임기자] 최근 전남 시군 의회에서는 의원 간 폭언 폭력사태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의장단 회의가 열린 순천시의회 의장실에서 순천시 행정자치위원장 A모 의원이 의장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의장실에서 시장을 포함한 시 간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부지 확정 관련 보고회의가 진행됐다.

사건의 발단은 의회 전문위원 인사의 배경과 의회 현안문제를 설명하는 도중 벌어진 일로 A모 의원은 서 위원장을 향해 시×놈아, 개×끼야”라는 등 회의도중 욕설을 하면서 전화기를 의장 가슴에 던지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두고 의장 권한인 전문위원 인사에 불만을 품은 A모 의원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사적인 감정이다"고 변명했지만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다 는 여론이다.

지난 11월 전남도의회에서도 상임위원장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김 모 의원이 타 상임위원회로 배정한데 대한 불만으로 배속된 위원회의 여성위원장을 상대로 여성을 모실 수 없다’ ‘여성을 모셔본일도 없다’는 등의 여성비하 발언과 함께 시정 질의를 하는 공직자와 함께한 공개석상에서 여성위원장의 명패와 의자를 걷어차는 등 몰지각한 행동으로 이에 대해 민주당 전남도당은 2개월 징계처리를 하고 전남도의회에서는 본인이 공개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 같은 일들은 모두 우리사회의 자기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뭇지 마 폭행’과 다를 바 없다. 자기 한사람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분노로 폭발한다면 자기 외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히게 되는 것을 두고 분노조절장애라고도 한다.

일반 사회집단도 아니고 시민에게 허리 굽혀 표를 구하고 어렵게 오른 자리라면 우선은 겸손함부터 배워야할 것이다. 군림하고 독단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더더구나 개인 대 개인의 감정문제라면 공적인 자리에서 감정표출을 해서는 안된다. 소수의 몇 몇 사람들이 전체 다수의 격을 떨어뜨리고 비난을 받는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의회 윤리위원회에서 다룬다고는 하지만 유야무야(有耶無耶) 제식구 감싸듯이 넘어가다 보니 시민의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의회는 공직자보다 한 단계 높은 위치에서 검토하고 견제하는 시민의 대의기구이다.

올바른 비판과 견제를 위해서는 시민이 바라보는 의회의 존중가치 평가가 우선이다. 부패와 비리, 이권개입을 떠나 각종 갑질 행태를 보이는 일부 몰지각한 지방의원들이 있다.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이러한 사태를 두고 의회에서는 개인사로 넘어가는 경우가 더러 있으나 공인이 공적인 자리에서 행한 말과 행동은 개인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일에 대해서는 조직 내에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도 아니면 시민사회 단체가 바로잡아서 더 이상 사회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의원 스스로도 존경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신뢰하고 시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직분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시간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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