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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론] 톨스토이의 정신과 병원장의 갑질 논란

기사승인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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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권 논설위원장

세계적인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는 '인생의 유일한 의미는 인류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유명한 대표적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사회적 병폐를 치유하고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그의 정신이 배어 있는 작품이다. 

그는 1890년 말 러시아에 대기근이 왔을 때 자신의 재산을 내 놓아 가난한 사람을 도우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삶을 통해 몸소 실천했다. 한국사회가 지금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톨스토이의 정신이다.

이런 계제에 의료복지기관 대표자들의 갑질 의혹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 제일병원 원장의 갑질 논란이 또 불거졌다. 구랍 13일 MBN의 단독 보도에 이어 뉴스프리존의 취재로 드러난 이 병원의 인근 의료기 판매점에 대한 영업 방해 행위다. 여기에 병원장이 직원에게 내린 부당징계 과정에서의 폭언과 모멸적 행위 의혹은 가히 상식을 넘어선다.

그것도 ‘의술은 곧 인술’이라는 병원의 수장이자 지역의 유력 언론사 대표자로 있어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할 공인으로서 말이다. 보도에 따르면 병원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해당 직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인격적 모욕과 폭행을 교사했다니 통탄스럽다. 더욱이 병원장은 지역 언론사 경영자로 선임되면서 “강자의 횡포를 막고 약자를 보호해 주는 도덕적 사명감을 우선할 것”과 “이 땅에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자신 또한 작은 힘을 보탤 것”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사회가 지금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공언한 지역사회 지도자가 보도된 내용의 언행을 했다는 것은 양두구육의 이중성을 보여줘 공분을 살만하다. 그 병원장은 그동안 그 스스로가 의료인으로서 지역사회에 많은 공헌과 봉사를 해온 것으로 언론에 소개되어 왔던 터이다. 그런 만큼 이번 갑질 논란은 병원장의 진성성과 나아가 우리사회 지도층의 양면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병원장은 ‘모범 여성 경영인’ 수상을 비롯해 아프리카에서 수년째 자선구호와 교육지원 활동을 해온 병원 창업 경영자이자 사회사업가이다. 그런 가운데 그 외부 활동의 이면에서 행한 갑질의 졸렬한 행동이 대비되는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 지도자일수록 합리적인 권위의 바탕에서 용인(容忍)의 포용력, 아니면 최소한의 소통의 품격은 갖추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그것이 경영의 문화이기도 하다.

지금 한국사회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우월적 지위를 통해 자행되는 갑질 행위의 사례들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병원장의 위계적 갑질 의혹 또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한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한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다양한 분야 갑질의 행태들은 통상 우리사회의 약자들과 소수자들에 대한 횡포였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뜻처럼 이러한 사회적 병폐가 척결되어야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렇게 온 국민이 간절하게 원하는 바이고 언론이 그 잘못된 폐해를 질책하는데도 “갑자(甲子)”들은 여전히 그릇된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적 권력자들에 의한 퇴행적인 행태들이 끊임없이 비난을 받게 돼도 여전히 구태가 반복되고 있는 데에 있다. 

일단 언론에 보도가 되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성찰하기는커녕 하나같이 변명하거나 회피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우리사회의 민낯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사회의 폐습들이 근절되지 않고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야말로 모두가, 특히 사회의 지도층들이 과거적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서 환골탈태하는 대혁신이 절실하다.

지금 우리사회는 과거의 수직에서 수평사회로, 불평등에서 평등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새로운 세상에 들어와 있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은 산업화 압축성장 과정에서 천민자본주의가 낳은 갑질이 만연되어 있다. 이것은 상호존중과 공정하고 평등한 가치가 중시되는 오늘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언론의 보도로 나타난 병원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갑론을박은 법의 정의를 통해 엄정한 판정이 내려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에 따르기에 앞서 앞으로는 선한 영향력을 주어야 할 사회 지도층이 추악한 갑질로 비난을 받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그 병원장은 이번 갑질 논란이 진정으로 유아지탄(由我之歎)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앞으로 의료인으로서 인류에 공헌하는 참다운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인권 논설위원장 leeingweon@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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