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지극히 '대한민국 법원다운' 판결이다. 외교 조약까지 용훼(容喙)할 수 있는 사법권을 가진 법원은 OECD 국가에는 없다고 들었다. 50여 년간 유지해온 합의나 약속을 뒤집으면 상대가 반발하고 관계가 악화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아니었던가. 그런데 한국 외교부는 ‘일본 측의 과도한 반응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되받았다. 뺨을 때려놓고 맞은 사람이 화를 낸다고 나무라는 격이다. 그동안 한·일(韓日) 관계가 악화되면 예외없이 대가를 치러왔다”

“지금 일본 여론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다. 징용 판결에 이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까지 이뤄져 최악의 한·일 관계는 더 깊은 나락(奈落)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은 국가 형태를 갖추지 못했다’는 극언이 나오고, 한국과 마주 앉기 싫다며 한일의원연맹을 탈퇴한 의원도 있다. 안보·군사 정보를 차단하자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비자 면제 조치 폐지 같은 카드도 꺼내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와 지원 중단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12월 5일 < 조선일보 > 의 정권현 논설위원(전 편집국 부국장)이란 자가 올린 ‘反日(반일)의 대가’는 비싸다는 제목의 칼럼 중 일부다. 역시 토착왜구의 대표주자 격으로 불리워지는 < 조선일보 > 다운 칼럼이라고 할까?

전범기업들이 인권을 짓밟고 노동을 착취한 데 대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나, ‘위안부’ 피해자들과 어떠한 소통도 없이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된 것은 당연한 조치 아닌가.

한국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전쟁범죄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를 제외한 세계 어떤 나라 사람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인권이 무엇인지 눈곱만큼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일본 극우들이 주도한 잔혹한 전쟁범죄 때문에, 유엔총회에서 세계 인권선언이 채택된 것이다. 세계인권선언문 전문 맨 첫 단락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70년 전에 나온 거다.

“인류 가족 모든 구성원의 타고난 존엄성과 평등하고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전세계의 자유와 정의와 평화의 기초이며, 인권에 대한 무시와 경멸이 인류의 양심을 짓밟는 야만적 행위로 귀착되었으며…”

▲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과 사법농단 양승태 대법원, 이들의 추악하기 짝이 없는 재판거래, 어디까지 나올지 참 궁금하다. ⓒMBC
▲ 양승태 대법원과 김앤장이 한 몸처럼 움직인 정황도 최근 들어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양승태는 6개월째 몸을 숨기고 있다. ⓒYTN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 ‘사법농단’ 양승태 대법원, ‘악마 변호’ 김앤장 등은 강제징용 재판에 개입하고, ‘위안부’ 굴욕합의를 강행하는 데 앞장서서 일본 극우 범죄자들과 전범기업들에 ‘면죄부’를 쥐어주려 한 것이 검찰 수사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게 ‘토착왜구’스러운 행동이 아니고 뭘까?

여기에 < 조선일보 > 가 빠질 순 없었는지, 일본 극우가 썼다고 해도 무방한 글을 아주 자랑스럽게(?) 지면에 올렸다. 참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울 지경이다. 일본 극우 언론들은 저런 < 조선일보 > 의 글을 인용해서 언론에 대서특필할 게 아닌가? 그래야 순진한 일본 국민들을 속이고, 길들일 수 있으니까.

< 서울의소리 > 는 최근 저런 일본 극우가 썼을 법한 칼럼을 개제한 정권현을 응징취재하러 < 조선일보 > 건물을 찾았다.

백은종 < 서울의소리 > 대표는 < 조선일보 > 를 찾아 “여기는 정말 과거 같으면, 폭탄이라도 던져서 폭파시켜야 될 매국집단이 있는 곳”이라고 꾸짖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최근 조선일보 본사를 찾아 응징취재를 시도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서울의소리

“반일의 대가는 비싸다면 자기 딸을 위안부로 가져다가 왜놈에게 바쳐야 되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면 독도도 (일본에)갖다 줘야 되고, 일본이 원하는 걸 다주고 일본이 우리를 침략하러 오면 당연히 우리가 넘겨줘야 한다는 얘기죠! 우리가 일제에게 36년 핍박을 당했는데 ‘반일을 하지 말라’니, 이런 칼럼을 쓴 자가 여기 있으니 조선일보 편집국에 들어가서 항의 좀 하고 갈게요! 내 말이 틀립니까? 조선일보 부끄러운 줄 알아야 돼요! 정권현이 같은 자와 같이 근무한다는 게”

▲ 조선일보 정권현 논설위원은 최근 ‘반일의 대가는 비싸다’는 제목의 칼럼을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조선일보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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