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으로부터 정식재판 회부돼…직원 김 모 씨에 “충실한 종이 되라”
- 김 회장, “(본인의 기소는) K검사와 진주 유력인사인 A회장 및 H교수 간 유착에 기인

[뉴스프리존, 경남=정병기 기자]지난해 12월 13일 MBN이 단독 보도한 ‘"충실한 종이 돼!"…병원장의 갑질’ 논란의 주인공인 김송자 경남도민신문 회장이 지난 12일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으로부터 정식재판에 회부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MBN이 지난해 12월 12~14일까지 3회에 걸쳐 보도한 김 회장이 운영하는 삼천포 제일병원의 갑질행태 전말을 살펴보면 ▲임차 기간이 남았는데도 재계약을 요구하며, 의료기 판매점 앞에 대형 버스를 세워두고 영업 방해 ▲병원 직원인 20대 김 모 씨가 일하던 병원에서 정보를 누설했다며 인사위원회에 출석한 뒤 뇌진탕 등으로 3주 진단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본인이 원장으로 근무하는 병원 직원 김 씨를 향해 ‘“옷 벗겨! 저 옷을 입고 다니는데 거슬리지도 않았어? 옷 벗겨!”라고 말하고, 김 씨가 거부하자, 한 인사위원이 유니폼 이름표를 떼자며 “커트 칼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MBN은 ‘피해자 김 씨가 “옷을 안 뺏기려고 몸을 웅크리고 있는데 칼을 들이대니까 제 목에까지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너무 무서웠다”며 “지난해 9월에도 업무처리 부실을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는데, ‘종처럼 살라’는 폭언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어 ‘김 씨는 입사 2년 동안, 인사위원회에 총 5번 회부돼, 2번 해고, 2번의 전보 조치를 받았지만, 노동부로부터 모두 부당 해고와 전보라는 판결을 받아 복직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피해자 김 씨가 제출한 녹취록의 내용에는 병원 근무복과 관련해 김 회장이 김 씨를 향해 “옷을 벗기라”며 “가위 가져와, 가위”라고 하는데 이어, 이 병원 행정원장인 윤 모 씨가 여기에 더해 “칼 가져온나, 칼”이라고 말하는 등 인사위원회 자리가 마치 조직폭력배들의 이권싸움 현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험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김 회장은 고함을 지르며 “내 시키는 대로 해. 알았어? 절대 병원 나가지마. 인마! 충실한 종이 돼. 내가 딱 지시할 테니까 내 시키는 대로만 일해. 어디 뚫린 입이라고. 너 마음대로 그렇게 욕을 처먹이고 있어! 어디서 입만 열면 99% 거짓말에다가 1% 숨소리밖에 없어! 어디 감히 제일병원을 욕되게 만들고 있어. 똥파리들이 날라 와가지고. 니가 뭐 병원에 관련이 있어? 병원하고 관련된 전공자야? 시험이나 쳐가지고 경찰이나 될 생각하지! 어디서 똥파리들이 날라 와가지고 똥을 싸고 있어. 내 밑에 직원 같으면 시키는 대로 해”라는 등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 병원 간호부장은 김 씨에게 “병원장님 죄송합니다.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무릎 꿇어! (병원장에게 빌어)”라며 “삼천포가 집이잖아. 너 아버지 사업하잖아. 너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라고 말하며 충성을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커트 칼을 들이대며 여자 징계위원들이 보는 앞에서 강제로 제 옷을 벗기려 했다”며 “징계 혐의자에겐 소명의 기회를 주는 자리가 징계위원회인데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수치심과 공포감을 줄 목적에서 옷을 벗기려고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경남 진주소재 언론사인 경남미디어도 지난 14일 ‘경남도민신문의 혼란상 빨리 정리되길’ 제하의 사설 등을 통해 김 회장에 대한 기소사실을 밝히고 ‘김송자 원장(경남도민신문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삼천포 제일병원에서 직원을 부당징계(노동위원회 판정)하는 과정과 인근 의료기판매 업체와의 갈등 과정 등에서 폭행, 모욕, 업무방해 등의 행위가 있었다며 지금까지 진주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그런데 진주검찰은 지난 12일 이 같은 혐의가 인정된다며 김송자 원장과 이 병원의 윤 모 행정원장, 그리고 내과 진료원장으로 근무했던 우 모씨 등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업무방해, 모욕, 폭행교사 혐의로 윤 모 원장은 업무방해, 폭행, 모욕 등의 혐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김송자 원장과 윤 모 원장은 경남도민신문의 회장과 기획국장 등으로 신문사의 최고 요직 인사들이다. 그런데 신문사의 최고위직 인사들이 다른 혐의도 아니고 폭행과 모욕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진다. 우리가 보통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이 법적으로는 모욕, 폭행 등의 혐의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김송자 회장은 경남미디어 황인태 회장에게 전화해 이의를 제기하며 (본인을 기소한) “K검사는 문제가 있는 검사다. K검사와 A회장, H교수가 짜고 친다는 거 안다”며 “일부 불기소 돼 있는데 두 건만 기소가 돼 있지만 강력하게 할 것이다. 이건 짜고 치는 것이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K검사가 이렇게 해 놓은 것이다. K검사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거 사회적 이슈다. K검사는 다음에 내가 취재할 것”이라며 담당 검사와 진주의 유력인사인 A회장 및 H교수 간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회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터무니없는 의혹제기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상호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본인들과 관련도 없는 사안에 이름이 거론되는 자체부터가 일고의 대응가치조차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회장은 또 본인에 관해 취재 중에 있거나 기사를 보도한 기자들에 대해서도 실명을 거론하며 “왜 부화뇌동하느냐? 진주 자체가 아주 나쁜 물이다. 끝까지 싸워서라도 이 나쁜 행태를 고칠 것”이라고 덧붙여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송자 회장은 이 건과 관련해 반론을 묻든 기자들과의 최초 약속과는 달리 경남도민신문 중견 기자들을 비롯한 병원 직원 총 5명을 대동한 채 위력을 과시하며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 다음에 시간을 달라. 오늘은 준비를 해오지 않았다. 취재하는 태도나 시기가 다분히 H씨의 지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를 두고 다음번에”라며 취재에 불응했다.

시민 B씨는 “지난 11일자로 경남도민신문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김송자 회장이 선임 소감에서 ‘권부와 타협하지 않고 늘 그늘지고 어두운 곳에 진실을 찾아 촌철살인의 예봉으로 이 땅에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진정한 언론이 자리매김 되어야 하며 저 또한 작은 힘을 보태겠다’더니 이러한 전력을 가진 사람인줄은 미처 몰랐다”며 “이러한 전력을 가진 사람이 언론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남용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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