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에 2시간씩 보다 매일매일 10분이 중요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언어를 배우는 것은 점진적으로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다. 언어 통달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선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무엇을 배우려고 하는가?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나서 배움을 습관화 시켜야 한다. 영어를 가까이 접하는 체질부터 길들이는 것이다. 영어에 관한한 매일 무엇이든 아주 사소한 하나씩이라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한번 2시간을 배우는 것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단 10분씩이라도 영어를 읽거나 듣거나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말하자면 생각날 때마다 장시간 영어를 학습하는 것보다 짧더라도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이 더욱 좋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배우면 항상 두뇌를 가동하는 게 되지만 일주일에 한번 씩 몰아서 하면 일주일에 한번만 머리를 쓰는 셈이 된다. 띄엄띄엄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두되기능의 작동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해 매번 원점에 머무는 격이다.

달리 말하면 영어 학습은 매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과식을 해도 문제이지만 결식을 해도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안 되어 신체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그렇듯 영어 닦기는 정신건강의 자양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균형 잡힌 배움의 식단이 중요하다.

특히 두뇌의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라고 권장을 하고 있다. 모국어와 외국어를 사용할 때 각각 활용하는 우리 두뇌 대뇌피질 영역의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한국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영어를 배우게 되면 별도 두뇌 영역을 쓰게 된다고 한다.

○ 외국어는 꾸준한 반복적 훈련의 결실로 맺어져

그래서 한국 사람의 두뇌는 한국어에 맞게 변화하게 되어 있어 후천적으로 배우는 영어를 받아들이는 데 점점 더 인색해진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가 한국어는 날마다 의식적으로 반복하지 않아도 기억이 유지되지만 외국어인 영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영어를 '이중 언어'(bilingual)로 사용하는 국가의 사람들은 굳이 영어를 학습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영어를 습득하는 시점부터 꾸준히 영어 환경에 노출되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영어를 외국어로 배워야 하는 한국과 같은 여건에서는 별도의 노력 없이 지속적으로 영어 환경을 접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

결국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로서는 영어를 배울 때 끊임없이 반복 연습을 해야만 기억을 보존할 수 있게 된다. 영어권 사람들이 특별한 노력 없이도 저절로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과는 전혀 다르다. 제2언어 습득 분야의 전문가인 미 메릴랜드대 로버트 드카이져(Robert DeKeyser) 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연습이 아주 중요하다. 영어학습 광고들이 어떻게 선전을 하든 결국 충분한 연습이 없이는 언어를 잘 구사할 수가 없다. 어떤 종류의 연습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충분한 연습 없이는 어느 누구도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한다."

영어를 매일 접하지 않으면 쉽게 배움에 대한 무기력증에 빠질 수도 있고, 시간 부족이나 시간 관리가 불규칙적일 수 있고, 또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영어에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 "천재들은 보통 사람보다 다섯 배 정도 더 노력"

천재나 세계적인 업적을 이룬 위인들은 우선 자기가 하는 일에 흥미와 열정을 가졌다. 그랬기에 얼핏 보기에 지난하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들이다. 천재들은 보통 사람들 보다 다섯 배 정도 더 노력한다.

모차르트는 35년 동안 600여 편의 작품을 작곡했고, 아인슈타인은 50년 간 248건의 논문을 썼으며, 발명왕 에디슨은 1093건의 특허권을 따냈다고 한다. 위인들의 업적과는 다르지만 외국어를 통달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쏟은 노력과 열정의 정신만은 본받아야 한다. 그들은 하루도 빼지 않고 하는 일에 매진하여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영어를 배우는 이치도 같다. 제때제때 식사를 하듯이 날마다 영어를 가까이 하게 되면 일상의 생체 리듬과 잘 맞추어지게 되어 있다. 그러면 어쩌다 생각나서 단속적으로 영어에 손을 대는데 따라 매번 생리적으로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곧 매일매일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영어 배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긍정의 에너지를 생산해 내어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일상의 주어진 일과에서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쪼개 생산적으로 활용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스웨덴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제2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뇌를 촬영한 결과 뇌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언어학습과 연관이 있는 해마와 대뇌피질 영역의 뇌 부분이 더욱 활성화 된 것이다. 뇌의 활동은 일반 학습보다 모국어가 아닌 별도의 노력이 필요한 외국어를 배울 때가 더 강화됐다. 그렇다면 영어를 배워 나가는 과정을 통해 두뇌 활동이 활성화되어 다방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도 저절로 생겨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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