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한 아르헨티나에서 고별 브리핑을 했다.

김 부총리는 “공직자로서 끝까지 할 일을 줘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주요 20개국(G20) 결산 브리핑에서 “후임 경제부총리 청문회가 결정됐기 때문에 제 재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공직자로서 나가는 날까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내년도 예산안 국회 통과를 마무리 짓게 돼 대단히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어지는 러브콜에 대해서는 “일이 바쁘다 보니 퇴임 후 계획을 생각할 경황이 없었다”며 “국회 예산안 통과에 진력하겠다. 마지막까지 맡은 일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공식적으로 말하기보다 신임 부총리가 밝히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신임 부총리가 취임하면 바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내년 경제정책 방향 기초 작업을 많이 해둘 것을 당부했다”며 “신임 부총리의 경제 철학 같은 것도 담겨야 하는 만큼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아르헨티나 도착 전 영국에 들러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이안 린넬 대표와 면담한 내용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무디스나 다른 신용평가사와 비교해보면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을 한 등급 낮춰 놓았다”며 “일부러 피치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당일 저녁 약속까지 취소하며 예정된 시간 40분을 넘긴 1시간 50분 동안 한국 경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피치사가 마지막을 갖고 있는 의구심은 지정학적 불안정성”이라며 “토론의 반 정도를 할애해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등의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고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과 재정안정성도 적극 어필했다고 한다. 김 부총리는 “피치사가 이달 중순쯤 새로운 신용등급을 발표하는 데 이런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피치사도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했다. 신용등급이 하루아침에 올라가는 건 아닌 만큼 현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이런 토론이 축적돼 궁극적으로 신용평가 상향에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행 기간 중 문 대통령이 특별히 전한 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이번 출장 중 문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나고, 따로 보고도 드렸다”며 “여러 국내 현안과 예산안 진행 상황, 세법 개정안 처리 문제 등 대통령 보좌하고 업무 보고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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