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과 충돌한 ‘잠수함’에 대하여 ②

제3의 부표’ 위치에서의 美7함대 집중 수색, 시신수습, 장비인양 작업이 마무리되자 잠수함 인양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남게 됩니다. 잠수함 침몰 상황을 사실대로 발표하고 인양작업을 한다면 3천톤 크레인 하나로 충분히 가능한 작업이지만, 침몰 잠수함 존재사실과 인양작업을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고 비밀리에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저는 우리 군이 왜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하여 침몰했다는 사실을 비밀에 붙여야만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천안함이 좌초하였던 사실에 대해서도 왜 군이 그 사실을 숨겨야만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당직사관 박연수 대위가 스스로 좌초했었다고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실토를 했는데도 그마저 비밀에 붙여야만 했던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결국 ‘어뢰에 의한 폭발’ 이라는 허구의 결론 하나만 남긴 채 모든 진실을 묻 버린 마당에 ‘제3의 부표’ 아래 가라앉은 잠수함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인양하여 이동시킬 수 있을지 군 당국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나름 치밀했고 주도면밀했습니다.

‘제3의 부표’ 아래 가라앉아 있는 대형구조물을 비밀리에 처리하려면 가장 큰 걸림돌이 취재진의 카메라였을 겁니다. 장촌포구와 용트림전망대 인근 해안가에는 언제나 기자들이 진을 치고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함미 방향으로 고정해 놓고 언제든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함미인양 당시 장촌포구(좌)와 용트림전망대(우)에 진을 친 언론취재진

1. 2010. 4. 12 - 함미,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다

모든 언론사 카메라의 초점이 함미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은 대단히 ‘기발하고 대담한’ 작전을 펼칩니다. 

잠수함이 가라앉아 있는 ‘제3의 부표’ 위치로 크레인을 이동시키기 위해 ‘함미를 크레인에 매달고’ 제3의 부표 위치로 이동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함미를 매달고 이동시키려니 기자들에게 설명할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아래의 기사를 꼼꼼하고 세밀하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 ☞ ‘함미’ 보였다…이르면 주말 인양 권혁철 기자 | 2010-04-12 17:57

 지난달 26일 백령도 근해에서 침몰해 두 동강 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배꼬리(함미) 일부분이 12일 오후 풍랑을 피해 이동하던 중 드러났다. 원래 천안함 사진에서 빨간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이번에 드러난 함미 부분이다. 물 위로 살짝 드러난 함미의 왼쪽 끝부분이 뱃머리(함수)와의 절단면으로 추정되며, 그 오른쪽에 있던 연돌(굴뚝)은 침몰 당시 완전히 찢겨 나가 보이지 않는다. 그 오른쪽이 추적 레이더가 있는 사격 통제실, 다음 오른쪽으로 45도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놓여 있는 하푼 함대함 미사일, 하푼 미사일 밑에 수평으로 놓인 통이 어뢰발사대, 드러난 함미의 오른쪽 끝이 40㎜ 부포다. 76㎜ 함포는 아래쪽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백령도/연합뉴스

물 가득차 인양 바로 못해…수심 25m 지점까지 4.6㎞ 수중이동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는 군 당국은 12일 밤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백령도 근처 날씨가 나빠지자, 선체 손상을 막으려고 배꼬리(함미) 부분을 이날 저녁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함미가 옮겨진 곳은 원래 있던 곳보다 바람과 조류가 약하고 수심이 얕아 상대적으로 인양작업이 쉬워질 수 있어, 앞으로 날씨만 좋아지면 2~3일 작업을 할 경우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군 당국은 내다봤다.

이날 함미 이동 과정에서 침몰 17일 만에 선체 일부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갑판의 40㎜ 부포, 연돌(굴뚝)과 부포 사이의 사격통제실,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미사일 발사대, 어뢰발사대가 보였다. 하지만 가스터빈실 윗부분의 연돌 부분은 보이지 않았고, 사고 원인과 관련해 관심이 쏠리는 함미의 절단면은 끊겨나간 듯한 부분의 윗부분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이날 “원래 함미가 가라앉은 곳의 수심이 45m인데, 밤부터 날씨가 악화돼 오후 4시5분부터 6시까지 함미를 백령도 연안 쪽 수심 25m인 곳으로 옮겼고 저녁 8시45분께 함미를 옮긴 바다 바닥에 내려놓았다”며 “옮긴 곳은 원래 위치에서 110도 방향으로 4.6㎞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바람이 세게 불고 조류가 빨라지면 인양 쇠줄이 꼬이거나 인양작업을 1주일가량 못할 수 있어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옮겼고, 앞으로 함미 인양작업도 옮긴 곳에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함미를 옮기는 과정에서 선체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났지만 바로 인양하는 것은 표면 장력 및 함미에 가득 찬 물과 뻘의 무게로 상당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밤부터 이틀 동안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날씨가 나빠져 인양한 선체를 내려놓을 바지선이나 인양작업을 도울 고무보트 등이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3일까지는 인양 준비작업을 할 수 없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해군은 함미를 옮긴 곳에서 곧바로 인양하지 않고 일단 물속으로 다시 함미를 넣은 뒤 쇠줄 하나를 추가로 연결한 다음 인양할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인양이 언제 끝날지는 날씨에 달렸다”며 “앞으로 날씨만 좋으면 인양 준비와 배수 작업을 2~3일가량 하면 인양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밤부터 이틀 동안 백령도 근처에 풍랑주의보가 내렸고, 14~17일은 썰물과 밀물 차이가 큰 사리 기간이 겹쳐 인양작업도 당분간 중단될 전망이다. 이기식 처장은 “풍랑주의보가 내리면 경계 및 구조전력은 현장에서 닻을 내리고 대기하고 소해함과 고속정 편대, 인양 전력은 평택항과 대청도 근해에 피항할 예정”이라며 “기상예보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께 본격적인 작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인용]

국방부가 수심 25m 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내걸었던 이유, 그 첫 타이틀“물 가득차 인양 바로 못해…수심 25m 지점까지 4.6㎞ 수중이동”이것부터 ‘거짓된’ 논리입니다. 

침몰한 선박에 물이 가득차는 것은 당연한 얘깁니다. 그런데 ‘물 가득차 인양못해’이게 도대체 무슨 논리란 말입니까. 아무리 국민들이 바다와 인양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여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하면 바다를 아는 저 같은 입장에서는 그저 황당하다는 표현 외에는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인양업체는 <선체의 무게 + 침수된 해수의 무게 + 기상과 해상의 상황> 모두를 고려하여 선체에 인양 케이블(체인)을 걸게 됩니다. 그것은 인양업체의 기술이며 그들만이 판단할 수 있는 고유 영역입니다.

크레인으로 침몰한 선박을 끌어올리면 바로 바지선에 탑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시신이 있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내부부유물 등의 유실 방지를 위해 매우 천천히 조금씩 끌어올리게 됩니다. 특히 선박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는 해수가 자연적으로 배출되기 시작하므로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끌어 올리게 됩니다. 이것을 ‘자연배수’라고 합니다.

이후 자연배수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작업자들이 선내로 들어가 닫힌 문을 열거나 각종 장비를 이용하여 드레인밸브(drain valve)를 오픈하는 등의 후속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자연배수로 빠져나가지 않는 해수는 ‘배수펌프’를 작동하여 배출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물 가득차 인양 바로 못해’라는 말은 전혀 전문적이지도 않으며, 사실도 아니고, 근거도 없으며, 인양업체도 동의할 수 없는, 결과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황당한 변명’인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방부가 언론에 버젓이 그 이유를 대고 ‘크레인에 매달고 저수심 이동’을 명령했다는 사실이 위의 기사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상당수 언론들이 아무런 검증도 없이 국방부의 설명 그대로 기사타이틀로 올렸다는 사실입니다. 인양의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2014 세월호 사고 당시 언론에 소개된 내용을 참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자료 : 세월호 인양 어떻게 하나 (연합뉴스)

우측 그림과 같이 <자연배수>와 <배수펌프 투입> 그 이후에 바지선 탑재하여 목적항으로 이동하면 되는 것입니다. 국방부의 발표나 기사 내용을 보면 ‘도대체 왜? 함미를 수심 얕은 곳으로 이동해야만 하지?’라는 의문을 전혀 해소할 수 없으며 그래야 하는 이유가 도무지 명쾌하지 않습니다.

기상이 나빠 몇 일간 작업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안 움직이면 될 일이고, 체인을 하나 더 걸어야 한다면 처음 45m 수심 자리에서 하나 더 걸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46명의 대원 시신이 유실될 우려를 무릅쓰고 이동을 해서 다시 해저바닥에 내려놓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함미 인양업체가 즉각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의문을 가진 기자들이 인양업체에 전화로 문의를 하자 당시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까지 합니다.

2. 인양업체 ‘88수중개발’의 강력한 반발에 맞닥뜨리다

“일반 상선이었다면 와이어 두 줄로도 인양 가능” 2010-04-13 18:11

천안함 함미 인양을 맡은 88수중개발의 정호원(32) 부사장은 13일 매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함미가 일반 상선이었다면 와이어 두 줄로도 충분히 인양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인양을 지휘하고 있는 정성철 대표의 아들이기도 한 정 부사장은 이번 인양 업무와 관련해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88수중개발은 현장에 투입된 인력이 인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대외 연락 창구를 정 부사장으로 일원화 했다.

현장으로부터 인양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있는 정 부사장은 지난 12일 함미 이동과 관련해 “일반 상선이었다면 와이어 두 줄로 바로 들어 (바지선에) 올리면 된다. 부산말로 같잖은 일(너무 쉬운 일)”이라며 이는 인양업계의 상식이라고 했다.

당시 해군은 함미에 물이 차 와이어 두 줄로 함미를 들어 올리면 배가 휘어지거나 체인이 끊어질 수 있다며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자리 이동을 최선의 방법으로 택했었다.

정 부사장은 “1000t 이상 되는 상선을 인양할 때도 보통 이런 식으로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실종자가 있고 군함 이란 특수성 때문에 작업이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미 절단면과 관련해서는 “칼로 자른 것 처럼 일직선이 아니고 절단면이 불규칙하게 지그재그로 형성돼 있다”면서 “인양 경험상 이번 사고는 조그만 충격이 아닌 상당한 충격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함미 상태만 봐서는 충격이 내부에서 왔는지 외부에서 왔는지 알 수 없으며 선수 부분까지 보면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언론의 과도한 관심이 인양 작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30 여명의 인력이 바지선 좁은 콘테이너에서 하루 3시간 선잠을 자며 생활을 하고 있다. 언론에서 카메라 등을 자꾸 들이대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다"면서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지홍구 기자]

출처 1. ☞ (삭제됨)
출처 2. ☞ (블로그 퍼나른 글 존재)
인양업체인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은 와이어 두 줄로 충분히 인양가능하다며 부산말로 ‘같잖은 일’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양업계의 상식’이라고 말합니다.

해군은 함미에 물이 차 와이어 두 줄로 끊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지만, 정 부사장은 천안함 함미(500톤)의 두 배인 1,000톤 이상되는 상선을 인양할 때도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물 속에서 선체 내에 해수가 가득차는 조건은 상선이나 군함이나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인양에 있어 이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88수중개발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인양전문업체입니다. 즉 그 분야 오랜 노하우와 기술이 축적된 회사입니다. 그런데 와이어 두 줄로는 끊어질 우려가 있으니 한 줄 더 걸자는 해군측의 요구가 과연 타당한 것일까요?

3. 인양시 와이어를 ‘짝수’로 걸어야 하는 이유

저는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이 MK(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언급한 ‘인양업계의 상식’에 주목하여 조사와 분석을 한 결과 ‘와이어를 한 줄 더 걸자는 해군의 요구’는 상식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 매우 위험한 행위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 좌측과 같이 와이어를 두 가닥을 걸었을 때 하중이 A, B로 분산되며 파도와 바람 등의 영향으로 흔들린다고 해도 전체 하중을 A와 B가 나누어 감당하게 되므로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우측과 같이 와이어를 세 가닥으로 걸었을 경우, 하중이 A, C, B 셋으로 분산되어 더 안정적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파도나 바람 등 유동적인 해상상태에서 매달린 선체가 움직여 가운데 C Rope에 순각적으로 집중하중이 걸리는 경우 선체중심이 흔들려 위험해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양 Rope를 걸 때 중심선에는 걸지 않고 중심선을 기준으로 좌.우에 동일한 수의 로프가 걸리도록 즉 2, 4, 6, 8.. 짝수로 거는 것이 원칙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인 것입니다.

따라서 로프를 하나 더 걸자는 해군의 요구는 상식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안정성을 위해서도 전혀 합당하지 않은 요구이며, 결과적으로 천안함 함미를 매단 크레인을  ‘제3의 부표’ 위치로 이동시키기 위해 국방부와 합조단이 내걸었던 ‘꼼수 혹은 명분’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4. 천안함 함미를 이동시킨 곳은 어디 ?

함미를 침몰지점으로부터 이동시킨 저수심 지대는 바로 ‘제3의 부표’가 위치한 인근 해역입니다.

우리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말이 있습니다. 46명의 시신이 든 함미가 이동한 곳이 하필 의문의 중심에 있는 ‘제3의 부표’ 위치라고 한다면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까요 아니면 ‘의도적 행위’일까요. 그리고 ‘우연’이 계속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저수심으로 이동한 함미는 그곳에서 닷새를 머물며 ‘모종의 작업’들을 하게 됩니다.

5. ‘제3의 부표’ 위치에 크레인이 필요했던 이유는?

‘제3의 부표’ 위치에 크레인이 가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저는 분석에 의한 추정만 할 수 있을 뿐, 그에 대한 확인된 증거를 확보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합리적 추론이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존재합니다.

절대적으로 ‘크레인의 동력’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함미가 저수심으로 갈 이유가 아니라, 크레인이 저수심으로 가야 할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키리졸브 훈련에 참여한 美7함대에는 구난선인 ‘살보함’도 훈련에 참가하였습니다. 소위 ‘샐비지’(Salvage)라 불리는 구난선은 기뢰설치 및 제거, 사고 선박 구난 등의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하와이 앞바다 산호초에 좌초한 미순양함 Port Royal호 좌초사고 때에도 살보함이 달려간 바 있습니다.)

살보함은 천안함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투입된 선박이 아니라, 키리졸브 훈련에 참여할 목적으로 처음부터 동반되었던 구난선입니다. 따라서 천안함과 충돌한 ‘미국 관련 잠수함’의 구난업무를 처음부터 수행할 수 있었으며 살보함에도 윈치(Winch)등 동력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침몰 잠수함의 수중인양을 위해 상당부분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함미를 매달고 가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함미 크레인을 ‘제3의 부표’ 위치로 이동시킨 데에는 살보함 수준의 동력으로는 침몰 잠수함 수중 인양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거나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해저지형에 따라 깊은 골이나 협곡에 빠지면 끌어내는 데에 상당한 동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수중으로 Wire Rope를 걸어 당길 수 있는 것은 크레인 뿐이며, 침몰 잠수함을 수중으로 특정위치까지 끌거나 혹은 작업하기 좋도록 반듯하게 세워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美7함대 인양팀이 본격적으로 작업한 D-Day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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