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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시론] 서로의 가치관과 인격권을 중시하는 사회

기사승인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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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이 사회 기본이 되는 공동체로 문화가 발전 돼야

존중, 그것은 ‘나’와 ‘남’을 동일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

존중이 결여된 사회에는 ‘근자감(根自感)’으로 물들어

상호 존중의 문화국가가 돼야 진정한 행복지수 높아져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존중(尊重).

존중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높이어 귀중하게 여김’이라 풀이된다. 누구나 사람은 주위로부터 높임을 받아 귀중하게 여겨지기를 원한다. 큰 틀에서 의미가 비슷한 ‘존경’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존경은 사람의 모든 가치물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비해 존중은 포괄적으로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 인간성, 그리고 물리적 소유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존중은 이 세 가지에 대해 ‘나’와 ‘너’를 평등한 입장에서 소중하게 대해주는 태도다.

그래서 존중은 쌍방향적이며 소통적이어야 한다. 상대를 긍정적으로 대하고 배려하며 귀중하게 여기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존중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인간 최고의 덕목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는 존중의 시각을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경향이 짙다. 남이야 어쨌든 내 것만 소중하다는 편향성과 일방성을 띈다. 존중이 근본적으로 상호(相互)적 관계 속에서 성립되는 개념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존중은 사람을 중심으로 서로의 가치관, 인격성, 소유물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이 진정 모두가 존중받는 것이 바탕이 되는 선진사회와 행복국가다. 최근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갑질’과 ‘미투’로 논란이 된 것은 바로 존중의 세 가지 가치를 망각해서다. 오로지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허세를 부린 결과다.

자신의 지위나, 물질이나, 소유물을 선한 영향력으로 활용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악용해 남을 경시하며 가치 없게 취급해 버린 것이다. 자기에게로만 맞춘 존중심은 사람을 교만하고, 오만하고, 거만하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엄정하게 말해 그런 행태들에 대해서는 존중이라는 말 자체를 꺼낼 수조차도 없다. 존중이 결여된 사회는 지나친 자만심 즉 ‘근자감’(根自感)으로 쉽게 물들게 한다. 이러한 과도한 자만심은 존중감의 대척점을 이룬다.

사람이 자만심을 갖게 되면 존중의 요소가 되는 겸허함과 절제감을 잃게 돼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저지르기 싶다. 유대인들의 지혜와 삶의 규범인 탈무드는 자만을 어리석음으로 규정짓는다.

이제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자기 잘난 멋”의 근자감에서 존중이 사회의 덕목이자 삶의 가치가 되게 하려면 의식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공정하고 평등하고 합리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 그럴 때 우리 사회가 ‘상호 존중의 문화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국제 기준으로 하위권을 맴도는 국민 행복지수도 개선될 수 있다.

그러려면 지금 같이 세상적 ‘출세’보다 진정으로 개인적 ‘성공’의 값어치가 인정받는 사회문화체계의 정착이 필요하다. 출세는 남을 딛고서라도 내가 우뚝 솟아야 한다는 경쟁의식과 철저한 서열주의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것은 바로 특권과 특혜를 좇는 ‘지위경쟁사회’를 고착시키는 지름길이다.

출세는 존중이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중심이며 나만의 영달이 최고의 추구하는 푯대가 되기 때문이다. 달리 출세는 상호 관계를 수직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은 수평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사회적·개인적 삶의 방식이다.

갈수록 사람들은 돈, 권력, 명예라는 외면적 기준으로 사회적 위계가 결정돼 ‘갑’이 되는 출세를  꿈꾼다. 이에 우리 사회가 세대를 막론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분노하며 좌절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물며 청소년들의 미래 목표도 단연 물질주의적이게 되어버린 세태가 되었다.

그런데 문화는 끊임없이 진화하며 발전해 나간다. 지금 세상의 흐름은 빠르게 수평적인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대풍조 속에서 과거의 생각과 행동의 틀은 더 이상 맞지 않는 옷처럼 퇴물림 되고 있다. 이제 이렇게 새롭게 떠오르는 시대에 상호 존중의 미덕은 값진 가치가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서로가 존중하는 가정, 사회, 조직, 국가는 모두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지점이다.

지금은 과거처럼 소유물이나 통제 권한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관과 인격권을 중시하는 사회, 곧 존중이 문화의 기본이 되는 공동체를 향해 세상은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이 큰 물결을 누가 막을 것인가. 존중이 뿌리를 내리면 사회적 활력과 생명력이 샘솟는다. 그러면 사회적 안정과 평화를 회복하는 '녹색화(greening)'가 실현될 수 있다.

이인권 논설위원장 leeingw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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