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유튜브가 '대세'라는 점을 누구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방송사의 예전 영상이나 방송사들의 실시간 중계, 음악 감상, 정보수집 등을 넘어 직접 방송의 주체가 되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시간 방송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실시간 방송 주제도 다양하다. 먹방, 수다, 게임, 시사평론, 여러가지 취미 등 참 여러가지다. 소위 '잘 나가는' 유투버들은 실시간 시청자 수백, 수천명도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광고수입'으로만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곤 한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의 장래희망으로 '인기 유투버'도 떠오르고 있다고 할까.

왕성하게 방송에 출연했던 연예인들도 유튜브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90년대 '이홍렬쇼'를 진행하며 최고의 MC이자 개그맨으로 불리웠던 '뺑코' 이홍렬씨가 그렇다. 또 90년대 인기개그맨이었던 서승만씨도 최근 유튜브에서 방송하고 있고, 최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리포터로 맹활약했던 개그우먼 강유미씨도 50만 구독자를 둔 유투버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정치인들도 중요성, 필요성을 알고 뛰어들고 있다. 평소 활발한 SNS활동으로 유명한 정청래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TV토론이 만든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인터넷이 만든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SNS-팟캐스트가 만든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 아마 다음 대통령은 유튜브가 만드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여러 정치인들도 속속들이 채널을 개설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신을 적극 PR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탄핵' 이후 친박성향 평론가들이 유튜브 채널을 활발하게 운영, 수많은 구독자들을 끌어들이며 막대한 수익을 벌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황당한 '가짜뉴스'가 마구잡이로 생산되며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 TV조선이나 채널A같은 종편 채널에서 '5.18 북한 개입설' '사진조작' 등 황당한 가짜뉴스들이 쏟아져나왔는데, 이젠 유튜브로 옮겨간 모양새다. 

▲ 최근 이송원TV 타이틀을 내걸고 유튜브 시장에 뛰어든 이송원씨는 "무엇보다 유튜브를 통해 굉장한 힐링을 받고 있다. 꾹 참았던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하고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시고 칭찬도 해주시니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활동하는 이송원씨를 지난 12일 < 저널인미디어 > 스튜디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이 씨는 약 1개월전에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고 다양한 영상들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최근 구독자 1천명을 돌파했다.

이 씨는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맞춰 주는' 헤드헌터일을 하고 있다. 그는 주로 경력직 사원이나 국내로 들어온 해외 유명기업출신 인력들, 그외 글로벌 인재들을 국내 회사와 연결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엔 거부했던 유튜브 방송.. 1년만에 내가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소위 극문똥파리, 이재명 고리로 文대통령 호위무사나 민주진영 스피커들에 '찢 묻었다' 공격"

"입만 열면 '문 대통령 위한다'는데, 실질적으론 내부분열로 문 대통령 죽이고 있다"

"'너 빨갱이지?'처럼 '너 찢 묻었지?', 얼마나 독재적이고 파쇼적인가"

그는 대학시절부터 정치, 사회, 경제 등 여러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2천년대 초반 '노사모' 초창기 멤버로도 왕성하게 활동했음을 밝혔다.  노사모는 '지역감정'을 깨기 위해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연거푸 낙선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한, 최초의 정치인 팬카페라 할 수 있다. 

그는 팟캐스트가 대세로 떠오를 당시, <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 > < 새가 날아든다 > 등을 애청해 왔다고 밝혔다. 그가 유튜브에 입문하는 데엔, 온라인 정치평론가로 잘 알려진 유재일씨의 권유가 결정적인 계기였음을 알렸다. 

이 씨는 "처음 '유튜브 방송을 해보라' 권유받았을 때는 거부했는데, 10월 중순쯤 유재일씨 자택에 놀러가 이틀을 머물렀다. 그러다 밤 10시에 라이브 방송하는 데 함께 나간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주요인사들과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송원씨(사진 가운데), 최근 이송원TV 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유투브 활동을 시작했다. ⓒ이송원씨 제공

그는 그 외에도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혜경궁 김씨'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고리로 여권 정치인들이나 민주진영의 스피커들을 공격하는 이들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이제이 진행하는)이동형 작가가 명명해줬는데, 극문똥파리라고 하죠. 그 분들의 행태가 제가 보기엔 굉장히 위험해요. (자유한국당같은) 적폐세력들보다도 더요. 이건 내부분열이니까요. 아주 극심하게 우리 진영을 흔들어놓고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어요. 몸에 병이 생겼는데 방치해놓으면 죽지 않습니까? 그런 거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서입니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잘못 있으면 비판하는 건 합당하지만, 그를 고리로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 하나하나 쳐내는 거 아닌가"라며 "추미애 전 대표, 이해찬 대표, 표창원 의원, 손헤원 의원, 정청래 전 의원, 최민희 전 의원 등 대통령 가까이에서 호위무사 역할 열심히 하는 분들에게 '찢 묻었네' 라면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씨는 특히 민주진영의 '스피커'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PD, 이동형 작가 등에 대해서도 "그들이 극악무도하게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며 "교통방송에 전화해서 '김어준 하차시키라'하고, 이동형 작가가 출연하는 YTN에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전화한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들은 입만 열면 '문재인을 위한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론 문 대통령을 죽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그들이 모든 가치기준을 '이재명'에 두고 있음을 지적하며, "군사독재시절 '너 빨갱이지'라고 했던 것처럼, '찢 묻었지?' 하면서 입을 막으려 한다. 그게 얼마나 파쇼적이고 독재적인 건지 이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선두권엔 (팟캐스트 정치신세계 진행자였던) 권순욱이란 사람이 있다. 노사모에서도 알던 후배"라며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간곡히 호소도 했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 임기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장기집권해야 적폐청산도 가능"

"말 그대로 유튜브 전쟁인데, 아직 친박진영에 열세인 민주진보진영"

"우리쪽 스피커들 적극 응원.. 구독-추천 적극 날려주자. 생계 걱정하지 않도록" 

"취업, 생활경제, 각종 취미 정보 공유하고 싶다.. 내게도 굉장한 힐링"

그는 유튜브를 통해 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선 "우선 문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임기 마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민주진보진영이 장기집권을 해야 적폐청산도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며 "대내적으로 갈라치기 시도하는 사람들 세를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헤드헌터'로서의 직업, 취업 관련 정보 제공, 생활경제 정보 공유, 각종 취미 알리기 등도 목표하고 있음을 전했다. 특히 군복무시절 자신이 군견병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개를 키우는 거나 훈련시키는 것도 방송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유튜브 스타가 되는 것도, 인기 연예인이 되는 것처럼 하늘의 별따기"라면서도 "무엇보다 유튜브를 통해 굉장한 힐링을 받고 있다. 꾹 참았던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하고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시고 칭찬도 해주시니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유튜브가 만들 것' 이라는 정청래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말 그대로 유튜브 전쟁이라 할 수 있다"며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유튜브 내에선 민주진보진영이 반대쪽(친박) 진영에게 밀리고 있음을 우려했다. 

"민주진보진영은 아직 팟캐스트에 많이들 가 있고, 유튜브엔 몇 분 없어요. 그러나 반대 측에선 신의한수 31만, 정규재TV 30만입니다. 구독자 만 명 넘어가는 채널이 50개 정도나 되죠. 그런데 우리 쪽은 만 명 넘기는 채널이 열 개 남짓해서 수적으로 열세에 있습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수적으로 열세에 있으니, '문재인과 통일로'라는 대통령 팬 카페에선 '민주진보진영 스피커들을 응원합시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걸 통해 서로 구독자수도 늘리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민주진보진영이 구독자에서 반대 쪽 진영을 따라잡고, 총선 이전까지는 역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송원씨는 "반대측(친박) 진영엔 구독자 만 명 넘어가는 채널이 50개 정도나 된다. 그런데 우리 쪽은 만 명 넘기는 채널이 열 개 남짓해서 수적으로 열세에 있다"며 민주진보진영 스피커들을 적극 응원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송원씨 제공

그는 그러면서 민주진보진영 시청자들을 향해 적극적인 호응와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진보진영의 유튜버들은 소위 친박진영의 유튜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나 호응을 적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구독하고 팟캐스트 구독하면 구독, 추천 적극적으로 날려줬으면 좋겠어요. 또 한 달에 오천원, 만원씩이라도 쏴주는 인심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한 달에 오천원, 만원씩이라도 쏴주는 인심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민주진보진영 유튜브나 팟캐스트도 더욱 활성화되지 않겠습니까? 민주화운동, 진보운동 한다고 아침 이슬만 먹고 살수는 없으니까요. 최소한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만큼요. 또 시청하고 청취하는 분들이 지원하는 게 가장 깨끗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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