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신산한 순간을 삭이고 발효한 웅숭깊은 시어, 절망의 시공간을 수시로 넘나들며 추구한 이상향

[뉴스프리존,대구=고경하 기자] 이창윤 시인의 첫 시집 『놓치다가 돌아서다가』출판기념회를 10일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개최했다. 2002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한 시인은 서울에서 출생했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작가회의대구경북지회 사무국장 송광근 시인의 사회로 시작했다. 이 시인은 인사말을 통해 작가의 서정을 살리고 사회변화참여활동을 통해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비판하는 시(詩) 창작을 하고 싶다했다.

권순진 시인(좌)과 이창윤 시인(우)의 지난날 돌아보기 대화나눔 / 사진 = 고경하 기자

과거 국민참여당 비례대표 구의원으로 출마해서 정당득표를 위해 발바닥이 불어터지도록 달서구지역을 걸어 다닌 적이 있다. 이제 누군가 정당 활동을 열심히 하면 도와주고 싶지 출마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축사로 대경작가회의 박승민 지회장은 “늦게 낸 시집인 만큼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회활동도 좋지만 시(詩)를 더 많이 써서 좋은 이창윤 시인이 되기를 바란다.”하며 “진심으로 출판기념회를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대경작가회의 고문 이하석 시인(대구문학관 관장)은 첫 시집은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시집을 읽어보니 살아가는 삶이 마주치는 경계 같은 시(詩)라는 느낌을 받았다.

“시를 품고 날다”라는 시(詩)는 윤동주의 “십자가”란 시(詩)와 걸맞게 자신이 재물의 존재이기 보다는 너와 나의 소통을 풀어 주는 해방구 자기 몸을 불태우는 것은 현실에서 자신의 몸을 바치는 것이 아닌가? 라고 넉넉한 덕담을 했다.

대경작가회의 고문 정지창 시인(영남대학교 불문과 명예교수)은 한국작가회의대경지회 행사보다 대구시내 집회장에서 자주 만났다. 지난 촛불집회 때 이 시인은 한 번도 안 빠지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화가 손종남 원장의 시낭송 / 사진 = 고경하 기자

이 시인은 본인 마음이나 증상에 대해 과감하게 잘 드러냄으로 몸을 잘 추스르고 지켜나가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고 훈훈한 격려사를 했다.

전, 대경작가회의 초대회장 김용락 시인(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이 시인은 국민참여당 시절 대부분 시민이 정치에 관심이 없을 때 혼자 출마해서 혼자 명함을 돌리며 발톱이 빠지도록 선거 운동했던 것을 알고 있다. 이제 정치활동 보다 시(詩)를 더욱 열심히 써서 훌륭한 시인이 되기를 기대하고 싶다. 하며 은은한 인정어린 축사를 했다.

이어 천광호 화백의 축하노래로 “모란동백”과 “선운사” “동백 아가씨”를 불러 관중에게 힘찬 박수를 받았다. 화가 손종남 원장이 ''놓치다가 돌아서다가'' 제목의 이 시인 시집 대표시(詩)를 낭송했다.

이해리 시인의 해금연주 / 사진 = 고경하 기자

김미경은 “사라진 길”을 낭송하였고 이 시인은 “그들의 경전” 자작시(詩)를 낭송했다 대경작가회의 부회장 이해리 시인(문학지도 강사) “고향생각” “찔레꽃” “섬마을선생님”을 해금연주로 민요가락 감흥을 돋구어 이 시인의 출판기념회 자리를 더욱 빛냈다.

이 시인은 결혼하기 전에 학원 강사로 재직했고 현재는 논술교사를 하고 있다. 2002년 월간『문예사조로 등단했고 현재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으로 있다.

이창윤의 첫 시집『놓치다가 돌아서다가』는 시간(세월)이라는 띠를 따라 안에서 안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안과 밖이 구별되지 않는 뫼비우스 띠 위를 하염없이 맴돌고 있다. 에셔(Maurits Comelis Escher) 작품에 등장하는 개미와 같은 존재의 삶에 천착하고 있다.

내가 살아 움직이는 동안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반복되는 일상과 삶의 통증은 그대로 존재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들며 삶의 통증을 완화시켜보려 애쓰지만 현실은 극한의 반복에서 벗어날 수 없고, 지향점 조차 없는 무한반복의 굴레에 빠져든다.

그런 와중에도 시인은 절망하지 않고 행복을 찾으려 시공간의 안과 밖을 수시로 넘나든다. 하지만 삶은 반복되는 일상과 현실의 억압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놓치다가 돌아서다가』는 시인이 자서(自序)에서 밝혔듯, “불우와 빈곤으로 점철된 어린 날”을 “시적 자양분” 삼아 “시간의 출렁다리를 위태롭게 건너”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주지만, 세상은 늘 현실을 외면한다.

현실이 또 다른 현실을 끌어안는 바로 그 순간, 시(詩)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 현실의 삶이 다른 삶의 모습을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자리에서 시(詩)는 삶의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시인의 시(詩)의 특징 중 하나는 몸의 언어가 많다는 것이다. “몸은 고독의 집/ 마음속 흔들림”(「기형도를 읽다」)이므로 시간(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몸과 마음은 병(病)의 침입에 점차 자리를 내어준다. “열어두었던 문에 빗장이 걸렸”(「폐경」)고,

혈관에는 폐수가 흐르고(「다시 붙이는 벽보」), 머릿속에서는 “두드리는 망치 소리 / 정으로 쪼는 소리 / 둔기를 휘두르는 소리”(「편두통 건너기」)가 들리며 “망각에 감염된 물고기가 / 언어의 살을 파 먹”(「알코올성 치매」)고, “몸이 헐거워”(「요실금」)졌고, “눈에는 메마른 사막이 착륙”(「안구건조증」)하는 등

몸은 통제의 영역에서 벗어나 마음의 영역까지 흔든다. 여는 시(詩)(「그들의 경전」)의 “날카롭게 끓던 소리의 촉수들”을 단절하고 고요, 적막, “침묵의 시간”에 침잠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눈물의 주파수가 아직 뜨거워” 시적 은유의 세계로 빠져든다.<김정수 시인>

이 시인의 시(詩)를 읽다 시구(詩句) 하나에 발목이 잡혔다. “나무줄기에 매달린 울음의 빈집마다 / 깃든 적막이 환하다”(「그들의 경전」)는 이 한 줄이야말로 시인 자신의 ‘지금’을 가장 절절하게 표현한 게 아닐까? 울음마저 떠난 빈집에서 환한 적막을 마주 보고 앉은 한 여인이 절로 그려진다.

시(詩)를 쓴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촘촘한 그물을 던져, 내면 깊숙한 곳에 가라앉은 진아(眞我)를 건져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시인의 시(詩)는 그 문법에 충실하다. 삶에서 만난 신산한 순간들이 안에서 삭고 발효되어 웅숭깊은 시(詩)들을 낳았다는 걸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시어를 감각의 틀 속에 넣어 변주하는 데 골몰하지 않는다. 대신 대상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풀어내는 데 전력한다. “높은 제단에 바쳐져 피 흘리는 순결한 제물이기보다는 마음의 결박 풀어주는 해방구”(「시를 품고 날다」)가 시(詩)를 쓰는 이유이기 때문이다.<이호준 시인>

천광호 화백의 축하노래 기타연주 / 사진 = 고경하 기자

 축하노래공연에서 기타연주하며 노래했던 천광호 화백의 메니저를 자청한 문학애호가 김창호 대표는 “이창윤 시집 "놓치다가 돌아서다가" 시집출간 축하한다. 뒷풀이 인사말을 서평을 했다.

인생이란 늘 놓치기도 하고 때 론 돌아서기도 하는 것이다.“고 하며 시인의 자아 의지로 놓치고 돌아서서고 하는 마음을 자동사를 이용하여 잘 표현했다고 했다

상대의 깊은 내면으로 다가가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날 부르는 흰 파도소리를 뒤돌리고 돌아서다가 그리움을 가슴 깊숙하게 묻어둔 마음을 잘 표현되어 많은 울림이 됐다

출판기념회 기념 / 사진 = 고경하 기자

우리 인생을 잡을 수 있다 하여 다 잡을 수 없듯이 못 잡은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늘 가슴에 있다. 이 시(詩)를 읽으면서 못 잡은 순이 생각, 못 잡은 돈 생각, 못 잡은 권력 생각이 많이 난다. 시인은 긴 시간을 가슴에 묻어둔 시(詩)를 발표하는데 작가로서 두려움도 많았겠다. 고 이해했다.

여동생이 뒤뜰에서 그닐며 고민하는 그림이 그려지기도 했던 민족시인 김소월의 시(詩)나 김용락의 시(詩)를 읽으면 너무 이해가 쉽게 되고 그림이 잘 그려진다.

신동집 시인이나 이태수 시인의 시(詩)는 해석이 필요하다보니 어쩌면 자신만을 위한 시(詩)를 쓰는 것 같고 다다니즘 같다. 이창윤 시인의 시(詩)는 자신의 삶을 있는 데로 잘 정제하고 표현한 시(詩)라서 우리의 보편적인 삶과 같아 좋았다고 잔잔한 감회를 진솔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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