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낳은 불세출의 야구영웅이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인 무쇠팔 최동원 감독의 7주기 추모행사가 2018년 9월 1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 최동원 동상 앞에서 열렸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 11번. 무쇠 팔의 전설 바로 최동원 투수의 번호이다. 대한민국의 전 야구선수. 뛰어난 활약으로 인해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혹사와 많은 나이가 아니였다면,프로야구에서 더 대단한 성적을 남길수도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역대급 재능을 가진 무쇠팔. 더 놀라운 건, 이 사람은 아마 시절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혹사에 시달려 전성기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 되어 프로에 데뷔했다는 거다.

1984년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결정전에 7차에 걸친 경기 중 무려 1, 3, 5, 7차전의 경기에 최동원 투수가 선발로 나왔다. 하루 걸러 한 번씩 선발 출장이라는 것은 아마추어 동네 야구에서도 하지 않는 정말 무모한 짓이었다. 주구종은 패스트볼과 커브였는데 특히 커브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커브라고 평가받는다. 150km/h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더불어서 빠른 커브, 그리고 완벽히 타이밍을 뺏기 위한 느리고 폭이 큰 커브 등을 무기로 많은 삼진을 잡았다. 공격적인 투구 성향, 그로 인한 좋지 않은 기록도 있지만 그만큼 많은 탈삼진을 뽑아냈다.

최동원의 친필싸인공. 롯데팬이라면 누구든지 갖고싶지만 매물이없다.

하지만 당시 약체의 팀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롯데는 대안이 없었다.

최동원을 불멸의 투수로 만들어준 경기가 바로 19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다. 당시는 전기/후기리그로 나누어서 전기 1위와 후기 1위 팀에게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주었다. 만일 한팀이 전후기 모두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없이 통합우승. 1차전 선발 등판 완봉승, 3차전 선발 등판 완투승, 5차전 선발 등판 완투패, 6차전 구원 등판 구원승, 7차전 선발 등판 완투승, 5경기 등판 4승 1패 기록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한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최동원은 전설이 되었다.

“아이고! 자고 싶어요.”
‘우승 직후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 최동원 선수가 대답한 말이다.

그리고 참가한 우승 축하파티에서 코피를 쏟으면서도 동료들과 끝까지 자리를 지킨 남자였다.

선동열과의 숙명의 대결

1986년 4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국야구사의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롯데 최동원과 해태 선동열이 첫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팽팽하던 균형은 의외로 쉽게 무너졌다. 최동원이 3회 해태 송일섭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승부는 이 한 점으로 끝났다.

선동열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 1점도 내주지 않았고 최동원 또한 더 이상의 추가실점은 용납하지 않았다.

1-0 완봉승을 거둔 선동열은 이 경기 후 28번의 완봉승을 추가하게 된다. 프로데뷔 첫 완봉승을 최동원을 상대로 따낸 것이다.
반면 최동원은 전년부터 이어오던 12연승의 기록까지 잃으며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는다. 이후 두 선수는 2차례 더 승부를 겨룬다. 2번째 대결은 같은 해 8월 19일 부산에서 이루어졌고, 최동원은 2-0 완봉승으로 첫 대결의 패배를 멋지게 설욕한다.

그리고 '마지막 승부'가 이듬해인 87년 5월 16일에 펼쳐진다. 프로야구사의 명승부 중 하나로 기억되는 이 경기에서 양 선수 모두 15회 완투하며 똑같이 2실점했다.

결국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다.

2011년 9월 14일 대장암으로 인해 향년 54세로 세상을 떠난 최동원 선수는 아직도 많은 야구팬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재미있게도 최동원 선수는 홈런을 많이 얻어맞던 투수이기도 하다.
공격적인 정면승부를 즐기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던 공과 같은 공은 던지면서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어디 한 번 다시 때려봐. 또 칠 수 있으면 네 실력이 좋은 거고, 못 치면 아까 그 홈런은 우연이다.’

이런 투지를 가진 선수이기에 한 시즌 223개의 삼진이라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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