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민족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은 널리 세상과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 자체가 사람으로 태어나서 가져야 할 삶의 목적이고 인간완성의 길이라고 가르칩니다.

온양(穩養)
《참전계(경參佺戒經)》제143사(事)는 <온양(穩養)>입니다. 남의 성장을 돕는 일이지요. 온양은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편안하게 기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한민족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은 널리 세상과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 자체가 사람으로 태어나서 가져야 할 삶의 목적이고 인간완성의 길이라고 가르칩니다.

온양은 이렇게 남을 도울 때 나 자신을 우월한 위치에 놓고 도움을 받는 사람이 늘 받는 위치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움을 받는 이가 인성(人性)을 회복하고 자신의 가치와 꿈을 찾도록 도와 나와 동등한 위치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 대각(大覺)을 하시고 처음 내놓으신 최초법어(最初法語)가 <강자 · 약자의 진화상요법 (强者 · 弱者―進化上要法)>입니다. 1916년 5월에 최초로 9인의 제자에게 설한 법문(法門)이지요.

이때 소태산 부처님은 당시의 사회를 관찰하여 개인과 세상이 병들어 있음을 지적하고, 그 구제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럼 사람이 영원한 강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강자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으로 약자를 보호해 주고 진화시켜야만 언제까지나 강(强)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강자는 약자를 억압하거나 이용하는 데에서 자기 발전의 원리를 찾으려 하지 말고 약자를 이끌어 주고 도와주는 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자가 약자를 진화시키는 데에 ‘순수적(順數的) 진화’가 있고 ‘역수 적(逆數的) 진화’가 있습니다. 순수적 진화는 도와주어 잘 되게 하는 것이요, 역수 적 진화는 그 마음을 거슬려 분심(忿心)을 일으켜서 잘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럼 약자가 진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로 삼아서 항상 배우고 힘을 길러가야 약자도 강자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약자는 강자를 원망하거나 대항하는 데에서 자기 발전의 원리를 찾으려 하지 말고 강자를 선도자로 삼아서 배우고 힘을 기르며 조화를 이루어가는 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강자가 일시적인 강에 만족하고 자만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강자가 자리 타해(自利他害)로 약자를 억압하고 박해하면 언젠가는 강자도 약자로 전락하여 도리어 억압과 박해의 과보를 받게 되고 맙니다. 반대로 약자가 일시적인 약에 자포 자 기하거나 강자에게 반발하여 대항하기로만 일삼으면 상극(相剋)의 악연으로 인하여 강자로 진급할 수도 없고 영원히 약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10월 12일자 조선일보에 ‘백화점 호화 쇼핑으로 10년간 242억 쓴 여인’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10년간 무려 242억 원이라는 거금을 쓸 수 있을까요? 런던의 호화 백화점에서 하루 최고 15만 파운드(약 2억3000만 원), 10년간 1600만 파운드(약 242억 원)를 쓴 여성은 아제르바이잔 국영 인터내셔널은행(IBA)의 전 행장 부인 ‘자미라 하지예바(55)’라고 합니다.

현재 이 남편은 은행 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15년 징역, 3900만 달러(약 450억 원) 환수 명령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이것이 바로 강을 낭비한 것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 아닐까요?

요즘 세상이 참으로 시끄럽습니다. 조금씩 양보하면 해결될 것도 같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강자는 더 큰 강자가 되기 위해 약자를 억누르기가 일쑤이고, 약자는 그 속에서 더 이상 대항할 힘마저 상실한 채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 모습입니다.

국가 간에도 마찬 가지입니다. 세상이 글로벌화 되어 한 집안이 되어간다고는 하지만 서로 가까워질수록 문제점 또한 발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독도 분쟁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요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마침내 전 세계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 간의 긴장상태는 당사국들의 정치 경제 문화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인이나 단체가 강자와 약자는 서로 의지하고 서로 바탕 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강자가 강자인 것도 약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약자는 강자로 인해 진보해 가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상생의 관계에 있다는 본질적인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태산 부처님께서 밝혀 주신 ‘강자 약자의 진화상 요법’은 국가 간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직장과 단체에서 모든 관계에서 적용될 수 있는 ‘상생의 요법’입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내가 상사의 지위에 있다고 부하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강자의 도를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찬 가지로 상사의 행동에 대하여 이를 대항하기로만 하는 것도 약자의 도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조직을 만들고 단체를 만들어서 우수한 삶의 공동체를 형성해 왔습니다. 반면에 서로 개인과 개인끼리 가정과 가정끼리 사회와 사회끼리 국가와 국가끼리 미워하고 반목(反目)하고 싸우면서 갈등과 대립 속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상황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개개인의 마음속에 과욕과 어리석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쨌든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같이 잘 살 수 있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어느 시대든지 강자와 약자는 존재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강자가 약자 되고 약자가 강자됩니다. 강자도 항상 강자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약자가 되는 것이고, 약자도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강자가 되는 것이지요.

강자와 약자가 서로 진화하려면 약자는 강자를 스승같이 받들어서 모방하고 배워야 하며, 강자는 약자를 이끌어서 강자가 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우리 이 ‘강자 약자 진화상 요법’과 ‘온양’으로 함께 강자가 되면 어떨 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10월 1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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