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오영수

우리는 왜 국경일을 부를 때
항일 만세의 날, 제헌의 날, 광복의 날, 개천의 날이라 하지 않고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이라 부르는 것인지

우리말 국어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절이란 낱말을 사용하는
다른 발칙한 이유가 혹시 있는 것은 아닐까
 
나라에서 그리 정해버렸으니
미천한 국민들이야 그런 줄만 알고 따라 쓰겠지만
알고 보니 여기에는 친일파들의 더러운 음모가 숨겨져 있더군
 
1949년 7월 제헌의회 제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경일에 관한 토의를 벌일 때
제헌국회 의원 전도회 소속 김우식 의원이
「국경일을 어째서 3.1절, 제헌절,광복절,개천절 이렇게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어느 나라든 헌법공포일, 독립기념일이라 하는데 우리는 왜 절이라고 하느냐」
그는 분노의 찬 목소리로 이 명칭의 잘못됨을 따져 물었지
 
하지만 국회 부의장으로서 본회의 사회를 맡은 
대표적 친일파인 윤치영 법제사법위원장과
그를 추종하는 친일파들은 힘을 모아
3월 구국항쟁일을 3. 1절로 격하시켰으며
다른 국경일 역시 “절”이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정하고야 말았다지
 
이 법안을 처음 심의한 법사위 회의록이
지금은 국회에 보관되어 있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하네
 
윤치영은 3. 1절을 “혁명일”로 하자는
다른 의원의 제안도 뭉개버렸으며
독립된 한국의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정하면서
무엇 때문에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절”이라는
일본식 명칭을 끝까지 고집했던 것일까.
 
일본에서는
개국조라는 신무천왕의 출생일인 기원절
중흥주라는 명치천황의 생일인 명치절 등
일왕들의 생일을 천장절이라고 하여
국경일로 정하고는 국가의 경축행사로 벌여왔지
 
친일파들은 제헌국회에서 3.1 구국항쟁을
삼일운동으로 비하했고
천황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절을
우리 국경일에 접목해 일본식 호칭의 국경절로 만드는 바람에
광복절은 대한 광복의 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을 허락해준 일왕에게 감사드리는 천장절이 되버린 꼴이고
 
개천이란 환웅님이 하늘을 열고
백두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홍익인간의 뜻을 펼치기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개천의 날이어야 하는데
친일의 무리는 이마저 개천절이라 했으니
하늘 열린 날이라는 개천의 의미마저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동급의 절로 만들어 버렸네
 
독립된지 일 갑자가 훨씬 지나도록
우리는 아직도 일본이 파놓은 허방다리에 갇혀
절의 뜻도 모르고 일왕을 기념한다며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친일파들을 뿌리 뽑고
홍익사상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워야만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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