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뉴스프리존= 김현태 기자] 고향에서 온 송이버섯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는 한 실향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SNS상에서 공유되며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서해 5도 중 하나인 연평도 주민들의 상당수가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 18일 남북 정상들의 역사적인 만남을 지켜보며 벅찬 감동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렸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송이버섯 2톤의 선물은 실향민에게 건네주라는 부탁과 청와대는 "이를 실향민 4000명에게 나눠주겠다"이렇게 밝혔었는데 이를 벌써 받은 실향민의 사진과 사연이 인터넷상에 올라와 한 할머니가 송이버섯을 받고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인것이다.

남북 정상들이 평양국제공항에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순간, 서해5도 '연평도' 주민들도 TV에서 눈을 떼 지 못한다. 21일 페이스북 이용자 남경우 씨는 “90이 넘으신 장모님께서 북에서 넘어온 송이버섯을 받으시고 우신다”며 자신의 담벼락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섬 주민 2천여 명의 60%를 차지하는 실향민들은 더 애를 태운다. 18살 아가씨때 피난 왔던 조선옥 할머니는 고향 땅,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직도 눈에 선 하다. 그러면서 “장모님께서는 해방 직후 장인어른과 혼인하여 지금의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살림을 차리셨다”며 “한국전쟁이 나자 개성에 있는 부모와 여동생들과 생이별 하셨다”고 사연을 전했다.

할머니는 아직도 '고향'이라는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장모님께서는)긴긴 세월 가슴에 한을 담은 채 그렇게 지내셨다’면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그나마 송이버섯이라도 받으셨다”며 위안을 삼았다. 북한에서 온 선물이라는 것을 듣고 할머니는 이처럼 아무 말 없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할머니는 올해 95살인데요. 북한에는 여동생 4명이 있다.

항상 그리워하면서 이산가족 상봉뉴스가 나올 때마다 "왜 자신은 만나지 못하냐"이러면서 가족들에게 가슴아파했다. 여동생이 있는 북한에서 온 송이버섯을 보고 그리움과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눈물을 흘린 걸로 보인다. 26살 때 부인과 함께 큰 딸을 안고 잠시 건너왔던 세월이 벌써 68년이나 지나버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명의의 이 카드에는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왔습니다. 북녘 산천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부모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며 얼싸안을 날이 꼭 올 것입니다. 그날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 <사진출처=실향민의 가족 남경우 씨 페이스북>

손에 잡힐 듯 불과 5km 너머에 있는 고향 땅을 향해 손짓한다. 연평도의 실향민들은 대부분 제 바로 뒤로 보이는 황해도 출신이다.네티즌들은 “8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에 가슴이 찡하네요. 그리도 고향을 그리워하셨는데(최**)”, “건강하셔서 통일되는 조국의 번영을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한**)”, “이명박 박근혜가 까먹은 10년이 너무나 아깝습니다(jason ***)”, “어서 빨리 그리움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뵙길 기원합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김**)”, “뵌 적 없는 분이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가족분들 만나시기를 기원합니다(황**)”, “어머님! 금강산에 상설 만남 장소도 만들어질 거랍니다. 그때까지 꼭 건강하시길 바랍니다(장**)”, “분단의 아픔이 이 사진 한 장에서 다 나오네요. 건강하세요(노**)” 등의 댓글로 마음을 전했다. 실향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꿈에 그리던 고향 방문의 길을 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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