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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 김현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 둘째 날, 단독 정상회담을 마친 '9월 평양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합의문은 두 페이지 분량으로 두 정상은 서명한 합의문을 교환하고 악수를 나눴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남과 북의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이어 남측의 송영무 국방장관, 북측의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을 이어갔다. 

서명장 가운데에는 두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한 대형 책상 두 개가 놓였고, 뒤편에는 소나무 그림이 담긴 대형 액자가 걸렸다. 각각의 책상 위에는 ‘조선 평양’이라고 적힌 펜과 대통령의 직인 추정되는 물건도 놓여있다. 양 정상은 이들의 뒤에 임석해 서명 장면을 지켜봤다. 두 정상이 9월 평양 공동선언에 서명함으로써 2018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을 맺었다. 

이번 회담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직접 찾아와 열리게 됐다. 북한의 청와대 격인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전날 정상회담과 달리, 숙소인 이곳에서 열린 만큼 두 정상은 부부 동반으로 등장했다. 두 정상은 대화를 나누며 백화원영빈관 회담장으로 이동했고, 그 뒤를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뒤따랐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에서 육ㆍ해ㆍ공 모든 공간에서의 일체 적대행위 중단을 명시한 군사합의서에 서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는 데에 합의했다. 정부가 북측에 제안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초안은 남북간 군사충돌 위험을 없애는 제도적 장치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정착의 주요동력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회담의 시작은 실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배석자 없이 부부동반 정상회담으로 진행됐다. 전날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실무적 합의가 이뤄졌고, 합의문 서명만을 앞둔 상황에서 양국 정상 간의 신뢰성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목적의 회담으로 분석된다. 두 정상 내외가 회담장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밖에서는 정 안보실장과 김 부부장이 회담 결과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눴다. 부부동반 회동이 끝난 뒤에는 실무 담당 배석자가 참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남측에서는 정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북측에서는 김 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연내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를 시범적으로 철수시키고, 서해 해상에서의 적대행위를 중단하며, 공동유해발굴 및 이를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군사분야합의서를 체결한 뒤, 판문점 선언이행을 위한 남북정상간 합의문에 서명했다. 군사합의서에는 가장 관심받고 있는 서해북방한계선(NLL)과 남북간 군용기 비행제한구역(NFZㆍNo Fly Zone) 설정방안에 대한 합의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 정상은 다만 관련 의제를 대화로 지속 협의하기 위한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함으로써 ‘외교적 수단’을 통해 난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화원영빈관은 2000년, 2007년에 이어 2018년 남북정상회담도 개최하게 되면서 남북평화의 상징적 장소로 역할을 하게됐다. 백화원영빈관 관계자들은 이를 기념하듯 두 정상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복도에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대형 액자로 만들어 걸어놨다. 당초 정부는 4ㆍ27 판문점 선언 발표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남북경제협력을 진전시키고 싶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미 교착국면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제재의 고삐를 더 당기면서 정부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주축으로 북미가 비핵화 및 종전선언 등 평화체제에 대한 협의를 재기할 명분을 만드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실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7일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관련,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가 타결된다면 이것은 그 자체로 전쟁 및 무력충돌 위협을 결정적으로 제거할 뿐 아니라 이후 이뤄질 한반도 비핵화 촉진에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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