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서울고가 신일고를 10-0, 경남고가 포철고를 5-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 자료=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편집=변옥환 기자

[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올해 마지막 고교야구 전국대회이자 3년만에 다시 부활한 제4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드디어 챔피언을 다툴 2팀만 남게 됐다.

15일 경북 경주베이스볼파크 제1구장에서 제4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서울고가 신일고를 10-0, 경남고가 포철고를 5–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서울고는 같은 서울팀 신일고를 꺾고 올 시즌 첫 전국대회 결승행에 올랐다. 이로써 서울고는 지난 7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고 이후 올시즌 두 번째로 전국대회 수도권 결승 진출팀이 됐다.

경남고는 지난 5월 황금사자기 이후 오랜만에 전국대회 4강에 오른 가운데 15일 포철고를 꺾고 올해 첫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이달 초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차출된 서준원과 노시환, 김현민이 모두 합류한 경남고는 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협회장기 대회 이후 내달 12일 전북 군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고등부 야구 대회가 있지만(지자체별로 1팀, 16팀 출전) 실질적인 전국구 규모는 이번 대회가 시즌 마지막이다.

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경북 경주베이스볼파크 제1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협회 중계 계약 방송사인 IB Sports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 신일고, 또 ‘실책에 울다’ 1회 만루홈런 맞고 5점 내줘… 서울고 박장호, 7이닝 ‘무실점 호투’ 손실 줄인 서울고, 결승전 박장호 외 투수진 총력전 가능해

서울고가 ‘대통령배 준결승 진출팀’ 신일고를 상대로 10-0 맹폭격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서울고는 이날 신일고 선발투수 박준환을 상대로 1회에만 만루홈런 포함 무려 5점을 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벌렸다.

서울고는 1회 선두타자 이대희가 볼넷으로 나간 뒤 2번 배영빈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3번 백종윤이 다시 볼넷을 얻어 찬스를 얻었다. 4번 송승환의 적시타에 이어 5번 김주영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1사 주자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나온 6번 박지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1회 5-0을 만들었다.

신일고 선발 박준환은 2회 첫 타자 9번 장민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바로 이용준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신일고는 4회 1점을 더 내주고 5회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서울고 5번타자 김주영이 볼넷으로 나가고 6번 박지오가 좌익선상 안타를 친 뒤 신일고 수비진이 연이어 포구실책을 두 번 연속 저질렀다. 이어 8번 포수 윤건을 대신해 나온 정재원이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가운데 대주자로 나선 심규빈이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득점에 성공했다. 9번 장민석도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5회에만 신일고 수비진이 에러 4개를 기록해 서울고에 3점을 허용했다.

이후 6회 서울고 4번 송승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리며 한점을 더해 10-0으로 벌렸다.

이날 서울고는 7회까지 무실점 9탈삼진, 4피안타, 1볼넷을 기록한 박장호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박장호의 투구수는 103개를 기록했다. 이어 8회 강민이 등판해 1이닝 네타자를 상대로 공 18개로 끝냈으며 9회 마무리로 최현일이 나와 공 13개로 세타자를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서울고는 이날 선발 등판한 박장호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결승전 마운드에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 12일 제물포고와의 8강전 선발 등판한 정우영이 75구를 던지며 3일을 쉬어야 해 원래는 15일로 예정된 결승에 못 오를 뻔했다. 그러나 준결승전 일정이 우천으로 하루 연기되며 오는 16일 정우영도 결승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 ‘없는 살림’에도 악바리로 싸운 포철고, 8회까지 2-2 잘 버텼지만… 투수 다 쓴 포철고, 9회 1학년 투수·주전 유격수·3루수 마운드에 올려 3점 난타 5-4 패

포항제철고는 ‘없는 살림’에도 강팀 경남고를 상대로 8회까지 악바리 근성으로 버텼다. 이날 포철고 선발로 나선 윤찬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투수진이 얇은 팀 사정상 포철고는 토너먼트에서 핵심 투수들이 모두 투구수 제한에 걸리며 윤찬 외에 올릴만한 투수가 없었다.

포철고는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텨보려 했다. 아쉽게도 지난 7월 청룡기때 마산용마고를 상대로 주전 외야수 조일현이 보였던 깜짝 호투는 이날 나오지 않았다. 9회 1학년 투수와 주전 유격수, 3루수를 번갈아서 내보냈지만 3점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날 포철고 구원투수로 나선 1학년 서준호는 7~8회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2로 버텼으나 9회도 등판해 경남고 7번 고영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노승제(1학년)로 교체됐다. 노승제는 8번 이정우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9번 박범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팀의 유격수 김동규와 교체됐다.

야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동규는 1루 땅볼로 1점을 내주는 대신 2아웃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후 김현민과 전의산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 만루 위기를 남기고 포철고 3루수 김정현과 교체됐다.

마운드에 오른 김정현은 2사 만루 상황에서 경남고 4번타자 노시환과 승부를 벌였다. 노시환은 카운트 1-1 상황에서 3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5-2로 도망가는 점수를 냈다.

경남고는 이날 에이스 서준원을 선발로 내세우며 7이닝 105구를 던지게 하는 강수를 던졌다. 결과는 7회까지 포철고 타선을 1점으로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 8회 서준원이 105개의 공을 던지며 주자 1루 상황에서 투구수 제한으로 물러나고 노시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노시환은 3루수지만 마운드에서 최고 140㎞ 초반대를 찍으며 위력적인 공을 뿌릴 수 있다.

그러나 노시환은 1루에 출루한 조일현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연이어 폭투를 던지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노시환은 4번 김동규를 3루수 실책으로 보낸 뒤 5번 김정현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이후 6번 정재흠과 7번 조하선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긴 노시환은 8번 대타 이승현과 9번 조율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맞으며 5-4 한점차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번 조일현을 2루수 뜬볼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내 경남고의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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