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 '집중형 생각'과 '확산형 생각'의 신축성 중요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사회의 가치관 변화에 따라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그렇다보니 요즘은 세상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주도적으로 적응하여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과거 시대에는 정해진 궤도를 충실하게 따라가기만 하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변화무쌍한 시대에는 세상의 조류가 예측을 불허한다. 이런 첨예한 환경에서는 무엇보다도 다각화되고 연성화된 사고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곧 ‘융합된 생각’을 뜻한다.

과거의 단순하고 정형화된 사회에서 통했던 자기중심의 외곬 생각과 행동은 버려야 한다. 다각화되고 연성화된 사고란 바로 때로는 좁게도 생각하고 때로는 넓게도 생각하는 유연한 패턴이다. 그래서 상황과 여건에 따라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계량해 낼 줄 알아야 한다.

현안이나 물정을 마냥 넓게만 바라보거나, 아니면 한없이 좁게만 접근하는 그 어느 방향의 획일화된 자세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 조직의 리더나 구성원들의 관료적이고 획일화된 사고방식 때문에 조직이 발전하고 성장하기 보다는 방황하고 정체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것은 그만큼 생각의 유연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은 반복되면 습관이 되며 고착이 되게 되어 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대로 말이다. 그래서 생각을 항상 신축적이고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노력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된다.

▷ 항상 배우며 익히는 자세를 갖추어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 특히 현대의 100세 시대를 맞아 끊임없이 자기계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정신적으로 윤택해지는 방법이다.

▷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할지를 고려한다. 자신을 엄정하게 객관화시켜 보는 기회를 가지며 이타적인 자세를 취한다. 흔히 사람들은 주관적인 기준으로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 일은 내가 할 수 있다는 윤곽이 될 때 까지 생각하고 지시한다. 남에게 어떤 일을 지시하거나 주문할 때는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시점까지 기다린다. 설익은 아이디어만으로 상대방이 결실을 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나 다름없다.

▷ 무슨 일이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난다. 자존감을 갖되 자만심이나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경청한다. 아집과 독선은 잘못된 편견을 유발하여 갈등과 불화를 조성한다.

▷ 생각을 정리해서 상대방이 마음으로 받아들이도록 표현한다. 나의 기준이 아니라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열린 마음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진정한 소통은 서로의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다.

▷ 상대방의 표정, 몸짓, 느낌에서 속마음을 헤아려 대응한다. 표현되는 말이나 행동에 담겨있는 상대방의 느낌, 생각, 정서를 파악한다. 언어는 생각이나 마음의 1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주변 사람에게서 무엇인가 유익한 것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나의 지식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주위 모든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며 지혜를 얻는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하듯 주위 사람의 힘이 나의 버팀대가 되는 법이다.

▷ 관계를 맺는 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잘 유지하려고 한다. 단지 사무적인 관계의 단선적인 ‘네트워킹’보다 인간적인 공감과 공유가 이뤄지는 지속적인 ‘네트월딩(networlding)'을 한다.

▷ 상상을 넓게 하되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다. 상상력도 중요하지만 착상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구상력을 발휘한다. 경영 컨설턴트이자 전략가인 오마에 겐이치는 구상력을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전체적인 사고능력과 새로운 것을 발상하고 실행해 나가는 능력'이라고 정의 했다.

이렇게 유연한 사고를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환경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의 생각체계를 구사할 수가 있다. 그것은 ‘집중형 생각(convergent thinking)'과 ‘확산형 생각(divergent thinking)'이다. 어떤 대상이냐에 따라 생각의 틀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한 가지의 해답이 필요할 때는 집중형 사고를 해야 한다. 즉 치밀한 논리적 사고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경영성과에 대해 보고를 해야 할 때라든가, 영업목표를 책정할 때는 생각을 좁혀 집중해야 한다. 흔히 이런 사고는 과학이나 수학, 기술 분야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방안을 도출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확산형, 다시 말해 종합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마케팅 계획을 수립한다든가, 아니면 상품개발 아이디어를 찾는 경우에는 생각을 넓게 확산시켜야 한다.

중국의 고전들에서도 유연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많이 나온다. 시경(詩經)에서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라’, 채근담(採根譚)에서는 ‘도리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라’, 또한 역사상 가장 오래된 병법서 삼략(三略)에서는 '부드러움은 능히 단단함을 이긴다'라고 했다.

한마디로 단순화, 정형화 되었던 과거의 패턴에서 복합화, 다변화된 현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려면 유연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