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관계자 지역축제에 영향 있다...언론에 까지 보도 자제 요청 말썽

민선7기 정현복 광양시장 취임식 [사진=광양시]

[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 선임기자]  여름철 생선이나 어패류 섭취로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으로 광양시에서는 최근 2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나 시가 이 사실을 쉬쉬하며 숨겨온 사실이 알려져 시민건강 행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

광양시에 거주하는 A씨(59, 남)는 지난 8일 횟집에서 전어회를 먹은뒤 고열과 복통, 설사로 병원치료를 받던 중 이틀 뒤 안타깝게 사망했다. 또한 지난 7월 14일에는 B씨(63, 남)가 집에서 백합을 날로 먹은 뒤 고통을 호소해 광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8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시민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데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시민에게 알려 경각심을 높여 사고 예방에 치중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오히려 사고사실을 숨겨오다가 31일 ‘광양시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준수 당부’라는 보도자료를 냈으나 여기서도 이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더구나 광양시에서는 가을 지역축제에 영향을 우려한다며 언론에까지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광양읍에 거주하는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K모 시민은 “이러한 사고는 조심하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로 사고 초기에 광양시가 시민에게 충분히 알리는 조치를 취했다면 2차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을 공직자의 안이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광양시보건소에서는 31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자료를 발표해 뒷북 행정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길 없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온도가 높아지는 6월에서 10월에 발생하며 해안 내륙 상관없이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고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증상은 급성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는데,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 특징적인 피부병변이 주로 하지에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 생식을 삼가고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하며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해야 한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바닷물에 접촉 시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 한다.

특히 간질환자(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발생률이 높고 치사율은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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