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배 선수     사진=로드FC 제공

[뉴스프리존=성종현 기자] 지난 18일, ROAD FC(로드FC)와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에서 XIAOMI ROAD FC 049 IN PARADISE가 개최됐다. 레전드들이 총출동한 글로벌 대진으로 꾸려진 이번 대회는 한·중·일 VIP가 객석을 가득 메워 현장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1년 만에 돌아온 ‘부산 중전차’ 최무배가 트레이드 마크 피벗 댄스 세리머니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최무배는 중국의 마안딩과 대결했다. 중년의 나이로 20대 초반의 청년을 상대하리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최무배는 마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듯 “나이는 많지만 계속 해볼 생각입니다. 누가 끝이래!”라며 세상의 모든 아재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민국 응원가를 등장음악으로 케이지에 오른 최무배는 경기가 시작된 직후 한 차례 다운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파운딩으로 이어지기 전 빠져나와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내 페이스를 되찾으며 공격 타이밍을 조금씩 확보한 최무배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풀마운트 포지션을 잡은 최무배는 파운딩을 퍼부었고 1라운드를 약 1분 남기고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최무배가 지난 2015년 7월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거둔 승리였다.

최무배는 경기 직후 진행된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가)마안딩 선수의 남은 날들에 더 큰 파이터가 될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1세대 파이터답게 같은 길을 걷게 될 후배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후지타 카즈유키 선수     사진=로드FC 제공

일본 격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후지타 카즈유키 또한 승전보를 울리며 2연승에 성공했다.

후지타 카즈유키의 상대는 저스틴 모튼이었다. 저스틴 모튼은 공식계체량에서 “어렸을 때 후지타 카즈유키 선수의 경기를 보고 파이터의 꿈을 키웠는데 이제는 내가 커서 후지타 카즈유키 선수와 대결하게 됐다.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후지타 카즈유키의 명성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후지타 카즈유키는 2라운드 시작과 함께 거세게 밀어붙였다. 니킥과 펀치를 섞어 케이지로 몰았고 상위 포지션에서 남북초크를 걸어 저스틴 모튼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지난해 11월 출전한 XIAOMI ROAD FC 044 이후 ROAD FC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게 된 후지타 카즈유키는 “혼자의 힘이 아니라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한 걸음씩 스텝업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수 선수     사진=로드FC 제공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ROAD FC ‘미들급 2대 챔피언’ 이은수와 일본 단체 DEEP ‘미들급 현 챔피언’ 미즈노 타츠야의 대결로 꾸려졌다.

스피릿 MC와 CMA에서도 챔피언을 지냈고 오랜 시간 파이터로 활동하며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이은수. 그리고 미르코 크로캅, 멜빈 마누프, 게가드 무사시 등 걸출한 파이터들을 상대해온 베테랑 미즈노 타츠야의 대결은 격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경기는 아쉬움을 남긴 채 1라운드 2분 32초 만에 종료됐다. 이은수의 서브미션패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이어나가다 이은수는 미즈노 타츠야의 테이크다운에 당황하며 벗어나려 했으나 그대로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탭을 치고 말았다.

이은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ROAD FC 소속 김훈, 김내철, 김은수와 훈련하는 등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이번 경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이은수는 ‘아쉬움도 크지만 다시 케이지에 서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비록 경기는 내용적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한민국 1세대 파이터 이은수의 격투기를 대하는 열정만큼은 그 어떤 경기보다 뜨거웠다.

▲ 박해진, 스밍 선수     사진=로드FC 제공

박해진은 에브게니 랴자노프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23초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승리를 거뒀다. 프로 7전 커리어 사상 첫 서브미션승이다.

박해진은 지난해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의 리저브매치에 출전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예다.

주체급인 페더급에 집중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박해진은 경기 직후 진행한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페더급 컨텐더’ 이정영을 지목했다. “빨리 대결을 신청하고 싶고, 빨리 케이지 위에서 보고 싶은 생각뿐입니다.”라며 “대구의 최강자가 누군지, 대구의 최강팀이 어딘지 가려보자!”고 도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밍은 현재 중국 쿤밍대 중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의학도다. 영어를 사용하는 코치와 함께 훈련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해 이제는 자유로운 의사소통까지 가능한 재원이다.

또한 ROAD FC와의 인터뷰에서 “MMA는 내 인생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중의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운동선수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MMA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라고 밝혀 귀여운 외모에 마음까지 예쁜 ‘엄친딸’로 거듭났다.

스밍은 일본의 하라다 시호를 상대로 치른 ROAD FC 데뷔전에서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전 끝에 심판 2-1 판정승을 거뒀다.

ROAD FC 트로피를 손에 쥔 스밍은 “중의학, 영어, MMA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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