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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진리의 심판

기사승인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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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범한 죄가 좋고 옳다한다면 세상은 어지럽게 흐트러지는 난장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진리의 심판
인적위자(認賊爲子)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도둑을 자식이라 인정한다.’는 말이 되지요. 비위나 비리 등 잘못된 생각을 진실이라고 믿는 세상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물론 인간이 인간을 판단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하지만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을 배워왔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방법도 수없이 배워왔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범한 죄가 좋고 옳다한다면 세상은 어지럽게 흐트러지는 난장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엊그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적(性的) 스캔들의 재판이 무죄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무죄판결을 보고 지금 세상이 여간 시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재판부 주심인 조병구 부장판사는 “피고인인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 김씨를 강제추행 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인정할 만한 증명에 이르지 못했다”며 “피고와 피해자의 위력관계는 인정하나 피고가 간음, 추행행위, 기습추행에 대해서도 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무죄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진정 죄가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세간 법에는 비록 무죄를 판결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진리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원불교 2대 종법사를 역임하신 정산(鼎山) 종사님은《정산종사법어》<원리편 43장>에 말씀하시기를「세간의 재판에도 삼심(三審)이 있듯이 법계(法界)의 재판에도 삼심이 있나니, 초심은 양심의 판정이요, 2심은 대중의 판정이요, 3심은 진리의 판정이라, 이 세 가지 판정을 통하여 저 지은대로 호리도 틀림없이 받게 되나니, 이것이 세간의 재판만으로는 다 하기 어려운 절대 공정한 인과 재판이니라.」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록 그는 세속의 재판은 피할 수 있으나 진리의 인과재판은 피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벌써 ‘안희정 무죄판결에 분노한 항의행동’ 400여 명은 즉시,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는 유죄”라며 재판부 선고에 항의했습니다. 물론 2심과 3심이 있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이와 같이 우리 진리와 정법(正法)을 믿는 사람들은 ‘법계의 3심제도’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피고인 안희정’은 세속재판에서는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만약 죄가 있다면 추호(秋毫)도 틀림없는 진리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3월 수행비서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자 지사직에서 사퇴하면서 정치 활동을 일절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는 폭로 직후 SNS에 “정말 죄송하다.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용서를 구한다.”는 입장 문을 올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산 종사님이 말씀하신 법계재판의 초심인 ‘양심판정’을 받은 것이 아닐까요? 지난 3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제기되자 민주당은 안 전 지사를 즉시 출당 · 제명시켰습니다. 금번의 무죄판정에 대해서도 친정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무죄 판결을 외면했고, 야당들은 일제히 법원의 판결을 비판했습니다.

무죄판결로 여론은 오히려 더 싸늘해졌습니다. 정산 종사님이 말씀하신 법계의 2심인 ‘대중의 판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에게 법계의 불가판정이 내린 것이지요. 또한 법계의 3심인 ‘진리의 판정’은 정치인에게는 치명타인 ‘이미지 손상’일 것입니다. 법리를 떠나 ‘불륜’ 이미지가 남아 도덕적 타격이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녀 정치인으로 재기는 경코 쉽지 않겠지요.

그런데 그가 여러 여인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 주고 무죄로 방면되는 상황은 대중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원불교의 30계문 가운데 “두 아내를 거느리지 말며,”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간음(奸淫)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우리가 사는 우주에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진리가 있습니다. 인과란 원인과 결과를 합쳐 말합니다. 그 둘을 별개가 아니지요. 또한 그 사이에 존재할 조건들 역시 배제하지 않습니다. 그 사이의 조건들을 우리는 연(緣)이라고 부릅니다. 인(因)은 연을 사이에 두고 결과를 맺고, 모든 결과는 다시 원인과 연결됩니다.

이 원인과 결과를 합쳐보면 이 세상에 우연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과가 곧 원인이고, 원인이 곧 결과인 것입니다. 불가(佛家)에서는 이 인과율(因果律)의 적용을 현재의 삶에만 적용하지 않고 내세(來世)로까지 확장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생에서 나쁜 일을 하면 다음 생에 좋지 못한 존재로 태어난다고 설파(說破)하는 것이지요.

이 원리는 단순히 세상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불가에서는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 속에 ‘나’를 비롯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았고 바로 여기에 관련된 법칙이 연기(緣起)인 것입니다. 또한 과보(果報)가 나타나는 시기를 셋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첫째, 순현보(順現報)입니다.

금생에 지어서 금생에 그 과보를 받는 것입니다. 아주 나쁜 행위나 아주 선한 행위를 할 때 금생에 지어서 금생에 받게 되지요.

둘째, 순생보(順生報)입니다.

순생보란 ‘생을 따라서 과보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전생에 지은 것은 금생에 받고 금생에 지은 것은 내생에 받는 것입니다. 지금 바르게 살고 있는데도 일이 잘 안 되는 것은 전생에 잘못한 것을 지금 받는 것이고, 지금 선한 일을 한 것은 내생에 가서 받을 것입니다.

셋째, 순후보(順後報)입니다.

전생에 지은 것을 금생에 안 받고 금생에 지은 것을 내생에 받지 않는 경우입니다. 서로 인연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때가 되면 받을 것은 반드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사람이 주는 상벌(賞罰)은 유심(有心)으로 주는지라 아무리 밝다 하여도 틀림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리의 심판은 무심으로 주는지라 선악 간 지은대로 털끝만치도 다르지 않게 보응(報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어찌 무죄를 받았다고 안심할 수 있겠는지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8월 1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원불교문인회장) duksan4037@daum.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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