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뉴스프리존

14년전 1월 27일 폴란드 아우슈비츠에서는 아우슈비츠 해방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 독일연방 대통령 호르스트 쾰러는 독일 대표로 참석했다. 독일이 그렇게 잔인하게 600만 유대인의 생명을 앗아간 곳에서 그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끝내 쾰러 대통령은 연설대에도 오르지 못한 채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한마디만을 남겼다.

독일의 역대 총리들은 독일의 과거사앞에 스스로 무릎을 꿇고 피해국들에 사과를 했다. 1970년 12월의 비 내리는 날, 당시 독일 총리였던 빌리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독일이 지은 씻을 수 없는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있는 사진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의 행동은 수행원도 놀랐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결코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진심어린 사죄에 피해국들은 독일의 끔찍한 죄를 용서했고 빌리브란트 총리는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

지난 2007년부터 독일은 피해국인 프랑스와 공동교과서를 만들어 같은 책으로 공부하게 된다. 독일의 교과서에는 독일의 행위에 대해 ‘독일의 과오’라고 표기된다고 한다.

우리의 이웃이자 독일과 같은 전범국인 일본도 교과서를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리는 하나같이 해괴하다. 자신들의 과오를 교과서에 표기하는 것을 두고 자학사관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일본 문부과학성 정무관의 말이다.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가장 심하게는 독일을 일본 영토로 기술하고 “일본이 조선의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고 아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총리 아베 신조 야스쿠니 신사참배부터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조례안 통과, 그리고 역사 왜곡까지...도대체 ‘한·일 우정의 해’인지 ‘일본의 한국 도발의 해’인지 알 수가 없다.

“역사에 눈 감는 자 미래를 볼 수 없다” 빌리브란트 전 총리가 남긴 유명한 연설이다. 역사에서 아예 등을 돌리려는 일본에게 어떤 미래가 주어질까. 고립이 아닌 공존의 미래를 원한다면 일본총리 아베 신조 야스쿠니 신사대신 나눔의 집을 찾아 전쟁의 마지막 생존자들에게 사죄를 해야 될 것이다.  

빌리브란트나 슈뢰더처럼 광복절에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를 찾아 사죄하는 일은 앞으로도 멀기만 한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8 · 15 광복은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바라온 독립 국가를 세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이 때문에 우리 민족은 매우 기뻐했는데, 안타깝게도 통일 정부를 이루지는 못했다.

미군이 다스리는 남쪽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소련군이 다스리는 북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단 국가가 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은 끝이 나고, 우리나라는 독립하게 되었다. ‘광복’이란 ‘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잃었던 국권을 회복한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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