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덕산 김덕권 칼럼] 가난아, 고마워!

기사승인 2018.08.14

공유
default_news_ad2
ad81
ad86

가난아, 고마워!
우리는 “가난은 불행이 아니다. 다만 불편할 따름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습니다. 정말 세상을 적지 않게 살아보았지만 예전에는 가난을 숙명처럼 알고 살아온 우리입니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금전적인 것은 조금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더 나은 것에서 참 가치를 찾고 그로인해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지요.

부와 명예가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행복하게 한다고도 말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을 받는다면 돈은 좀 부족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성경(聖經)》은 ‘가난’에 대해 영적인 가난과 물질적인 가난 두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가난’이란 단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하셨습니다.

대표적인 성경 구절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 6:20)입니다. ‘심령이 가난하다’라는 말은 우리가 ‘진리 앞에서 파산당한 사람처럼 스스로 설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심령이 가난한 자는 자기를 부인하고 오직 진리의 도움으로써만 생존할 수 있다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을 비워 전적으로 진리께서 주인 되게 한 사람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이들이 복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비우는 것이 심령의 가난인 것이지요.

누가복음 24절에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눈이 그 자체로 아무 빛을 내지 않으면서도 모든 빛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마음이 가난한 자는 모든 영혼을 감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 농촌의 한 가난한 여학생이 ‘가오카오(高考, 중국판 수능)’에서 707점의 고득점으로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 대학의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을 끈 점은 그녀의 고득점이 아닌 그녀가 써 내려간 <가난아, 고마워>라는 한 편의 문장이었습니다.

그녀의 글은 중국 신문과 방송 그리고 SNS등을 통해 급격히 중국 전역에 퍼지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사연의 주인공 ‘왕신이(王心?,18)’는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식구들은 작은 농토를 일궈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아버지가 외지에서 노동일을 하고 돈을 보내오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지요. 그녀는 어려서부터 집안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습니다.

‘왕신이’는 가난해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지만, 8살 때 처음으로 가난이 삶에 가져다준 아픔을 겪었습니다. 할머니가 병을 치료할 돈이 없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지요. 새 옷을 사줄 돈이 없던 엄마는 친척들이 버리는 옷을 가져다 입을 만한 것을 빨아서 그녀와 동생들에게 입혔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옷은 예뻐 보이려고 입는 게 아니다. 깔끔하고 따뜻하면 되는 거다.” 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녀는 엄마가 20년째 같은 옷을 입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이유로 그녀와 동생들은 새 옷이나 새 신발을 사달라고 조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옷차림이 촌스럽다고 친구에게 놀림을 당한 적도 있지만, “인생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여기며 그 옷을 중학교 3년 내내 입었습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마을에서 떨어진 '향(鄕)'으로 학교를 다녀야 했습니다. 교통비가 문제였습니다. 집에는 자전거가 한 대 뿐이어서 엄마가 끄는 자전거의 앞뒤에 동생과 그녀가 올라타고 다녔습니다. 남들이 보면 서커스 곡예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엄마는 3년 내내 한 번도 학교에 늦은 적 없이 아이들을 등하교 시켰습니다.

한번은 큰 눈이 내려 자전거를 끌고 나갈 수가 없자, 엄마는 걸어서 학교까지 아이들을 데리러 갔습니다. 그녀는 엄마, 동생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집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때 그녀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즉 ‘행복이란 생활이 윤택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가 볼 수 있는 빛과 아름다움을 한껏 품에 안는 것’이라고 느낀 것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아, 고마워! 비록 너로 인해 나의 시야는 좁고, 자존심은 상처를 입기도 했으며, 가까운 이를 하늘로 보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난 가난이 고마워. 왜냐하면 너는 나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과 만족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어. 나의 세계에 바비 인형은 없었지만, 향긋한 보리밭에서 물장난을 칠 수 있었지. 비싼 간식거리는 없었지만, 동생과 함께 나무에 올라 맛있는 과일을 따 먹었지.

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나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과 접할 수 있었고, 하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을 맛보았지, 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교육과 지식의 힘을 믿게 되었어. 진리와 지혜의 빛은 내 영혼의 깊은 안개에 침투해 나의 어리석고 무지한 마음을 밝혀주었지.」

다음 달이면 그녀는 베이징 대학에 입학합니다. 그녀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파악한 학교 측은 그녀의 등록금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교사가 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난은 죄가 아닙니다. 다만 불편할 뿐이지요. 그러나 사람이 제가 지어 놓은 복이 없으면 아무리 부자가 되려고 해도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이 클수록 지닐 사람이 지녀야 오래가는 것입니다. 만일 지니지 못할 사람이 가지면 그 복을 엎질러 버리든지, 또는 그로 인하여 재앙을 불러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가난을 탓하기 보다는 그럴 수록에 복 짓기에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을 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8월 1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원불교문인회장) duksan4037@daum.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87
default_side_ad1
ad91

영상뉴스

영상

인기기사

ad92

연예

ad93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ad90
default_news_bottom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