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우진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사실상 마지막 특검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왼쪽)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드루킹' 김모씨가 같은 장소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드루킹' 김모씨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대면조사를 받았다.

김 지사는 10일 오전 5시 20분께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의 2번째 피의자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30분께 특검에 출석한지 약 19시간50분 만이다.

포토라인에 선 김 지사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함께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고,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인사 청탁을 주고받은 적 없다는 입장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장 바뀐 게 전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지사는 전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약 16시간30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일 특검팀에 처음 소환돼 14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두 차례에 걸친 조사 시간만 해도 31시간에 달한다.

특검팀은 이번 소환을 마지막으로 김 지사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김 지사에게 드루킹과의 관계 및 댓글 조작 범행 개입 여부, 인사 청탁 및 불법 자금 의혹 등 그간 불거진 의혹 전반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의혹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김 지사와 드루킹에 대한 대질신문을 약 3시간 30분가량 진행했다. 두 사람이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만큼 각각의 주장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대질신문 과정에서 김 지사는 드루킹에 대해 정치인과 지지자와의 의례적인 관계였을 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벌인 댓글 조작 범행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드루킹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 청탁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등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김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핵심 단계라 보고, 진술 내용 분석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지사 신병처리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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