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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지도자의 지혜와 용기

기사승인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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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지혜와 용기
지난 7월 10일, <마지막 생환자는 ‘코치’ ‘끝까지 아이들 지켜냈다’>는 제하의 기사가 대서특필 된 것을 보았습니다.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실종되면서 비관적 전망까지 나돌았던 태국 소년 12명과 코치 모두가 구조된 것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실종자 전원이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지금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습니다.

구조대가 마지막으로 동굴에서 구출한 사람은 축구단 코치 25살 ‘에까뽄 찬따웡세’입니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로 들어간 죄책감 때문에 내내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까뽄 코치는 아이들의 작은 메모지에 미안한 마음을 담아 부모들에게 이 같은 편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건강해요. 제가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다고 약속해요.”

앞서 일부 현지 매체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양보한 코치가 건강이 악화돼 지난 8일 먼저 구조됐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오보였습니다. 그는 동굴에서 끝까지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결국, 에까뽄 코치는 부모들과 약속을 지키고 마지막 생환자로 돌아온 것입니다.

태국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소년들과 코치가 동굴에 갇혔습니다. 그들은 지난달 6월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水路)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습니다.

이후 9일간 지속한 수색 끝에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동굴 입구에서부터 3.2㎞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지난 7월 2일 밤 발견된 것입니다. 구조대원이 처음 발견했을 때 소년들은 유니폼을 입고 맨발인 상태로 캄캄한 동굴 속에 줄지어 앉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먹지 못해 다소 여윈 모습이었지요. 이들의 발밑에선 뿌연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열흘 가까이 굶주려 건강이 악화했을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소년들은 동굴에 갇혀 있는 동안 과연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함께 있었던 축구단 코치 에까뽄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우선 에까뽄 코치는 소년들의 체력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 소리를 지르거나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소년들이 집에서 가져온 과자를 조금씩 나눠 먹게 했지요. 흙탕물은 복통을 일으킬 수 있어 천장의 종유석이나 천장에 맺힌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덕분에 소년들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될 당시 다소 야위었으나 건강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코치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고, 자신은 거의 공복(空腹) 상태로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그는 동굴에 갇힌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극한의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도록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습니다. ‘우리는 한 팀’이라는 의식을 계속 심어 주며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이끌었습니다. 아이들은 축구 게임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하나가 되어 코치가 시키는 대로 동작을 하고, 구호를 외치고 뛰는 시늉도 했습니다.

에까폰은 때로는 아이들에게 명상을 하면서 침착하게 시간을 보내게 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살아나 갈 것이라는 확신과 의지를 심어줬습니다. 발견 당시 구조대원들은 “아이들은 음식 없이 지내 다소 지쳐 보였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건강했다”고 말했습니다.

에까폰 코치의 이모는 “아이들을 매우 사랑하고, 아이들도 코치를 잘 따른다.”고 전했습니다. 소년들의 부모는 코치를 원망하기 보다는 동굴 안에서 아이들을 잘 보살펴준 코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소년의 어머니는 “코치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 모른다. 우리는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애초 우기(雨期)가 시작됐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로 들어간 것에 비난 여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헌신적인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비난은 잦아들었습니다. 또 에까뽄 코치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랐고, 12살부터 사찰에 들어가 10년간 수도승 생활을 했다는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그는 3년 전 병에 걸린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수도승 생활을 접고 무빠 축구팀 보조 코치로 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태국 동굴 소년들의 구조 소식은 전 세계인들이 숨을 죽이며 실시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핀 ‘에까뽄 찬따웡세’ 코치의 리더십과 활약상은 앞으로도 태국인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2014년 중국 쓰촨(四川)성 이빈(宜賓)시 도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버스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노선버스가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전 정류소에서 뒷문으로 버스에 올라탄 남성이 봉투에 담긴 인화물질을 바닥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입니다.

26년 경력의 운전기사 샤오쿤밍(肖坤明)은 그 와중에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멈추고 시동을 끈 뒤 액화석유가스(LPG) 밸브를 잠갔습니다.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요. 이어 뒷문 쪽으로 뛰어가 소화기로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안전 망치를 떼어 유리창을 깬 뒤 승객들을 탈출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샤오쿤밍은 팔뚝과 머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유독가스가 버스에 가득 찼지만 그는 승객이 모두 탈출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버스에서 탈출했습니다. 이 사고로 방화범 위웨하이(余躍海·51)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승객 59명과 행인 등 7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한 한국의 세월호 승무원과 좋은 대조를 이루지 않았나요? 지도자의 지혜와 용기는 위기에서 발현(發顯)되는 것입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은 모두가 이 땅의 지도자입니다. 평소의 수행으로 마음의 힘을 길러 위기에 강한 지도자가 되면 어떨 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7월 1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회장) duksan4037@daum.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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