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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워마드의 성체훼손

기사승인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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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태는 근본적으로 인간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흉악한 죄악, 인간 생명 자체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워마드의 성체훼손

지난 7월 10일, 과격한 여성주의를 주장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천주교의 성체(聖體)를 훼손한 사진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동그란 밀떡에 주황색 글씨로 낙서가 되어있고 일부가 불타 검게 그을려 있는 사진입니다. 천주교 측은 깊은 우려를 나타냈고,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는 ‘워마드 폐쇄’를 촉구하는 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사진 속 밀떡은 천주교에서 예수의 몸으로 여기는 성체입니다. 사진을 게시한 워마드의 회원은 천주교가 낙태를 허용하지 않고, 여성은 사제가 될 수도 없어 여성억압적인 종교라며 성체를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공식 입장 문에서 이번 사건이 천주교신앙의 핵심교리에 맞서는 것이고,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천주교의 성체란 무엇일까요? 가톨릭교회는 예수님이 죽기직전 제자들과 나눈 최후의 만찬 때, 빵을 축성(祝聖)하시고 제자들에게 떼어주신 것을 ‘성체성사(聖體聖事)’로 기억하며 의식을 집전합니다.

“너희는 이 빵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보라! 나는 이 성체 안에 살아있다.”

이때부터 천주교에서는 하느님 나라가 완전히 임(臨)할 때까지 예수님의 얼이 빵(성체)안에 현존하심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천주교의 성체는 성혈(聖血)과 함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성체성사를 통해 축성된 빵과 포도주를 가리키는 명칭이지요. 따라서 천주교에서는 이 빵은 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성물(聖物)입니다.

지난 10일 워마드의 한 회원은 ‘예수XXX 불태웠다’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에는 성체에 예수를 모독하는 낙서가 있었고, 이를 불로 태운 흔적이 보였습니다. 이 회원은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면서 천주교 성체를 폄훼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억압 종교는 사라져야 한다면서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를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하와’ 이런 X소리나 전파하는 XX들은 멸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司祭)도 못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는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XXX 떠는데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천주교에서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신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거룩하게 축성해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받아 모시고 있는 것이지요. 또 이 성체를 그리스도 신앙의 가장 중요한 계율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종교의 성물을 훼손했다고 법으로 처벌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종교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신성모독에 대해서는 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천주교에는 사제 직무를 위해 오직 남자만을 택하셨고 어떤 여성도 열두 사도(司徒)의 일원으로 부르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사제 직무를 설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권리나 남자와 여자의 성 평등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낙태(落胎) 역시 태아(胎兒)는 생명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태아는 임신 순간부터 최대의 배려로 보호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낙태는 근본적으로 인간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흉악한 죄악, 인간 생명 자체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체나 낙태, 여성사제에 대해서 찬성을 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대에 맞게 교리가 좀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 여성도 사제를 할 수 있게 해야 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낙태죄에 대해서도 찬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성체 훼손의 행동은 차원이 다른 문제가 아닐까요?

천주교에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종교적 표현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또한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며 책임 있는 자유를 누리고 행사하는 것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천주교에서는 종교의 자유, 종교적 신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른 종교의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습니다. 또 타 종교의 계율과 교리도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체훼손 사건은 보편적인 상식과 공동선(共同善)에 어긋나는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마땅히 비판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워마드’라는 인터넷 사이트는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여성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이 사이트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워마드 회원은 ‘일베’ 사이트 같은 데서 극단적인 여성혐오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며, 워마드에서도 ‘우리도 똑같이 해 주겠다.’ ‘왜 일베에서는 우리보다 더한 것들을 했을 때는 한마디 말도 없다가 왜 우리가 그들과 비슷한 성체훼손 사진을 올릴 때는 우리의 흠집만을 잡아내느냐.’고 불만인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저는 성체훼손을 하는 워마드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종교의 문제는 참으로 민감한 주제입니다. 어느 종교의 신자라도 자기 종교를 폄훼하고 성물을 훼손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용서 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천주교교회를 불살라버리겠다는 그들의 협박에는 가슴이 다 섬찍합니다. 

이제는 종교도 시대 화, 대중화, 생활화 할 때가 온 것입니다. 불평등하고 맹목적이며 미신화한 종교는 이제 퇴출할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신 적인 요소를 교리라고 고집하면 이번에 터진 성체훼손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 어떤 종교가 앞으로의 큰 종교가 될 수 있을까요? 그 교리가 천하 사람이 다 행할 수 있으면 천하의 큰 종교요, 적은 사람만 행할 수 있으면 작은 종교입니다. 이제 온 천하 사람이 다 행할 수 있는 그런 종교시대가 활짝 열리면 얼마나 좋을 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7월 1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원불교 문인회장)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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