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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시운과 천명

기사승인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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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과 천명

▲ 김덕권 칼럼니스트

시운(時運)이란 말이 있습니다. 일정한 시대의 운수를 말합니다. 그리고 천명(天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늘의 명령이라는 뜻이지요. 이 시운과 천명은 주대(周代) 초기부터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의(義)와 인(仁)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는 통치자는 자신의 행동에 따라서 하늘이 부여한 위임통치를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일부 유학자(儒學者)들은 개인의 생활이 비도덕적이고 다스림이 포악한 군주는 통치권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필요할 경우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권좌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중국의 역사가들은 각 나라의 마지막 군주는 대체로 방탕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하늘이 위임을 철회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넘겼다는 유가의 원리를 긍정합니다.

요즘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6 · 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 방안으로 6월 18일부로 중앙당을 해체하겠다.”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권한대행인 제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과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며 “원내중심정당, 정책중심정당으로 다시 세워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 권한대행은 “중앙당 조직을 원내중심으로 집중하고 그 외 조직을 필수적 기능 위주로 설립해 간결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며 “혁신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명을 개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김 권한대행은 중앙당 해체와 혁신을 위한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를 동시 가동키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김성태 자유한국당 권한대행은 아직 ‘시운과 천명’을 얻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송(宋)나라 태종 때, 강직하고 후덕했던 명재상 여몽정의 글에 이 ‘시운과 천명’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대업(大業)을 성취하려는 모든 분들의 지침(指針)이 될 것 같아 이를 올려 봅니다.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바람과 구름이 있고, 사람은 아침, 저녁(朝夕)에 있을 화(禍)와 복(福)을 알지 못한다. 지네(蜈蚣)는 발이 많으나 달리는 것은 뱀(蛇)을 따르지 못하고, 닭(鷄)은 날개가 크나 나는 것은 새(鳥)를 따르지 못한다. 말(馬)은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으나 사람이 타지 않으면 스스로는 가지 못하며, 사람은 구름을 능가하는 높은 뜻(志)이 있어도 운(運)이 따르지 않으면 그 뜻을 이룰 수 없다.

문장(文章)이 세상을 덮었던 공자(孔子)도 일찍이 진(陳)나라 땅에서 곤욕을 당하였고, 무략(武略)이 뛰어난 강태공(姜太公)도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드리우고 세월을 보냈다. 도척이 장수(長壽)하였으나 선량한 사람이 아니며, 안회(顔回)는 단명(短命)하였으나 흉악한 사람이 아니다.

요순(堯舜)은 지극한 성인(聖人)이나 불초한 자식을 낳았으며, 고수는 우매(愚昧)한 인물이나 도리어 아들은 성인(聖人)을 낳았다. 장량(張良)도 원래는 한미한 선비였고, 소하(蕭何)는 일찍이 작은 고을의 현리(縣吏)였다. 안자(晏子)는 키가 오 척(五尺) 미만이나 제(齊)나라의 수상(首相)이 되었고, 제갈공명(諸葛孔明)은 초려(草廬)에서 은거(隱居)하였으나 능히 촉한(蜀漢)의 군사(軍師)가 되었으며, 한신(韓信)은 닭(鷄)을 잡을 힘도 없었으나 한(漢)나라의 대장(大將)이 되었다.

풍당(馮唐)은 나라를 편안케 할 경륜이 있었으나 늙음에 이르도록 그 자리에 등용되지 못하였고, 이광(李廣)은 호랑이를 쏠 수 있는 위력(威力)이 있었으나 종신토록 봉후(封侯)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였다. 초왕 항우(項羽)는 비록 영웅이나 오강(烏江)에서 자결함을 면치 못하였고, 한왕 유방(劉邦)은 비록 약하나 산하만리(山河萬里)를 얻어 황제가 되었다.

경륜과 학식이 가득하여도 백발이 되도록 급제(及第)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재능과 학문이 성기고 얕아도 소년(少年)에 등과(登科)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먼저는 부유하였으나 뒤에 가난한 사람도 있고, 먼저는 가난하였으나 뒤에 부유한 사람도 있다.

교룡(蛟龍)이 때를 얻지 못하면 물고기와 새우들이 노는 물속에 몸을 잠기며, 군자(君子)도 시운(時運)을 잃게 되면 소인(小人)의 아래에서 몸을 굽힌다. 하늘도 때를 얻지 못하면 해와 달이 광채가 없으며, 땅도 때를 얻지 못하면 초목이 자라지 않는다. 물도 때를 얻지 못하면 풍랑이 일어 잔잔할 수 없으며, 사람도 때를 얻지 못하면 유리한 운이라도 뜻이 통하지 않는다.

옛날 내가 낙양(洛陽)에 있을 때, 하루는 승원(僧院)의 차가운 방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게 되었는데, 홑겹의 베옷으로는 몸을 가릴 수 없었고, 멀건 죽으로는 그 배고픔을 이길 수 없었다. 이때, 윗사람들은 나의 무능함을 미워하고 아랫사람들도 나를 위압하였다. 사람들은 다 나를 천(賤)하다고 말한다.

이에 나는 말하기를 “이는 천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운(時運)이며 또한 천명(天命)일 뿐이다.” 그 뒤 나는 과거(科擧)에 급제하고 벼슬이 극품(極品)에 이르러 지위가 삼공(三公)의 반열에 올랐다. -후략-」

어떻습니까? 만고의 진리를 설파한 사자후(獅子吼)가 아닌가요? 어리석은 사람들은 조그만 착한 일을 하고도 큰 복을 바랍니다. 삼생(三生)의 인과란, 금생에 지은 과보를 금생에 받는 것이 현보(現報)이고, 금생에 지은 과보를 내생에 받는 것이 생보(生報)이며, 금생에 지은 과보를 매래의 제3생이나 그 후생에 받는 것을 후보(後報)라 합니다. 후보의 결과는 나타나는 시기가 일정하지는 않지만, 자기가 지은 업보를 받지 않을 방법은 없습니다.

원불교의 대산(大山) 종사《법어(法語)》<공심편(公心編)> 11장에 ‘천명’을 받는 방법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사람이 큰일을 하려면 천명을 얻어야 하고, 천명을 얻으려면 대중의 신망을 받아야 한다. 대중의 신망을 받으려면 재색 명리를 맡기더라도 흔들림이 없어야 하느니라.」

아직은 알 수 없으나 자유한국당의 김성테 대표권한대행이 지금은 ‘시운과 천명’을 얻은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너무 조동(早動) 하고, 경동(輕動)하며, 망동(妄動)하지 말고 조금 더 때를 기다려 천명을 받고 큰일을 하면 어떨 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2018년, 원기 103년 6월2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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