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뉴스프리존=노승현 기자] 설국의 풍경이 아름다워 겨울의 명산으로 알려진 덕유산. 하지만 이맘때의 덕유산 또한 또 다른 색의 매력을 뽐낸다. 상고대가 자리했던 자리에는 알록달록한 야생화와 싱그러운 신록의 생명력이 차오르며 걷는 이들을 설레게 하는데. 이번 주에는 매주 ‘영상앨범 산’을 빼놓지 않고 본다는 다섯 명의 산 벗들과 함께 초여름 덕유산 종주에 나선다. 

지리산, 설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종주 코스로 손꼽히는 덕유산 국립공원. 향적봉(해발 1,614m)에서 남덕유산(해발 1,507m)까지 이어지는 주 능선은 백두대간의 줄기를 이루며, 빼어난 전망으로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종주의 들머리는 여름을 깨우는 시원한 계곡이 자리한 구천동계곡. 2박 3일 산행 중 첫날의 목적지인 향적봉은 곤돌라를 이용해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는 봉우리지만 종주를 하는 이들에겐 두 발로 오롯이 걸어 올라야 하는 길이다. 물론 편한 길 대신 힘든 길을 택한 일행에겐 흘리는 땀이 아쉽지 않을 만큼 수려한 풍광이 기다리고 있다.

이튿날, 삿갓재로 향하는 길. 2박 3일 종주에서 가장 긴 거리를 걸어야 하는 날이지만, 동시에 덕유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초반엔 안개에 잠깐 막혀있던 시야가 어느새 보기 좋게 트이고 비로소 하늘과 맞닿을 듯한 덕유산 능선에 닿는다. 

특히 중봉(해발 1,594m)에서 덕유평전까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야생화가 지천에 펼쳐지며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어 일행 사이에서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녹음 짙은 덕유산의 숲과 풍광을 계속 이어 걷다 만나는 삿갓재 대피소(해발 1,280m)에서 일행은 종주 산행 마지막 밤을 보낸다.      

마지막 날. 향적봉 다음으로 높아 덕유산 2봉으로 불리는 남덕유산으로 향한다. 드디어 2박 3일의 종주 여정의 끝이 보인다. 남덕유산 정상은 산자락에서 정상으로 올라채는 거친 깔딱 고개의 악명이 높다. 

하지만 남덕유의 산자락이 아닌 능선 길에서 다가가는 일행에게는 잠깐의 수고로 금세 고지에 올라설 수 있으니 그저 신나는 길이다. 드디어 해발 1,507m 남덕유산 정상에 오른 일행. 걸어온 덕유산의 능선과 멀리 있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사방으로 펼쳐지는 너른 풍경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사는 곳도 나이도 다르지만, 산을 사랑한다는 공통분모로 서로의 거리를 좁히고 친구가 된 다섯 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덕유산의 푸른 여름 속으로 떠난다. 24일 오전 7시 3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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