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권 칼럼니스트

지도자의 유형

지금 우리나라에는 몇 가지 지도자의 유형(有形)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사 건건히 정부의 정책에 막말과 반대만 일삼다가 폭삭 망한 어떤 야당지도자의 행태는 참으로 걱정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 야당을 심판 한 것입니다. 여기 몇 사람의 지도자 유형을 통해 우리가 어느 지도자를 따라야 할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첫째, 아돌프 히틀러 형입니다.

히틀러는 술과 담배도 안하고 새벽에 일어나는 아주 부지런한 지도자입니다. 열렬한 독일민족주의자, 반유대주의자로 독일노동당 총서기, 총리, 총통을 역임했습니다. 1939년 9월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지요. 그의 가혹한 점령정책과 유대인에 대한 반인륜적인 범죄는 전 세계 나치저항운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둘째, 윈스턴 처칠 형입니다.

윈스턴 처칠 영국수상은 담배는 골초고 술도 많아하며 마약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게으른 지도자였다고 하네요. 그러나 영국 수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미국 · 소련과 연합하여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고 전쟁을 승리로 끝냈습니다.

셋째, 챔벌린 형입니다.

네빌 챔벌린은 영국 수상이었습니다. 독일이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를 침공하기 2년 전에 독일을 방문해서 히틀러와 뮌헨 회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막강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독일에게 그들의 요구인 체코의 한 부분을 떼어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대화로 전쟁을 막았다고 자랑했습니다. 시간을 벌은 독일은 2년간 전쟁준비를 마치고 1940년 유럽을 침공합니다. 제 2차 세계대전입니다.

넷째, 숙종(肅宗) 형입니다.

임진왜란의 복수를 하기위해 스파이를 일본으로 보내 ‘일본여도’ 라는 일본지도를 만든 임금입니다. 그러나 조정에는 두 파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일본을 치면 중국이 빈틈을 노리고 쳐들어올지 모르니, 중국을 먼저 쳐야 한다는 불벌 파(北伐派)와 일본을 먼저 치고 상황을 봐서 중국 손봐주면 된다는 남벌 파(南伐派)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이 우유부단한 지도자는 우물쭈물 대다가 북벌이건 남벌이건 다 날아가고 친명파와 친청파로 나뉘었습니다. 그 결과 명나라는 멸망하기 전에 우리나라에 침범했고, 청나라는 명나라 멸망시키고 우리나라 침범하였습니다. 한심하고 우유부단한 지도자가 한 민족의 운명을 좌우 합니다

다섯째, 윤휴 장군 형입니다.

숙종 때의 윤휴(尹鑴 : 1617~1680) 장군은 “신에게 병사 3만을 주시면 7일 안에 자금성을 불바다로 만들겠나이다.” 라고 큰 소리 쳤습니다. 사람들이 청나라는 대국인데 어떻게 겨우 3만의 병사로 그것도 7일 만에 자금성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윤휴 장군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육로로 가면 그들이 준비하기 때문에 승산이 없고, 배로 가서 그들이 정비하기도 전에 북경까지 달려가면 됩니다,”

여섯째, 탐험가 어니스트 새글턴 형입니다.

영국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스킷 한 개가 230만원에 팔렸습니다. 도대체 무슨 비스킷인데 한 개에 230만원에 팔렸을까요? 그 비스킷은 영국의 탐험가인 어니스트 섀클턴이 남극탐험 때 자신의 몫인 비스킷을 부하대원에게 내줬던 비스킷입니다.

섀클턴은 빙하에 갇혀 대원 27명과 634일 동안이나 사투를 벌이면서도 대원 전원을 무사귀환 시킨 기적의 인물입니다. 새클턴 일행은 남극점을 160㎞ 앞두고 기상악화 때문에 베이스캠프로 철수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캠프로 돌아오는 과정은 추위와 굶주림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먹을 것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모든 대원들이 허기에 지쳐서 신경이 날카로워졌습니다. 그런데 몸이 약한 부하대원 프랭크 와일드가 배가 고파서 쓰러졌습니다. 그때 새클턴은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자신 몫의 비스킷을 와일드에게 내줬습니다. 자신은 아직 견딜 만 하다면서요.

비스킷을 받은 와일드는 그 비스킷을 끝까지 먹지 않았습니다. 훗날 와이드는 그의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이 비스킷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줄 수가 없다. 대장인 섀클턴이 그때 발휘한 희생정신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일곱째, 등산인 박영석 대장 형입니다.

박영석 대장은 인류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산악인입니다. 그는 산사람답게 히말라야에서 운명을 마쳤습니다. 그는 산에서 극한의 용기와 인내심을 발휘한 사람이지만, 동료들에게는 한없이 베풀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장으로 생각하고 그를 따랐습니다. 어느 날 어떤 기자가 그 비결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무조건 내 거 안 챙기면 된다.” 이것이 박영석 대장의 철학이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부하들 앞에서 자신이 먼저 가져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지도자가 내 것을 먼저 챙기지 않으면 부하들은 힘들어도 견딜 줄을 압니다. 힘들어도 지도자가 앞장서서 그 힘듦을 견디고, 나중에 일이 잘 마무리 되면 부하들부터 먼저 챙겨줄 것을 그들이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도자의 마음이 아닐까요?

자기 손에 좋은 것이 들어오면 그것을 갖고 싶고 그것을 챙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도자는 그 마음을 참을 줄 알아야 하고, 비울 줄 알아야 하지요. 내가 갖고 싶은 마음에 앞서 나를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부터 먼저 챙길 줄 아는 마음이 생길 때 비로소 큰 지도자로서의 자질이나 자격이 생기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초유의 비상상태입니다. 정말 지도자가 까딱 잘못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이 미증유(未曾有)의 사태를 당하여 과연 우리는 어떤 형의 지도자를 따라야 할 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6월 2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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