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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사람의 평가기준

기사승인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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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평가기준

▲ 김덕권 칼럼니스트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한평생을 두고 얻은 평판에 따라 ​평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죽은 뒤에 남긴 흔적이 얼마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람은 관 뚜껑이 덮이고 나서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평가는 그의 생이 마감된 뒤, 이를테면 ‘역사’가 된 뒤 이루어질 때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살아있을 때 내려지는 평가는 아무래도 이러저러한 이해관계로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남의 손가락질 받는 일 없이 잘 살아내고도 마지막 한순간 마음을 놓아버림으로써 평생 쌓아 올린 명예를 날려 보낸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우리는 흔히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인격을 도야하기 보다는 외모를 가꾸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대개 남에게 해를 끼치고 아픔을 주는 사람은 못생기고 못 배운 사람이 아닙니다. 많이 배우고 허우대가 멀쩡한 사람들이 남에게 해를 끼치고 아픔을 주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돈 많고 높은 자리의 특권을 이용함으로서 못 나고, 못 배운 사람들이 언감생심 쳐다보지도 못할 일들을 배짱 좋게 저지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슈퍼 갑 질을 저지른 대한항공 일가들의 얼굴을 보면 한 결 같이 기름기가 흐르고 늘씬한 키를 자랑하는 잘생긴 얼굴들입니다. 사람의 진정한 평가기준은 돈과 권력 외모가 아니라 인격이며 능력이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인간 됨됨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잘생긴 사람은 반드시 얼굴값을 한다.’는 속언(俗言)은 잘생긴 사람들이 얼굴값을 못해서 생긴 말일 것입니다.《아함경(阿含經)》에 <사람의 평가기준>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외모가 보기 민망할 정도로 추하게 생긴 비구(比丘)가 있었습니다. 그는 늘 외모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과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이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설법을 하고 있는데 이 비구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못생긴 비구가온다면서 모두 고개를 돌리고 업신여기려 했지요. 그러자 부처님이 제자들을 타일렀습니다.

“너희들은 저 못생긴 비구를 업신여기거나 따돌리지 말라. 왜냐하면 저 비구는 이미 모든 번뇌(煩惱)가 다하고 할 일을 마친 사람이다. 온갖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모든 결박에서 벗어났으며, 바른 지혜로 마음의 해탈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외모만 보고 함부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오직 여래(如來)만이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은 이어서 외모가 못생긴 비구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몸이 크고 얼굴이 잘생겼다 하더라도 지혜가 없다면 어디다 쓰랴. 저 비구는 비록 얼굴은 추하지만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러니 외모만 보고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라.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 저 비구야말로 최고의 장부(丈夫)니라.”

우리는 흔히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속이야 어찌되었든 외모가 아름답고 그럴 듯해 보이면 일단 그 사람의 인격도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인격을 도야(陶冶)하기보다는 외모를 가꾸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성형수술이 성행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외모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젊은 사람들은 ‘머리 나쁜 것은 용서해도 얼굴 못생긴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이지요. 그러나 오랜 경험에 의하면 남에게 해를 끼치고 아픔을 주는 사람은 못생기고 못 배운 사람이 아닙니다. 사기꾼 치고 많이 배우고 허우대가 멀쩡한 사람이 아닌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부처님은 이러한 태도에 대해 엄중한 비판을 하고 계십니다. 사람의 진정한 평가기준은 외모가 아니라 인격이며 능력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물론 이왕이면 잘생기고 아름다운 외모를 갖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고 복된 일입니다. 거기다가 외모에 걸맞은 인격을 갖춘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외모에 비해 ‘허우대 값’도 못 하는 짓을 너무 많이 하는 데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 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허우대 값도 못하는 사람들의 허구성에 대해서 질타를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서 옛 사람들은 네 가지 평가기준을 제시 한 것이 있습니다. 곧 신언서판(身言書判)입니다. 이 말은《신당서(新唐書)》<선거지(選擧志)>에 나오는 말로 예전에 인물을 골랐던 네 가지 조건을 이르는 말입니다.

첫째, 신(身)입니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판단되는 것이 바로 외모입니다. 건강한 몸, 즉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절제력이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절제하며 관리하는 삶을 가진 사람은 외모도 매력 풍기는 것입니다.

둘째, 언(言)입니다.

처음 만날 때 하는 것이 인사입니다. 그때 목소리와 말투로 인격이 판단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인상은 이 때 결정짓는 것입니다. 사람의 목소리와 말투 역시 평소 그 사람이 얼마나 고집스러운지, 여유로운지 드러나는 기준이 됩니다.

셋째, 서(書)입니다.

한사람의 문장과 말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말해 주는 기준의 하나입니다. 작가처럼 문장을 잘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주변에서 자신의 말과 글에 미워함이 없이 편안함이 담겨있게 하란 말입니다.

넷째, 판(判)입니다.

이치에 합당하게 판단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큰 흐름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무리 좋은 몸과 말과 글을 가졌다 해도 무의미 합니다.

어떻습니까? 요즘 너무 하류인생(下流人生)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사람의 평가기준은 외모와 학식과 번지르르한 말에 있지 않습니다.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삼학수행을 통해 삼대력(三大力)의 위대한 인격을 갖추어야 훗날 인생을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지 않을 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6월 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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