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이름입니다.

진공묘유의 조화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할까요? 아마 그것은 우주의 진리를 깨쳐 무슨 일이든지 원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 사람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이치를 확연히 깨쳐 인과를 선순환으로 바꾸는 사람일 것이며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진공묘유(眞空妙有)라 함은 진공(眞空)이 바로 묘유(妙有)라는 뜻입니다. 참된 공(空)이란 이 세계의 사물을 떠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 그 자체의 존재 양상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깨쳐야 할 진리는 바로 이 <진공묘유>의 조화(造化)입니다. 진공묘유의 조화는 우주만유를 통하여 무시광겁(無始曠劫)에 은현자재(隱現自在)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공과 묘유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지요.

진공묘유의 조화는 인성적(人性的) 측면에서 공적영지(空寂靈知)의 광명이라 하고, 우주적 측면에서 진공묘유의 조화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공묘유의 조화능력을 가진 사람은 마침내 진리의 위력을 얻고 진리의 체성(體性)에 합하게 되어 무슨 일이든지 원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진공묘유의 조화를 얻은 사람은 생로병사(生老病死)에 해탈을 얻은 사람이요, 선악과 죄 복을 마음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진공묘유의 조화를 얻은 사람은 우주를 한 집안으로 삼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공적영지의 광명과 진공묘유의 조화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보물인 것입니다.

이 가장 큰 보물이 바로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우주를 손바닥 위 구슬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게 마음이기 때문이지요. 마음에는 무궁한 보물과 무궁한 묘리(妙理)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앙과 수행을 통해서 우주의 진리와 합일(合一)하면 우주와 주파수가 맞아 엄청난 위력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무시광겁에 은현 자재하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무시광겁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아득히 먼 시간. 한없이 오랜 세월.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 봐도 그 처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은현자재는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진리가 자유자재하는, 곧 유무순환의 도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우주의 진리는 무시광겁에 무위이화(無爲而化) 자동적으로 은현자재하면서 만물을 생성 발전시키는 것이지요.

이렇게 우주는 성주괴공(成住壞空)으로, 사시(四時)는 춘하추동(春夏秋冬)으로, 만물은 생로병사로 변화하되, 자유자재로 운행하기 때문에 은현자재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주가 은현 자재하는 것처럼 대기대용(大機大用)의 큰 능력을 가진 불보살도 은현 자재할 수 있습니다. 나타나야 할 때 능히 나타나고, 숨어야 할 때 능히 숨으며, 나아가야 할 때 나아가고, 물러가야 할 때 물러가는 것이 곧 은현자재인 것입니다.

공적한 가운데 영지(靈知)가 내재되어 있어 묘유의 조화작용이 전개됩니다. 진공의 체성에 바탕 하여 묘유의 조화가 작용함으로써, 천차만별한 현상세계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우주는 성주괴공으로 변화하고, 일월은 춘하추동과 주야로 운행하며, 만물은 형형색색 천차만별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묘유의 조화가 생로병사로 변화하면 진공에 바탕 한 묘유의 조화에 의하여 우주의 삼라만상이 생사유전(生死流轉)하고, 선악업보가 상응하며, 유무ㆍ음양ㆍ길흉ㆍ화복 등 일체의 상대세계가 끊임없이 펼쳐집니다. 즉, 진공묘유의 조화는 우주 만유를 통해서 무시광겁토록 은현 자재하는 것입니다.

그런 진리를 알고 수행하며 위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삼학공부(三學工夫)라 합니다. 그 삼학은 <정신수양(精神修養)> <사리연구(事理硏究)> <작업취사(作業取捨>입니다.

첫째, 정신수양공부입니다.

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이름입니다. 그리고 수양이라 함은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 심을 없이하며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 두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함을 말함이지요.

둘째, 사리연구공부입니다.

사(事)라 함은 인간의 시 ‧ 비 ‧ 이 ‧ 해(是非利害)를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理)라 함은 곧 천조(天造)의 대 ‧ 소 ‧ 유 ‧ 무(大小有無)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대(大)라 함은 우주만유의 본체를 이름이요, 소(小)라 함은 만상이 형형색색으로 구별되어 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유무라 함은 천지의 춘 ‧ 하 ‧ 추 ‧ 동 사시 순환과 풍 ‧ 운 ‧ 우 ‧ 로 ‧ 상 ‧ 설(風雲雨露霜雪)과 만물의 생 ‧ 로 ‧ 병 ‧ 사 그리고 인생의 흥 ‧ 망 ‧ 성 ‧ 쇠의 변태(變態)를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연구라 함은 사리를 연마하고 궁구(窮究)함을 이름이지요.

셋째, 작업취사공부입니다.

작업이라 함은 무슨 일에나 안 ‧ 이 ‧ 비 ‧ 설 ‧ 신 ‧ 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의 작용함을 이름이요, 취사라 함은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림을 이름입니다. 그 취사력 얻는 빠른 방법이 있습니다.

1) 정의인 줄 알거든 대소사(大小事)를 막론하고 죽기로써 실행합니다.

2) 불의인 줄 알거든 대소사를 막론하고 죽기로써 아니합니다.

3) 모든 일을 작용할 때 즉시 실행이 되지 않는다고 낙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성을 계속하여 끊임없는 공을 쌓는 것입니다.

우리는 공부와 일을 둘로 보지 않습니다. 공부를 잘 하면 일이 잘 되고, 일을 잘 하면 곧 공부를 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공묘유의 조화를 얻은 사람은 ① 시방삼계가 다 오가(吾家)의 소유인 줄을 압니다. ② 우주 만물이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압니다. ③ 제불 조사와 범부 중생의 성품인 줄을 압니다. ④ 생로병사의 이치가 춘하추동과 같이 되는 줄을 압니다. ⑤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 상승과 같이 되는 줄을 압니다. ⑥ 육근동작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사용합니다.

그렇습니다. 우주의 진리를 깨치고, 진공묘유의 조화를 얻으면 항상 상생 선연을 맺게 되고, 상극 악연을 멀리 하게 되기 때문에 영원한 세상에 혜복이 구족하고 진급하며 원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단기 4351년, 불기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5월 25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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