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두 얼굴의 치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치아 ‘투명교정’을 진행하다가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접수된 투명교정 관련 불만은 총 332건으로 그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간(2018.1~2018.3.) 접수된 피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배나 증가했다. 

투명교정은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 틀을 이용해 치열을 교정하는 시술을 말한다. 그런데 피해자들은 투명교정 적용 여부와 단계별 치료 등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치열이 교정 전보다 더욱 안 좋아졌다고 호소한다. 도대체 치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똑똑한 소비자리포트에서 집중 취재했다.

# "투명교정을 선택한 걸 후회해요"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새 신부 유서은(가명) 씨. 유 씨는 결혼식 전까지 교정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철 장치보다는 겉으로 보기에 티가 잘 나지 않는 투명교정 장치를 선택했다. 교정 시작 1년 반이 다 돼 가는 현재. 유 씨의 치아는 입을 꽉 다물어도 앞니가 벌어져 있을 정도로 치열이 더 안 좋아졌다. 전문가들은 교정 치료의 경우, 주치의가 처음 치료 계획을 끝까지 실현시키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치과는 유 씨의 교정을 어떻게 진행할 걸까? 교정 기간 동안 그녀의 치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 투명교정으로 모든 교정이 가능하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정윤경(가명) 씨 역시 2년가량 투명교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윗니가 아랫니를 완전히 덮어버린 상황. 위 아래 앞니가 완전히 겹치는 상태가 된 것이다. 평소 좋아하는 면 음식도 치아로 끊지 못하는 정 씨. 교정 전문의는 이에 대해 투명교정의 전형적인 부작용 사례 중 하나라는데. 정 씨 치아를 교정한 치과에서는 교정 당시 위아래 총 4개의 치아를 뽑고 교정을 하자고 권유했다. 발치 후에도 투명교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 치과. 치과의 말처럼 투명교정은 한계가 없는 걸까?

# 비윤리적인 의료 행위 해결책은 없나

수년 전 한 치과는 할인과 이벤트 등을 내세워 환자들을 대량 모집하고 페이 닥터(봉직의사)들을 고용해 치과를 운영했다. 페이 닥터들의 부실 진료와 치료로 인해 피해 환자가 크게 늘어나자 해당 치과 원장은 다른 사람에게 치과를 넘기고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은 제대로 인수인계되지 않았다. 이런 행태를 대한민국 법으로는 처벌할 수 없느냐고, 피해자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많은 치과 의사들도 이 ‘사각지대’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복되는 피해에 대해 관계 당국은 어떤 입장일까?

생활가전 렌탈 서비스를 믿지 마세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실용적인 소비가 주목받는 시대, 생활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매달 요금을 나누어 이용하는 '렌탈 서비스'가 대세다. 전화 한통이면 기기 설치부터 정기적인 관리 까지 받을 수 있는 편리한 렌탈 서비스. 특히 극심한 미세먼지 등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건강관련 생활가전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국내 렌탈 시장은 지난 10년 사이 8배 이상 성장했다. 

그런데, 몸집 커진 렌탈 시장만큼 관련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부실한 관리 문제부터 일부 렌탈 업체의 무성의한 대응으로 고통 받는 소비자들. 생활가전 렌탈 서비스의 실태를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가 취재했다. 

# 믿고 사용한 렌탈 서비스의 배신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일부 렌탈 업체는 살균제가 필요 없는 '가습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2년 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 지연(가명) 씨는 A업체의 가습형 공기청정기를 렌탈했다. '스스로 살균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라는 광고에 더욱 신뢰가 갔다는 이 씨. 

그런데 지난 2월, 아이 방에 둔 가습형 공기청정기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두 차례의 관리서비스를 받은 뒤에도 올라오는 악취 탓에 이 씨는 가습형 공기청정기 본체를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는데. 기기 내부를 살펴보던 이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체모를 이물질이 뒤범벅된 가습필터의 충격적인 상태!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피부질환이 있는 자녀 때문에 연수기 렌탈 서비스를 이용해온 정 재희(가명) 씨 역시 청결한 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우연히 보게 된 연수기 본체 안, 물이 순환되는 출입구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새카만 때로 뒤덮여 있었다. 철저한 위생과 안전을 약속했던 렌탈 서비스. 과연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 것일까?  

# 관리는 뒷전! 영업이 우선인 렌탈업계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하는 영업은 진짜 힘들어요. 그런데 우리는 고객 관리를 잘해서 영업을 끊임없이 할 수 있는 거예요' - OO렌탈 업체 서비스관리 관계자 -

제작진의 취재 결과, 일부 렌탈 업체 관리 직원들은 주 업무인 관리서비스보다 렌탈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임금이 적은 동시에 회사 내부로부터 영업실적에 대한 압박이 주어진다는 것. 최근 국내 렌탈 시장에 대기업들까지 진출하고 있어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 소비자와 영업·관리직원 발목 잡는 렌탈업체의 횡포

 렌탈 약정 계약을 한 소비자들은 피해가 발생해도 수십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렌탈 서비스를 계속 이용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일부 렌탈 업체의 위약금 규정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관리·영업사원의 발목까지 잡고 있다. 작년 12월 유명 렌탈 업체를 퇴사한 전 영업사원 유 재훈(가명) 씨는 회사로부터 독촉 문자를 받고 있다. 근무 당시 담당했던 고객이 렌탈 계약을 중도 해약했기 때문에 그에게 지급되었던 영업 수수료를 반납하라는 것이었다. 소비자와 관리·영업사원으로부터 위약금을 이중으로 챙기고 있는 렌탈 업체의 비상식적인 영업행태까지. 렌탈 서비스의 불편한 진실을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가 집중 취재했다.

KBS 1TV 똑똑한 소비자리포트는 18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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