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편집국장

북한의 전술·전략중에‘ 벼랑끝 전술’을 흔히들 예로 듭니다만 비핵화의 길로 잘 접어들던 북한이 왜 엉뚱한 말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가 짚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큰 회담을 앞두고 사전에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흔들어보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우선 16일로 잡았던 남북한 고위급 회담의 일방적 파기통보 문제입니다.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청사진만을 내보이는 우리 당국자에 대해 기선을 뺐기지 않고 협상의 우선권을 쥐겠다는 것이죠 
남북한 고위급회담에서는 두 나라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의 커다란 이득이 주어지는 소위 ‘win-win'협상일수 이었는데요.

철도 복원 문제라든가, 금강산 관광 재개,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 북한 지원에 대한 적십자회담 등 전반적인 논의 자체가 무산된것입니다.

〈사전 기 싸움, 좀 더 유리한 보상을 받아내려는 포석〉

회담 파기의 표면적 이유로는 한·미 공군의 ‘맥스선더’ 훈련과 태영호 공사의 발언 그리고 미국의 국가안전보좌관 볼턴의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강요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내는 실무접촉이 진행될 경우 한국이나 미국의 뜻대로 호락호락 끌려가지 않겠다는 사전 기 싸움이고 좀 더 유리한 보상을 받아내려는 포석인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한 분석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말대로 “미국이 핵포기만 강요하면 오는6월12일 북·미간 정상회담도 재고 하겠다.”고 미리 엄포를 하고 나선 것이죠.

남북한 고위급회담 파기 이유에 대해 말하면서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북미간 정상회담을 꼬투리잡고 나선 자체가 그들만의 전략임을 우리는 간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강대국을 내세워 세계 각국의 동조를 받아내며 협상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이끌려는 미국 트럼프대통령에 대해 자신들도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음을 암암리에 보여주는 엄포 이상의 것입니다.

<미국과 강력히 맞서주는 중국이 있다>
김계관 부상은 또, ‘미국의 적대시 정책 중단만이 선결조건이다. ‘우리는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우리는 이 말의 행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바로, 북한 우리의 뒤에는 미국과 강력히 맞서주는 중국이 자신들의 보호막이 돼줄것이란 위세를 드러내 보인 점입니다.

국제정세는 이처럼 21세기 들어 한치의 양보, 한 치의 후퇴없이 언제나 자국 이익 우선주의 경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 우린 다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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