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SNS에 떠도는 효 물고기 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뉴스프리존=차종목 위원]어버이날이 되면 효에 대한 이러한 말들이 SNS에서 떠돌고 있다.

모성애의 물고기 "연어"는 알을 낳은 후 자리를 뜨지 않는데 갓 부화되어 나온 새끼들이 먹이를 찾을 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살을 새끼들이 쪼아 먹으며 성장하도록 도와 어미는 결국 뼈만 남은 채 서서히 세상을 뜨게 된다고 한다.

효자 물고기 "가물치"는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하게 되며, 그 후 먹이를 찾을 수 없어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 수천마리의 새끼들이 어미가 굶어 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 준다고 한다.

진실은 이렇다.

연어는 거센물결을 차고 올라와 알을 낳고 지쳐서 죽거나 암컷들은 1~2주를 더 사는데, 알은 부화하는데 대략 60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연어 암컷이나 수컷이 부화된 새끼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대개 어미들은 물줄기를 타다가 곰의 먹이가 된다. 그리고 부화한 연어 새끼들은 성장기 4-5주 동안은 난황(알의 노른자위)을 먹이로 살아간다.

연어를 사냥한 곰

가물치는 알에서 부화되어 독립하기까지 3~4주간동안은 새끼들이 독립할 때까지 보호한다고 하여 효자 물고기가 아니라 자식 사랑의 물고기이다. 가물치 새끼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다른 물고기들도 똑같지만, 알이나 치어 상태에서는 벌레나 다른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가물치

우화 같은 이야기에 진실을 규명하여 효심을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손상을 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다만 효심을 강조하기 위해 허구가 생성되는 것은 오히려 효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경계하고자 함이다.(이 외에도 강연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자새끼 양육법이나 솔개의 환골탈퇴는 모두 우화임)

차종목 위원

우리는 다른 집 훌륭한 자손들의 이야기를 찾아 회자하며 본받아야 한다. 즉, 현재의 효행자 선행사례를 찾아서 본받을 것은 본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행자의 선행 또한 철저하게 검증하여 모든 사람에게 귀감과 존경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행동이론의 자극과 반응(S-R)이나 본유적으로 설명되는 물고기나 동물에 빗대어 효심을 자극하고 인간성 회복을 외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 생각한다. 효와 효도 효사상에 대한 참된 회복을 위해 참 효행의 진실을 알리는데 모두가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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