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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시론] 진정한 ‘가정의 달’ 가치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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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위주, 부모 소외 세태 속 ‘가족’ 공동체 의미 중요

이인권 논설위원장 / 문화커뮤니케이터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근로자의 날(5.1), 어린이날(5.5), 어버이날(5.8), 스승의날(5.15), 성년의 날(5.21), 부부의날(5.21) 등등. 한 마디로 사람을 중심으로 가정의 화합과 행복과 건강을 위한 기념일이 많다. 그래서 이를 함축하여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같은 취지의 기념일이 있다. 바로 ‘세계가정의날(5.15)’이다. 가정의날은 지금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는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과 부부의 날을 압축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인간의 기본공동체인 ‘가정’이나 ‘가족’이 된다.

여기에서 특이한 기념일이 하나 있다. 바로 ‘세계가정의날’(International Day of Families)이다.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건강한 가정을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하자는 취지로 유엔이 1993년부터 5월 15일을 그렇게 지정했다.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이 5월15일을 가정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엔은 1980년대부터 가정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소에 대해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여나간 것이다.

한국은 2004년 2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세계가정의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이날이 되면 정부는 기념식을 갖고 가족문화 보급이나 가정복지 업무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시상을 한다. 또 관련 단체에서 건강한 가족을 주제로 다양한 학술발표와 캠페인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가정의날이 그저 행사나 이벤트로 치러지는 의례적인 한낱 일과성 치렛감에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5월15일이 스승의날로서는 기억하지만 그날이 세계가정의날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싶다. 심지어 어느 달력에서도 법정공휴일까지 지정된 세계가정의날을 공식적으로 표기조차하지 않고 있다.

지금 대체휴일을 포함 황금의 연휴로 어린이날을 보내고 있다. 이 어린이날은 1922년 방정환 선생이 5월 1일 어린이날로 정한 것이 시작이 되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부터 5월5일로 정해 어린이날을 기념하다 1975년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되게 되었다. 어린이날은 한 마디로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축복하기 위한 날이다.

한국이 현대화 사회가 되기 전까지 어린이의 신체적 건강과 물질적 행복은 그야말로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어릴 적 생활환경을 기억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추억의 향수로 남아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50년대와 지금 무려 600배의 경제성장을 이룬 오늘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는 어쩌면 일 년 내내가 어린이날일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영양 부족이나 질병 등 외부적 여건으로 아동들의 생존 자체가 위협이 되는 환경이었었다. 한국에서 유아의 백일이나 돌 잔치 문화는 바로 이런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었다. 아이가 나서 백일을 맞으면 무사히 자란 것에 대해 잔치를 벌여 온 동네가 축하해 주던 풍습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부모들은 초 고속 경제성장과 핵가족화에 따라 자녀들을 금지옥엽으로 애지중지하게 양육하는 시대가 되어 있다. 한 가정은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생활이 꾸려지는 세태다. 교육, 여가, 용품 등 가정의 웰빙이나 행복의 기준이 어린이가 최우선으로 부모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도 과거에는 성장한 자녀들이 부모들의 노후를 봉양하는 일종의 책임감 같은 윤리적인 전통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어 100세 시대가 도래 하면서 자식들을 키우느라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지금 부모세대들은 스스로 미래의 생활력을 갖춰야 하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욱이 건전해야할 가정의달도 ‘물질화’, ‘상업화’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한 언론은 ‘황금연휴에 등골 휘는 3040 직장들’이란 기사 제목을 달기도 했다. 가정의 건강과 행복이 중심가치가 되어야 할 기념일이 소비성이나 유람성 풍조로 물들다보니 주객이 전도된 양상이다. 가정의 정신문화와 자녀들에 대한 ‘교유’(敎諭)가 더욱 필요해지는 요즘 갈수록 물질주의화 되어가는 양태를 불식시키는 범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계제에 지금처럼 어린이, 부모, 부부를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시대정신에 부합되게 가정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을 강조해 국가공휴일을 ‘가정의날’이나 ‘가족의날’로 여유있게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이인권 논설위원장 leeingweon@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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