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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칼럼] 겸허(謙虛)

기사승인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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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감이라고 치켜세우자 문대통령은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 겸허한 자세인가요? 공(功)은 남에게 돌리고 낮은 모습으로 임하는 것

겸허(謙虛)

겸허(謙虛)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자(老子)가 말한 ‘남의 위에 서려거든 자신을 낮추라’는 ‘기선하지(其善下之)’의 ‘겸손(謙遜)’보다 한 단계 위의 덕목이 겸허입니다. 겸허의 뜻은 ‘잘난 체하거나 아는 체하지 아니하고 자기를 낮추고 내세우지 않음’이지요.

겸허와 겸손은 조금 다릅니다. 겸손은 표면적이고 겸허는 내면적입니다. 겸손은 누구나 가장할 수 있지만 겸허는 가장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겸손한 척 한다는 말은 있어도 겸허한 척 한다는 말은 없습니다. 요즘 남북 정상회담을 끝낸 분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꼭 겸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얼마나 마음이 흐뭇한지 모르겠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감이라고 치켜세우자 문대통령은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 얼마나 겸허한 자세인가요? 공(功)은 남에게 돌리고 낮은 모습으로 임하는 것, 그것이 겸허입니다.

겸허의 반대말은 자만이라 할 수 있습니다.《주역(周易)》의 <경문(經文)>에 ‘조분기소(鳥焚其巢)’라는 말이 나옵니다. ‘새가 자신의 둥지를 불태운다.’는 뜻으로 자만(自慢)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즉, 새가 높은 곳에 둥지를 틀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것을 태워버릴 염려가 있듯이, 사람 역시 성공한 후에 거만하게 굴면 다른 사람들의 시기를 받아 해를 입기 쉽다는 뜻의 말입니다.

《노자》<도량편>에서 “일체의 만물을 낳고 기르는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어째서 영원한가? 자기가 천지만물을 낳고 길렀다는 생각이 없는 무욕(無慾)과 무신(無身)의 경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지의 도를 체득한 성인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항상 자기를 무위(無爲)와 무욕의 경지에 두어 자기보다 남을 앞세우고, 자기를 남들 앞에 세우려하기보다 남들 밖에 두는데도 도리어 남보다 존경받는 자리에 서게 되어 자신의 존재가 더욱 두렷해 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를 낮추는 겸허의 자세, 내가 없는 경지, 조그마한 나를 버림으로써 큰 나를 이루는 성인의 도이다.”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사람들이 자기본위로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를 잃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이 여유로운 이는 작은 것에 걸리지 않고 만사에 능소능대(能小能大)합니다. 겸허한 사람은 ‘마음을 비우고, 생각은 신중하며,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영원히 깨어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에 맹자반(孟子反)은 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성문을 나가서는 앞장서 적군과 싸우고, 아군이 성안으로 후퇴할 때는 제일 뒤에 남아 적의 추격을 막았습니다. 그러고서는 성으로 들어오기 직전에야 말을 바삐 몰아 겨우 성안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그리고 가까스로 성안에 들어와서는 화살을 꺼내 말을 때리며 이렇게 말했지요.

“이놈의 말이 잘 달려주질 않는단 말이야.” 공자(孔子)는 이 이야기를 듣고 “맹자반은 뻐길 줄 모르는 사람이구나.”라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사실 맹자반은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를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내세우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겸허의 자세는 자신의 심성(心性)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요?

노장사상(老莊思想)의 핵심은 도(道)입니다. 그 중에서 장자는 도를 천지만물의 근원으로 보았고, 개별적 사물의 본성은 덕(德)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노자는 우리를 겸허로 이끄는 방법을 남겼습니다.

첫째, 진실함이 없는 아름다운 말을 삼가하는 것입니다.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사람을 추켜세우거나 머지않아 밝혀 질 사실을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회유하면서 재주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신뢰받지 못하여 사람위에 설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말 많음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말이 없는 편이 좋습니다. 말없이 성의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신뢰를 갖게 합니다. 말 보다 행(行)로서 나타내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아는 체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하더라도 아는 체 하기보다는 잠자코 있는 편이 낫습니다. 지혜 있는 자는 지식이 있더라도 이를 남에게 나타내려 하지 않는 법이지요.

넷째, 돈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돈은 인생의 윤활유로서는 필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돈에 집착한 채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안타까운 노릇 아닌가요?

다섯째, 다투지 않는 것입니다.

남과 다툰다는 것은 여간 손해가 아닙니다. 어떠한 일에나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자기의 주장을 밀고 나가려는 사람은 이익보다 손해를 많이 보기 쉽습니다. 다툼은 적을 만들기 때문이지요.

예부터 지혜로운 이는 빛을 감추고 우둔함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혜롭고 겸허한 사람은 남의 재주를 자기 재주를 삼을 줄 알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가정에 있으면 가정을 흥하게 하고, 조직에 있으면 조직을 흥하게 하며, 나라에 있으면 나라를 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귀와 권세를 탐하여 겸허하지 못한 사람은 장차 집이 망하고 몸을 망칠 뿐 아니라, 그 화가 나라에 미쳐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겸허한 자세로 남을 높이고 나를 낮춥시다.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그 이름과 공이 찬란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5월 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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