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뉴스를 경마의 기수처럼 경쾌하고 박진감 있게 이끄는 ‘뉴스자키 쇼’ 날씨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남북한 비무장지대 4km 들녘에도 오늘은 새소리 바람소리 풀내음이 봄 향기속에 더욱 싱그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오늘 남북한 두 정상이 65년만에 그 육중한 건널목을 건너 평화의 집으로 들어섰죠. 주말과 휴일까지 평년 기온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뉴스 자키 쇼 시작하겠습니다.

뉴스자키 쇼 1

정부, 서울과 평양에 대표부를 설치 북측에 제의

정부가 오늘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대표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제”라며 “동시에 남북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상설 협의체(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식 회담과 비공개 접촉 등 직간접적으로 이 방안을 북측에 전달했다”며 “북측의 명확한 반응은 아직 없지만 북한이 긍정적이라면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서울과 평양에 대사관 격인 상설기구를 설치하면 남북 관계자들이 상시 만남을 통해 깊이 있는 현안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 비핵화와 경제협력과 관련한 협의뿐 아니라 상호 방문을 위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다만 정부는 상설기구의 명칭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며 남북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 ‘연락사무소’로 할지, 국가 대 국가의 의미가 없는 ‘대표부’로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2007년 정상회담 때 상설 협의기구로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진 못했습니다.

뉴스자키 쇼 2

우리나라 TV 중계 팀, 북측 분계선 넘어 생중계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이 최종 합의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오늘 오전부터 공식 환영 만찬까지 사실상 종일 이어지는 일정이며 장소는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 입니다. 청와대 권혁기 춘추관장은“남북은 의전·경호·보도와 관련한 세부 일정에 합의했다”며 “27일 오전 양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환영 만찬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TV 중계 팀 취재에 대해 “남북은 판문점 북측 구역에서부터 생중계를 포함해 우리 기자단의 취재도 허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실상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남측 평화의집까지 도보로 이동하고 이를 문 대통령이 맞이하는 동선이 합의됐을 가능성을 시사 한 것 입니다.

뉴스자키 쇼 3

2미터 폭 탁자에 마주 앉은 문대통령과 김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오늘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서 약 2미터 폭의 타원형 탁자를 사이에 두고 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회담 테이블의 상판은 둥근 모양이며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폭은 2.18m입니다.

이번 회담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이 테이블은 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이 앉게 될 의자도 새로 제작됐는데 양 정상이 앉을 의자는 흰색으로 등받이 맨 위에 한반도 지형 문양이 새겨졌고, 전통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의 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됐다고 합니다.

좌석 배치를 보면 회담장에 들어서는 사람을 기준으로 좌측이 문 대통령과 우리측 수행원이 앉을 자리, 우측이 김정은과 북한측 수행원이 앉을 자리로 예상됩니다.

뉴스자키 쇼 4

김 국무위원장, 핵보유국 됐음을 알려라 지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보도 기관과 문학 창작 기관을 상대로 북한이 '핵보유국'이 됐음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그 의미를 교양하라는 보도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한 언론 매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를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원회의직후인 22일 0시를 기점으로 그와 같은 보도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핵심 내용은 "지난 5년간 핵·경제 병진 노선을 성과적으로 이끈 김정은의 노고에 의해 공화국(북한)이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교육·교양하라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해서 미국의 요구하는 일괄 타결식 비핵화가 아니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핵 군축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받겠다는 의도"라고도 분석했습니다.

뉴스 제목의 힘, ‘제목뉴스 1.2.3.4.5’

본문에서 다 짚어드리지 못한 비중이 큰 뉴스를

제목을 통해 짚어볼 수 있도록 ‘제목뉴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1. 김정은 위원장, 판문점서 한국군 사열한다

2. 중국, 미군철수 요구않는 김정은에 불만,

북한은 북미 회담 전 시진핑 방북 거절

3. ID당 댓글 세 개로 제한한 네이버

4. 남북, 비무장지대 GP 단계적 철수 논의한다

5.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는 회담 테이블에 안 오른다

6. 프란치스코 교황 "평화 갈망하는 한민족 위해 기도”

7. 검경 ‘김경수 영장기각’서로 책임 떠넘기기

 

뉴스자키 쇼 다섯 번째 순서는 쉬어가는 페이지, 시의 언덕길

오늘은 안도현 시인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란 시입니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 안도현

눈 내리는 만경(萬頃) 들 건너가네

해진 짚신에 상투 하나 떠가네

가는 길 그리운 이 아무도 없네

녹두꽃 자지러지게 피면 돌아올거나

울며 울지 않으며 가는

우리 봉준이

풀잎들이 북향하여 일제히 성긴 머리를 푸네

그 누가 알기나 하리

처음에는 우리 모두 이름 없는 들꽃이었더니

들꽃 중에서도 저 하늘 보기 두려워

그늘 깊은 땅속으로 젖은 발 내리고 싶어 하던

잔뿌리였더니

그대 떠나기 전에 우리는

목 쉰 그대의 칼집도 찾아 주지 못하고

조선 호랑이처럼 모여 울어 주지도 못하였네

그보다도 더운 국밥 한 그릇 말아 주지 못하였네

못다 한 그 사랑 원망이라도 하듯

속절없이 눈발은 그치지 않고

한 자 세 치 눈 쌓이는 소리까지 들려오나니

그 누가 알기나 하리

겨울이라 꽁꽁 숨어 우는 우리나라 풀뿌리들이

입춘 경칩 지나 수군거리며 봄바람 찾아오면

수천 개의 푸른 기상나팔을 불어 제낄 것을

지금은 손발 묶인 저 얼음장 강줄기가

옥빛 대님을 홀연 풀어 헤치고

서해로 출렁거리며 쳐들어갈 것을

들꽃들아

그날이 오면 닭 울 때

흰 무명 띠 머리에 두르고 동진강 어귀에 모여

척왜척화 척왜척화 물결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생활뉴스 1.

은행들이 조직문화 바꾸기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에서 벗어나야만 업무 효율을 높이고 혁신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본것이죠.

KEB하나은행은 이번 주 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노타이’ 복장을 허용하기로 했는데 시중은행에서 연중 상시 노타이 근무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또 서울 본점 직원에 한해 매주 금요일마다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게 하기로 했다는군요.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넥타이 착용은 보수적인 기업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이라며 “은행권에 만연한 경직된 사고의 틀에서 탈피해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생활뉴스 2.

홍보보다 협상전략에 집중하라

오늘 세계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남·북한 정상회담이 우리측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시작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어떻게 끌고갈지 초미의 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간 우리 언론은 두 정상간 회담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 추출보다 회담 자체만을 지나치게 홍보하지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역사적 순간을 널리 알리는 건 필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번 회담의 실질적인 성공이고, 성공에 따른 믿음을 갖게 해주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칫하면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간 틈이 벌어질 거란 걱정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성공하도록 홍보보다는 치밀한 협상 전략 마련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칫 회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빈 수레가 요란만 했다”는 낭패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양측은 이미 고도의 전략가를 배치하고 한치의 양보나 수세적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을것임은 자명한 일입니다. 묵직하면서도 의미있게 주고 받을 수 있는 협상의 정신을 갖되 고대 병법에 나오는 이 말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늙은 사자는 어슬렁거렸지만 상대의 급소를 정확히 향해 돌진했다”는 말 말입니다. 뉴스 프리존 뉴스자키쇼, 지금까지 편집국장 임병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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