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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90회

기사승인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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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

─ 모델하우스 -

지선이 피아노 앞에서 전주곡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세 자녀와 함께 송 박사도 자신의 악기인 기타를 들고 합주하기 시작했다. 큰딸은 플루트, 작은 딸은 바이올린 아들은 만돌린을 연주했다. 그들은 이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미리 준비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특히 송 박사가 클래식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모습은 멋지고 경건하기조차 했다.

“우리 가족은 인생을 연주할 악기를 하나씩 소유하고 있어요.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은 자기의 소명! 그것이 악기가 아닐까요? 자기만이 멋지게 다룰 수 있는 악기를 가진 것은 삶을 신명나게 하거든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인생이 쓸쓸하지 않지요. 흥에 겨워 리듬을 타면서 힘겨운 인생을 극복해 나갈 수 있지요. 한동안 저에게 맞는 악기를 고르고 찾는데 고심하는 여정을 거쳤거든요.”

사뭇 깊은 철학적 의미로 지선은 속삭였었다. 그들이 연주하던 곡이 끝나자 방안에 원을 그리며 빙 둘러선 청소년들이 손을 잡고 합창을 하기 시작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집

내 집 뿐이리

청소년들은 이날만큼은 깔끔하고 새 옷을 입었다. 모두 손에는 자그마한 선물이 쥐어져 있었다. 그들은 노래를 하면서 그 선물포장에 시선이 머물면서 ‘저 안에 무슨 선물이 들었을까!’하는 듯 그 선물 상자를 자주 힐끔거렸다.

어느덧 합창이 끝나자 총명해 보이는 한 소년이 나비넥타이를 하고 중앙에 서서 사회를 맡은 듯 뭔가 낭독하기 시작했다. 애춘은 약간 추운 기운을 느끼며 밍크코트를 깊이 추켜올리며 감쌌다. 애춘은 저 안에 들어갈까 말까 주저했다.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저들의 장면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찰칵”

너무도 아름다워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었다. 소년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짐작으로 무슨 공적을 기리고 감사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누군가 소년에게 마이크를 쥐어 주었다. 스피커 속에서 목소리가 또렷하게 흘러 퍼졌다.

〈우리 어머니께〉

나는 알아요. 내가 버려져 안개 속을 헤매고 있을 때 나의 손을 잡고 키스해주며 춥고 배고픔에 지친 나의 등을 어루만지며 맛있는 먹을 것을 주시며 안아주셨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내가 쓰러져 기운이 없어 죽고 싶다고 외쳤을 때,

“아냐,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

하면서 소망을 던져주신 어머니입니다.

이때 그들 중 네 명 정도의 무리가 꽤 큰 하얀 집 모양의 집을 그 소년 옆에 이동해 왔다. 그것은 이 건물의 축소판인 듯했다.

“우리들, 각 사람의 어머니와 아버지로서 헌신하시고 세상 사람들이 즐기는 향락도 버리고 오직 우리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돌봐주신 사랑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이〈모델하우스〉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종이접기 공예인 듯 화이트하우스였다. 그것은 언젠가 모델하우스의 뒤뜰에서 건축 만들기 놀이에서 그들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었다. 지선과 송 박사는 의미 있고 놀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기꺼이 그〈모델하우스〉를 받아들었다. 그러자 소년과 소녀는 박수를 치며 환호를 질렀다. 그것은 모델하우스를 자신의 가정의 모델로 삼겠다는 결의가 담겨져 있었다. 일동은 그 화이트 모델하우스를 중앙에 배치하고 동그랗게 빙 둘러 서서 손에 쥐어 든 장미꽃 한 송이를 중앙의 모델하우스 속에 던지기 시작했다. 어느덧 모델하우스는 장미꽃 송이로 덮였다. 송 박사는 흐뭇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우리는 언제나 마음의 집을, 장미꽃이 활짝 핀 것처럼 그렇게 정열적이고 아름답고 의미 있는 모델하우스를 건축하게 될 것입니다.”

한애자 haj2010@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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