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뉴스프리존=권성찬 기자]2014년 10월, 세월호 참사 반년 만에 검찰 수사 결과로 침몰 원인이 세상에 공개된다.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이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모형 선박을 이용한 '자유 항주' 실험을 하고서도 이를 4년 동안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월호 사고 원인을 밝힌 결정적인 실험을 해놓고도 '시뮬레이션'만 했다며 거짓 보고를 한 셈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 연구소는 자유항주 실험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는데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4년 동안 실험 사실을 은폐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실험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몰랐던 선조위는 지난 1월부터 네덜란드에서 자유항주 시험을 진행했으며 현재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선조위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서 같은 실험이 진행됐는데 실험 사실도, 결과도 알지 못해 똑같은 실험을 또 진행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소는 당시 자유항주 결과를 신뢰하기 힘들어 보고서에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다섯 달 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만든 원인 분석 보고서에 42분의 1크기로 축소해 만든 세월호 모형, 대형 수조에서 스스로 운항하는 '자유항주' 실험이 진행됐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분과장은 "(세월호 침몰)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왜 당시 연구소 등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기려 했는지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가 네덜란드까지 건너가 자유 항주 실험을 한 이유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사고 분석에 쓰인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세월호 참사처럼 급격히 기울어진 사고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자유 항주 결과 보고서를 받아 보지도 않았다. 수사 방향에 맞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만 인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검찰 수사 담당자는 "실험 도중 연료의 양 등 기본 수치가 바뀌어 이미 끝난 자유 항주 실험 결과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고, 재실험은 시간상 어려웠다"고 밝혔다. 선조위는 당시 연구소 관계자를 상대로 실험 내용을 보고서에 누락시킨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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