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선임기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소리다. 라고 독자들은 생각을 정리할 것 같다. 지난해 초 특검에서 청소일하시던 여성분이 최순실을 향해 일갈했던 소리다.

“염병하네”의 사전적 의미는 ‘장티푸스를 앓고 있네’, ‘전염병에 걸렸네’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라도지방에서 “염병하네”는 상대방의 언행이 비상식적일 때 비난하는 비속어의 일종이다.

최근 지방선거를 4개월 정도 남겨놓고 각 지자체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속담에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도나캐나 전부 시장,시의원 후보로 나서는 난립이 예상되면서 검증과정이 심히 우려스럽다.

흔히 시민들은 “한번 속지 두 번 속나”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허술함을 단단히 오랏줄에 동여매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사각링 위에서 복서들의 복싱경기 장면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상대 선수에게 수차례 ‘잽’을 맞다보면 ‘카운터펀치’보다 더 치명적인 경기실패원인을 초래할 수 있다.

제천시 대형 화재참사로 지역 경제가 ‘카운터펀치’를 맞았지만 그 보다 평소에 수차례 ‘잽’을 많이 맞았기 때문에 비틀거리다가 마지막 한방에 힘을 쓸 수 없게 됐다고 본다.

결국 이웃 시, 군 신세를 지게 되는 처량한 몰골로 주저앉기 일보직전에 놓인 제천시를 보니 너무 가슴 아프다.

속담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는 말이 있다. 4년 전 지금 쯤이다. 제천시 발전을 위해 미약한 힘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특정 후보 기사를 썼던 일로 불행하게 판사얼굴만 실컷 구경하고 지금에서야 이런줄 알았나?를 자책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간된 2014년 전국 동시지방선거 인터넷선거보도 심의백서에 필자의 기사내용이 그 후보 덕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선거법은 일반 범죄형량보다 처벌수위도 높고 대다수 시민들은 개정된 선거법 자체에 전문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자칫하면 선거 사범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선거판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것 같다.

출마한 후보들이야 화장실에 가기 급한데 무슨 소린들 하지 않겠나? 자칫 의리 없는 인간 만나면 닭쫓던 개 지붕쳐다 볼 일밖에 아무것도 없다.

그런 부류들은 선거 끝나면 길에서 만나봐야 인사도 잘 하지 않는다. 선거 때는 그렇게 친절하고 입었던 옷도 벗어 줄 것처럼 아부를 하다가 당락여부와 관계없이 ‘토사구팽’ 당하기 일쑤다.

바로 이점이다. 이런 부류 후보자를 조심해야 하고 유심히 검증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자신들이 내 세우는 스펙에 함정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은 깨달아야 한다.

무슨 총학생회장, 명문대, 외국유학, 정부요직근무경력, 화려한 중앙인맥자랑, 대기업 총수친분과시등이 시민들의 안목을 흐리게 하고 이성을 잠시 멈추게 하는데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총 학생회장은 재학 중 맡았던 지위, 명문대는 당시 그 학과 비율이 약해서, 우리나라 밖은 전부 유학, 정부요직은 근무할 당시 직책, 중앙인맥자랑 역시 허풍에 가깝고 대기업 총수 친분과시는 막상 그 후보가 가면 만나주지도 않을 사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떠벌이형 후보는 특검에서 청소일 하시던 분이 최순실을 향해 일갈했던 “염병하네”소리가 정답일 뿐이다. 지금 각 지자체 현실을 보니 특검에서 청소일 하시던 분 생각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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