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대학교 '가라오케 근현대사학과' 배기성 교수


[연합통신넷=박정익기자]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35주년이 되는 날, 신촌대학교에서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배기성 교수에 따르면 "신촌대학교 '가라오케 근현대사학과'는 1950년 6.25부터 1985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의 노래와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학과"라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남진 VS 나훈아의 노래를 통한 1970년대 대한민국'이라는 강연을 통해 70년대의 시민들의 삶과 시대상에 대해 강연을 하고, 토론을 진행하는 식의 수업이다.

18일 오후에 열린 강연은 5.18광주민주화운동과 맞춰 '대한민국 민주화의 과정', '민중가요'를 통해 본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에 대해 2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배기성 교수는 "1980년 5월 18일의 '광주민주화운동'은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며 "진정(眞情) 작위(作爲)에서 진정(眞情) 부작위(不作爲)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정 작위'란 말은 형법 용어로써 '해서는 안될 일', '진정 부작위'는 '해야할 일을 안 한것'으로 "국가가 해서는 안될 일을 한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국가가 해야할 일을 안한 4.16세월호 참사"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은 2011년 5월 25일 '멘체스터 유네스코 총회의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선정될 당시 서석구, 지만원 등 보수인사들이 제출한 '북한군의 공작'이라는 청원을 비판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광주민주화운동'은 편철 4천271권, 1천471명의 증언, 사진 1천733장, 영상 65작품 등을 토대로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걸쳐 지정했다.  

그러면서 배 교수는 "이 기록물의 의미는 정부공식 기록이 아닌 시민들과 기자들의 기록이다. 과연 정부공식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가"라며 "'이는 산업화 과정에서 불거진 인권과 민주로의 불타는 투쟁"의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화운동 과정의 주인공 '대학생'과 '민중노리패'
배 교수는 "4.19 당시에는 고등학생들이 이승만 독재타도의 주인공이었고, 5.16 당시에는 군인들이 쿠데타의 주역이었다"라며 "70년~87년에 이르는 직선제 쟁취 민주화운동에서 드디어 대학생들이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는 선봉장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의 투쟁내용을 노래, 연극, 판화, 그림 등으로 만들어 보급하기 시작했고, 이는 '민중노리패'로 총칭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과정에 있어 가장 민중적인 예술인으로 '가수 김민기와 양희은'을 꼽았다. "1970년 김민기가 작사,작곡한 '아침이슬'의 등장과 이후 '아름다운 것들', '세노야' 등 발표한 족족 모두 정권(당시 이후락 정보부장)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으나, 이후 대학생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히트되면서 대중적인 예술가수로 등극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민기가 발탁한 당시 서강대에 재학 중이던 양희은은 "청아한 목소리를 통해 공연장마다 관객들을 감동시켰고, 그녀가 부른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와 '아침이슬'의 창법은 모든 민중노리패의 예술 기준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김민기는 84년 노찾사를 창단하고, 꽃다지의 설립에도 큰 영향을 미침으로써, 노찾사의 '그날이 오면'과 꽃다지의 '민들레처럼'은 한국 민중항쟁을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러한 계속되는 정권의 탄압은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의 희생을 불러왔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세력에게는 제사와 추모 그리고 외연확대를 위한 노래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례로 가수 김민기의 모든 사진에 얼굴을 찡그린 이유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김민기의 후배가 김민기에게 "왜 항상 찡그리며 사진을 찍느냐"에 김민기의 대답은 "지금 웃음이 나오냐?"라며 반문했다고 전했다. 배 교수는 "가수 김민기는 그 시대의 아픔을 모두 다 짊어진 지식인이자 예술인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그날이 오면'
배 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생전 연인 사이였던 윤상원 5.18시민군 대변인과 79년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넋을 달래는 영혼결혼식에서 탄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윤상원 시민군 대변인은 계엄군에 의해 제일 먼저 희생당하셨을 것"이라며 "광주 시민들은 군부 정권에 뒤로 물러서지 않고, 죽음을 무릅쓰고 당당히 앞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2013년 5월 '노래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이 나오지 않는 민주화 투쟁의 주제가이다"며 "왜 우리는 아직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당당하게 다 같이 부르지 못하는 것인가"에 대해 정부와 보훈처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故 박종철의 애창곡이자 연세대학교 故 이한열의 장송곡"이라고 밝혔다. 

그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낸 위대한 6월 항쟁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 시작해 이한열 열사의 죽음으로 맺은 위대한 희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며 "당시 7월 8일 문익환 목사가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장에서 행한 '역사여, 열사여~~' 연설은 바로 자유를 갈망하는 최고최대의 민중행사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배기성 교수는 "위에 언급된 노래의 가사를 보면 당시의 시대상과 민주화를 갈망했던 시민들의 열망을 알 수있다"며 "결국 역사를 포함한 모든 교육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의 문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앞서 고민했던 브라질의 파울로 프레이리(1921~1997)의 '가르치는 사람의 목표는 결국 개별국민의 민주시민화'를 통해 배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책 '망고나무 그늘 아래에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큰 세상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절대 작은 세상으로 회귀할 수 없다"며 "즉 민주시민으로 한 번 생활했던 사람은 독재국가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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