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부회장.

최근 제천시가 일부 행정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애꿎은 공무원만 닦달하는 모양새가 어째 석연치 않다.

멍석 깔고 취임할 때 화려한 인맥에다 대기업 총수와 친밀함을 과시하던 모습은 오간데 없고 임기말년에 공무원자리 옮겨 봐야 향후 약 6개월 후면 또 바뀔 것을 왜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지 참 한심하다.

제천시는 중국에 꿀단지 묻어두고 왔는지 툭하면 뻔질나게 가지만 별 소득은 없다. 시쳇말로 무당이 굿 못하면 마당이 기울어서 그렇다고 변명만 한다.

외국에 나가서 MOU(업무협약)는 부지기수 하면서 사진 찍고 돌아오지만 정작 시민소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업무협약으로 3년째 요지부동이다. 바람 잡고 다니는 순간마다 시민혈세만 공중분해 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시민들이 장사가 안 되고 배가 고픈데 천연물 운운하며 떠들어대는 철없는 행정을 시민들은 과연 무슨 생각으로 관망하고 있을까? 뽕나무 밭에서 배추생각하고 있는 행정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몰라도 저렇게 모를 수 있나?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부쩍 늘었는데 하는 꼴은 보지 못했다. 말하지 말고 결과물을 도출시켜 시민 앞에 공개한번 해 보시라.

행정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념에 찬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코미디는 입으로 해도 관객들을 매료(魅了)시키고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지만 행정이 코미디는 아니지 않나?

26일 제천시 보도 자료에 따르면 대 중국 교류를 위한 교두보확보란 제호아래 천연물 산업에 관련된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이 부분역시 제천시에 유치확정이 담긴 소식이 아니라 두루뭉술 넘어가면서 그저 의견만 교환했다는 내용이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이런 행정의 연속이다. 만약 일반 약품회사 영업사원 같으면 당장 해고됐을 일이다. 약품회사 영업사원이 병원이나 약국에 가서 샘플만 전달하고 주문받지 못하고 돌아오면 판매실적 부진하다고 그냥 놔둘리 없지 않나. 다행히 시민이 선출한 사람이라 임기는 보장되지만 그로인해 시민들의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예컨대 삼년 고개 이야기 중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삼년 고개에서 넘어지면 삼년밖에 못살고 죽는다던데 어떤 이가 삼년고개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그는 삼년밖에 못산다고 누워서 신음하고 있는데, 다른 이가 와서 자네 삼년고개에서 또 넘어지게. 그러면 육년은 살 수 있지 않나!”라고 꼬드겼다.

과연 그 사람은 육년을 살기위해 삼년고개로 갔을까? 그 사람 말대로라면 아예 삼년고개에서 넘어지지 말고 데굴데굴 굴러버리면 백오십년은 거뜬히 살 것 아닌가?

이게 지금 제천시 시정논리다. 계획대로라면 민선 7기에는 시민들이 로또 당첨된 것 보다 더 잘살 수 있는 장밋빛 미래 관들이 수두룩하다. 시민을 우롱하는 것도 한두번에 그쳐야지 자주 써먹으면 시민들은 속지 않을뿐더러 사람구실 못하고 지내야 되는 저급한, 수준이하로 취급당하기 일쑤다.

일선 행정은 공무원이 하고 있다. 단체장은 시 경영에 탁월한 수단을 발휘해서 시민들에게 행복감을 듬뿍 안겨야 하나, 반면 시민을 이용해서 자신의 입신양명만 꿈꿔 온 사람은 영원히 도태돼야 한다.

쇠귀에 경읽기 인줄 알면서 저물어 가는 민선 6기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회환이 교차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하기야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될 리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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