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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기적

기사승인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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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말합니다.

정성이 기적

기적(奇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적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말합니다.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믿기 힘든 놀라운 일이 ‘기적’이지요. 또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우리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기적을 바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적이 그리 쉽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적도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매일 바른 마음가짐으로 온갖 정성을 쏟았을 때, 그 간절한 기운이 쌓이고 쌓여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늘의 뜻도, 사람의 마음도 정성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정성을 다할 때, 기적은 현실이 됩니다. 저는 그 기적을 <지성여불(至誠如佛)>이라 표현하고 ‘지극정성’으로 달려왔습니다.

보스턴의 한 보호소에 앤(Ann)이란 소녀가 있었습니다. ‘앤 설리번(1866~1936)’은 어려서 엄마를 잃고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아빠로 인한 마음의 상처에다 보호소에 함께 온 동생마저 죽자 앤은 충격으로 미쳤고 실명(失明)까지 했습니다. 수시로 자살을 시도하고 괴성을 질렀습니다. 결국 앤은 회복 불능 판정을 받고 정신병동 지하 독방에 수용되었지요.

모두 앤의 치료를 포기했을 때 노(老)간호사인 로라(Laura)가 앤을 돌보겠다고 자청했습니다. 로라는 정신과 치료보다는 그냥 앤의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과자를 들고 가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 주었지요. 그렇게 한 결 같이 사랑을 쏟았지만, 앤은 담벼락처럼 아무 말도 없었고, 앤을 위해 가져다 준 특별한 음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로라는 앤 앞에 놓아준 초콜릿 접시에서 초콜릿이 하나 없어진 것을 발견했지요. 그걸 보고 로라는 용기를 얻고 앤에게 계속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앤은 독방 창살을 통해 조금씩 반응을 보이며 가끔 정신이 돌아온 사람처럼 얘기했고, 그 얘기의 빈도수도 많아져 갔습니다.

마침내 2년 만에 앤은 정상인 판정을 받았습니다. ‘파킨스 시각장애아 학교’에 입학했고, 밝은 웃음을 찾았습니다. 그 후, 로라가 죽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앤은 로라가 남겨준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학교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한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開眼) 수술에 성공, 마침내 광명을 찾았습니다.

수술 후 어느 날, 앤은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를 돌볼 사람 구함!』이었지요. 앤은 그 아이에게 로라에게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람들은 못 가르친다고 했지만 앤은 말했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사랑을 확신해요.” 앤은 결국 사랑으로 그 아이를 20세기 대 기적의 주인공으로 키워낸 것입니다. 그 아이가 ‘헬렌 켈러(1880~1968)’이고, 그 선생님이 ‘앤 셜리번(Ann Sullivan)’입니다. 로라는 앤과 함께 있어주고 앤의 고통을 공감하면서 앤을 정상인으로 만들어낸 것 같이, 앤도 헬렌과 48년 동안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했습니다.

헬렌이 하버드 대학에 다닐 때는 헬렌과 모든 수업에 함께 하면서 그녀의 손에 강의내용을 적어주었습니다. ‘기적의 천사 헬렌 켈러’는 3중 불구자이면서도 절망하지도 않고, 삶을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왕성한 의욕과 꿋꿋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 스스로 피눈물 나는 정성을 계속했습니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하던 날, 헬렌은 브릭스 총장으로부터 졸업장을 받고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설리번 선생님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식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헬렌의 뛰어난 천재성과 설리번 선생님의 훌륭한 교육을 일제히 찬양하였습니다.

“항상 사랑과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앤 설리번 선생님이 없었으면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토록 의지가 강한 그녀가『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책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만약 내가 사흘간 볼 수 있다면 첫째 날엔, 나를 가르쳐 준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그분의 얼굴을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산으로 가서 아름다운 꽃과 풀과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습니다.

둘째 날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먼동이 터 오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하늘의 별을 보겠습니다. 셋째 날엔, 아침 일찍 큰길로 나가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표정을 보고 싶습니다. 점심때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쇼윈도의 상품들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사흘간 눈을 뜨게 해 주신 진리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어떻습니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상처에 대한 적절한 분석과 충고가 아니라 그냥 함께 있어주는 지극한 정성인 것입니다. 앤 설리반 선생은 늘 되풀이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실패할 때마다 무엇인가 성취할 것이다. 네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할 지라도 무엇인가 가치 있는 것을 얻게 되리라.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절대로 포기 하지 말라. 모든 가능성을 다 시도해 보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언제나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정성이 기적입니다. ‘지극한 정성이 바로 부처’입니다. 저는 <성불제중(成佛濟衆)>의 서원(誓願)을 세우고 35년간을 일직심(一直心)으로 달려왔습니다. 원불교에 귀의(歸依)한 그날부터 단 한 번도 일요일마다 찾아오는 법회(法會)에 빠져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외국에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비행기를 타고서라도 달려가 법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덕화만발> 카페를 개설한지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성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졸문이지만 오늘 현재 2579회째 *덕화만발*을 줄기차게 써왔습니다. 이만하면 저의 정성이 하늘에 사무쳐 ‘성불’을 이루고 ‘제중’을 마칠 만도 한데, 아직도 저의 정성이 부족해 범부(凡夫)의 길에서 해매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8월 2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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