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ad105

[영화로 보는 경제]'엑시트'강소 기업 육성 등 정부의 적극적 정책 필요

기사승인 2019.08.18

공유

[한운식  기자=]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만6000명 증가함에 따라 청년실업률은 9.8%로 0.5%포인트 상승하면서 1999년 7월(11.5%)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화 <엑시트>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포토

게다가 이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23.8%로 전년 동월대비 1.1%포인트나 상승했다.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아 ‘청년고용 빙하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노인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37만7000명이나 늘었고 50대는 11만2000명에 달한 반면, 20대는 2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해마다 수십조원의 일자리예산을 퍼붓고 있으나 단기 노인일자리만 양산할 뿐 20~30대 젊은층의 고용 창출력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 극장가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영화 ‘엑시트’

개봉 3일째 100만, 개봉 11일째만에 500만 고지를 훌쩍 넘어섰다.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온다.

장르가 다소 모호하기까지 하다. 밑바탕은 재난 영화가 분명한데 코메디를 가미해서다.

그런데, 끊이지 않고 터지는 폭소 뒤에서 청년실업 문제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엑시트(감독 이상근)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렸다.

용남은 취업 문턱에서 매번 좌절하고 마는 청년 백수다. 그의 고민과 처한 현실 상황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압권은 용남이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내가 여기서 나가면 저렇게 높은 건물로 된 회사에만 원서 낼 거야”라고 외치는 장면. 가슴 시리게 슬프면서도 관객들에게 폭소를 강요한다. 시쳇말로 '웃프다'.

비관적인 사회 현실을 웃음으로 비틀어 본 감독의 번뜩이는 재치가 신선하다. 청춘 스타 조정석과 윤아의 케미도 이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한다.

여느 영화처럼 사회 현실에 대해 풍자를 하지만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다. 관객들인 우리자신들이 머리를 싸매고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년실업 해결책은 뭘까.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막힘없는 달변의 정책 당국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하나같이 “그것참 어려운 질문이다”라면서 한 걸음 뒤로 발을 뺀다. 그만큼 골치 아픈 숙제라는 얘기다.

영화 <엑시트>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포토

이런 배경에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맨 먼저 2013년부터 ‘에코 세대(베이비붐 세대인 1955년~1963년생의 자녀세대)’가 청년층에 편입되면서 청년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이 꼽힌다.

우리나라 대학생이 원하는 일자리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실제 수십만명이 졸업 후 몇년씩 하급 공무원 준비에 매진하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는가.

작금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다 보니 인문·사회계열 중심으로 산업현장의 수요가 부족한 사실도 빼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우수한 강소기업을 발굴해야 한다. 기존 대기업, 공공부문에 한정된 ‘질 좋은 일자리’의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것.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비롯한 재정 지원책도 확대돼야 한다.

“같이 먹고 살자”는 것은 결국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곱새겨야 한다.

한운식 기자 onlinenews@nate.com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94
ad95
default_news_bottom
#top